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건강】

지긋지긋한 아토피 어른도 조심하세요

피나얀 2006. 11. 4. 00:32

 

출처-[매일경제 2006-11-02 15:02]



외국계 기업에 근무하는 이지영 씨(29)는 얼마 전부터 얼굴에 생긴 발진 때문에 고민이다. 어느 날 갑자기 얼굴이 가려워 긁기 시작한 것이 발갛게 부어 오르면서 진물이 나기 시작했다.

 

병원을 찾은 결과 '아토피성 피부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초등학교 때 앓았던 끔찍한 아토피 악몽이 재현되고 말 것이라는 절망이 사로잡았다.

어릴 적 앓았다가 말끔히 없어진 줄 알았던 아토피성 피부염이 성인이 된 후 재발해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아토피 피부염과 우울증을 앓던 한 의대생이 아토피 피부염의 괴로움을 호소하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하는 일이 일어나 성인 아토피의 고통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 성인 아토피 환자, 대부분 어릴 때 아토피 경험

 

= 아토피는 그리스어로 '비정상적'인 반응을 뜻한다.

 

아토피가 걸리면 참을 수가 없어 수시로 긁기 때문에 학업과 직장생활에 집중력이 떨어지고 증상이 심해지면 대인관계에도 어려움을 겪게 된다. 성인 아토피 환자 대부분은 유소아기 때 이미 아토피 증상을 겪었던 사람들이 많다.

 

어린 시절 다양한 치료법으로 나았더라도 다른 사람에 비해 피부가 유달리 건조하기 때문에 외부자극과 환경에 매우 예민해 어느 순간 피부 면역체계가 흐트러지는 순간이 오면 바로 재발한다.

 

증상은 팔다리 접히는 부분과 목, 얼굴 부위에 가려움증으로 시작한다. 얼굴은 피부가 얇아 손상되기 쉬운 눈주위에 잘 생긴다. 처음에는 가려워서 긁다보면 피부가 붉어지고 진물이 난다. 만성화하면 피부가 하얗게 일어나고 긁은 부분이 거무스름하게 변하며 피부가 갈라지고 두꺼워진다.

 

◆ 성인 아토피, 이것이 다르다

 

= 성인 아토피는 원인과 발생에 있어 유아 아토피와 약간 차이를 보인다.

 

유아는 약한 면역력으로 인해 쉽게 외부 자극에 반응하여 팔과 다리, 팔꿈치 안쪽 등에 주로 아토피 증상을 보이며 기관지 천식이나 비염 등을 동반해 나타난다.

이에 비해 성인 아토피는 '스트레스'가 주원인인 때가 많다.

 

학업과 취업 등 문제로 스트레스가 많은 17세 이상부터 많이 시작되며 과도한 업무를 맡고 있는 직장인들은 게임중독과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동반하며 발병하는 사례도 있다.

또 약한 피부에 포도상구균 등 세균이 감염되거나 환경호르몬 물질이 함유된 것으로 의심되는 각종 화학세제나 플라스틱 용품 같은 인체 유해 물질 접촉으로 인해 아토피가 유발되기도 한다.

 

◆ 자가처방 부작용 위험

 

= 일반적인 아토피에는 보습제나 스테로이드 제제 연고를 바르고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한다.

 

성인 아토피는 보통 스테로이드 제제 피부면역조절제로 치료하게 된다.

그러나 스테로이드제제는 바르는 약이나 먹는 약 모두 효과적이지만 실핏줄이 드러나고 세균에 쉽게 감염되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오래 남용하면 피부가 두꺼워지고 거칠어지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아토피 발생 부위에 따라 강약 단계가 다른 스테로이드제를 처방하는데 눈 주위와 성기 주변 등 피부가 약한 곳에는 약한 스테로이드제를 바르고 손이나 발과 같이 피부가 두꺼운 부위엔 상대적으로 강한 스테로이드 제제를 바른다.

 

피부 상태가 좋아지면 바르는 횟수를 하루 1회에서 2~3일에 1회씩으로 차츰 줄여나간다. 최근에는 비스테로이드 제제로 만든 치료제가 나와 비교적 안전하게 적용될 수 있게 됐지만 반드시 전문의 상담을 통해 받은 처방을 따라야 한다.

 

장기간 치료를 요할 때는 타크로리무스와 피메크로리무스 성분으로 만들어진 피부면역조절제를 사용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스테로이드에 비해 치료 효과는 높은 대신 부작용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섣부른 자가 처방은 금물이다. 일부 성인 아토피 환자들은 식초나 알로에, 쑥 등을 활용한 민간요법에 의지하다 오히려 증세가 악화되어 좌절하는 사례가 많다.

 

아토피는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치료해야 하는 질환임을 인식하고 완치를 장담하거나 단시간에 아토피를 치료해준다는 허위성 병ㆍ의원은 일단 신중을 기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