♡피나얀™♡【육아】

‘거짓말하는 아이’이유가 있다

피나얀 2006. 10. 31. 21:41

 

출처-2006년 10월 31일(화) 9:45 [경향신문]



초등학교 4학년 남자 아이를 둔 학부모 최모씨(40·여)는 요즘 아이가 거짓말을 자주 해 속이 상하다. 학용품을 산다고 하면서 돈을 달라는 횟수가 부쩍 잦아져 의아해하고 있던 터에 지난주에 학원으로부터 아이가 도착하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최씨는 아이를 찾아 헤매던 중 학교 앞 문방구에서 쪼그리고 앉아 게임을 하는 아이를 발견했다. 최씨는 아이가 게임 때문에 거짓말로 용돈을 타가고 학원도 가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화가 치밀어 올라 견딜 수가 없었다.


아이의 거짓말은 대인관계에서 나타나는 행동의 한 형태로 이해해야 한다. 아이가 수시로 거짓말을 한다면 무엇이 문제인지 정확히 짚어줄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거짓말이 잘못된 것이라고 어른들만큼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다. 그래서 아이들은 거짓말을 하고도 죄책감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부모에게 거짓말이 들통나 꾸지람을 들은 이후에도 또다시 거짓말을 하는 경우가 많다.

아이가 거짓말을 할 때 우선 부모는 흥분하지 말고 침착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면 아이가 진실을 고백하고 실수를 인정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 뿐이다.

그리고 아이로 하여금 왜 자신이 거짓말을 했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그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했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것도 필요하다. 아이가 자신의 실수를 솔직하게 말할 때 칭찬을 자주 해주는 것도 방법이다. 아이가 거짓말을 한 것이 들통난 경우 아이에게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옳았을까를 물어봐야 한다. 아이가 느끼는 부끄러움, 죄책감과 같은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해줘야 한다.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아이를 심하게 때리는 등의 체벌을 가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체벌은 아이의 불만만 고조시키고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를 더 멀어지게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3학년 딸 아이를 둔 학부모 정모씨(43·여)는 아이가 거짓말을 하는 것이 적발됐을 때는 좋아하는 게임을 못하게 하고 TV 시청 시간을 줄였더니 아이가 솔직해지려는 모습을 보였다고 한다.

정씨는 “평소의 잦은 꾸지람보다는 적절한 상벌을 주는게 아이에게는 보다 효과적인 것 같다”며 “아이와의 많은 대화를 통해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초등교육정책과 김대성 과장은 “부모는 아이의 거짓말을 다룰 때 아이에게 뭔가 새로운 것을 가르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태도를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