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요리】

맛깔스런 젓갈 어디서 구할까

피나얀 2006. 11. 17. 01:08

 

출처-[경향신문 2006-11-16 09:42]  




김장에 젓갈이 빠질 수 없다. 김치용 젓갈의 대표는 새우젓. 서울·경기권이 새우젓을 많이 쓴다. 호남은 새우젓과 멸치젓을 함께 쓰고, 영남은 멸치젓을 주로 사용하되 깔끔한 맛을 내기 위해 새우젓을 섞기도 한다. 입맛에 따라 갈치젓, 전어젓을 넣는 집도 있다. 새우젓은 담백한 맛을, 멸치젓은 걸쭉하고 짙은 맛을 낸다.

 

전국 젓갈시장은 11월 한 달간 김장용 젓갈을 사러 온 인파로 붐빈다. 발품을 좀 팔더라도 산지에서 직접 잘 익은 젓갈을 구입하기 위해서다. 충남 강경과 광천, 전북 곰소가 대표적인 젓갈 시장이다. 요즘은 산지에도 중국산 젓갈이 심심찮게 나오니 조심할 것. 중국산은 겉보기엔 똑같지만, 먹었을 때 쓰다 싶을 만큼 짠맛이 진한 것이 특징이다.

 

◇강경젓갈시장(충남 논산시)=

 

우리나라 젓갈시장 중 가장 크다. 새우젓이 중심이지만 멸치젓이나 황석어젓도 판매한다. 옛 강경포구에서 가까운 염천리, 태평리 등 강경읍 일대에 130여곳의 젓갈집이 흩어져 있다.

 

김장용으로는 가을에 잡은 새우로 담근 추젓을 쓴다. 음력 5월, 6월에 잡은 새우로 만든 오젓, 육젓도 김장에 사용하지만 가격 대비 효용은 떨어진다. 오젓이나 육젓은 새우 씨앗이 굵어 잔새우로 담근 추젓보다 뒷맛이 더 구수하다. 추젓은 ㎏당 4,000원, 오젓은 7,000~1만원 정도다. 황석어젓, 멸치젓 가격은 추젓과 같다. 김장 100포기 담그는 데 젓갈 6.5~7㎏ 정도가 든다.

 

금강 하구에 위치한 강경은 철로가 놓이기 전까지 서해안 해산물의 집산지였다. 강경으로 모인 해산물들이 금강을 따라 경기도, 충북 내륙으로 옮겨졌다. 남는 해산물은 부패를 막기 위해 소금을 뿌려 장기 보관했다. 강경포구는 쇠락했지만 젓갈시장의 명성은 아직까지 남아 있다. 호남고속도로 논산IC에서 68번 지방도로를 타면 강경으로 이어진다. 논산IC에서 강경까지 20분 걸린다.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서논산IC에서 강경까지는 10분 거리다.

 

◇광천새우젓시장(충남 홍성군·사진)=

 

자연 토굴에서 숙성시킨 새우젓을 판다. 1960년 마을주민 고 윤명원씨가 마을 뒤 야산 토굴에 넣어 둔 새우젓의 맛이 좋아진 것을 우연히 발견했다. 이후 마을 전체가 토굴에서 새우젓을 보관한다. 토굴은 섭씨 14도로 온도가 유지되는 천연 저장고. 지금은 30여개 토굴에서 드럼통 2만5천여개 분량의 새우젓이 익어간다. ㎏당 추젓 5,000~1만원, 오젓 1만~1만5천원으로 타 지역보다 조금 비싼 편. 광천역 주변 재래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광천은 서해 김의 집산지이기도 하다. ‘조선김’이란 브랜드로 팔리는 광천김은 남해 김과 달리 표면이 매끄럽고 두께가 얇다. 인근 천북면은 굴 산지로 유명하다. 서해안고속도로 광천IC를 이용한다. 톨게이트에서 광천역까지 5분이 채 안 걸린다.

 

◇곰소젓갈단지(전북 부안군)=

 

30가지가 넘는 다양한 젓갈을 판매한다. 부안 앞바다에서 잡아올린 해산물에 곰소 염전의 천일염으로 젓갈을 담근다. 새우젓, 갈치속젓, 멸치액젓, 까나리액젓 같은 김장용 젓갈부터 청어알젓, 순태젓, 황석어젓, 개불젓, 토하젓 등 각양각색의 반찬용 젓갈을 판다.

 

㎏당 추젓 5,000~1만원, 육젓 1만5천~2만원 정도다. 젓갈단지 앞엔 10여가지 젓갈 반찬으로만 한 상을 차려내는 젓갈 백반 식당들이 있다. 젓갈의 재료를 만들어내는 곰소시장, 곰소염전, 곰소항 등을 연계해 둘러보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