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바스락’ 낙엽 즈려밟고 낭만에 젖어볼까

피나얀 2006. 11. 18. 20:59

 

출처-2006년 11월 18일(토) 오후 1:07 [문화일보]



가을의 끝자락으로 달려가는 계절인 요즘, 낙엽 깔린 도심 소공원을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가벼운 옷차림으로 집을 나서더라도온몸으로 전해지는 가을 정취는 원거리 산행 못지않을 것 같다.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영원한 가을 색’인 낙엽의 브라운 톤을 찾아가 보자.

◆수도권 =

 

한강과 어우러져 깊은 숲속의 기운을 만끽할 수 있는서울숲은 낙엽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길이 1.5㎞나 된다.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정동공원에 이르는 1㎞ 남짓한 거리는 최근 서울시가 선정한 낙엽과 단풍의 거리에 포함될 정도로 운치있다.


이곳은 예전부터 데이트 코스로 유명했지만 지금도 손을꼭 잡은 연인들이나, 풍경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사람들이 많이찾는다.

강남권 최대인 7만8000평 규모인 서초구 양재 시민의 숲도 4.4㎞구간에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25만그루의 다양한 나무가 단풍으로 물들어 있어 늦가을을 즐기기에 좋다.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남4문부터 남2문으로 이어진 은행나무 길도 영화 장면 같은풍경을 연출한다.

인천에서 걸어볼 만한 거리로는 남구 구월동 일대 중앙근린공원,중구 북성동 월미도의 월미산, 중구 송학동 일대 자유공원 등을꼽을 수 있다.


중앙공원은 인천시가 남쪽 관교로에서 북쪽 경인전철로 사이에 길이 3.2㎞, 폭 80m로 조성한 곳으로 공원내 9개지구 모두 색다른 묘미를 안겨준다.


월미산(해발 108m) 산중턱??조성된 2㎞ 남짓한 산책로에서는 인천 앞바다와 인천공항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자유공원은 맥아더동상이 있는 유서 깊은공원으로 개화기의 고색창연한 건물들도 많이 남아 있다.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 외곽도로 8㎞와 주변 숲에는 벌써 왕벚나무 등 낙엽이 수북이 쌓여 있어 낙엽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영남권 =

 

부산도심 공원으로는 연제구 일대 온천천 주변에 조성된 10여개의 소공원과 중구 용두산 공원 등이 유명하다.


소공원들은 지난 1997년부터 7년여 노력 끝에 악취가 흐르는 하천을정화해 만든 것으로 가을에는 갈대가 무성한 가운데 낙엽을 밟으며 거닐 수 있다.


용두산공원과 공원 진입로인 40계단 주변도 낙엽을 밟으며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공원 주변에는 자갈치시장까지 있어 더욱 운치가 난다.

경남 창원에는 시내 곳곳에 중앙공원, 용지공원, 내동공원, 남산공원 등 크고 작은 아름다운 공원들이 많이 조성돼 있다.


그 중에서도 중앙동 교육단지 내동공원길은 2㎞에 300여 그루의 벚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어 장관이다.


김해시내에 위치한 가야의거리 중 국립 김해박물관을 관통하는 570m 구간과 봉황동 유적공원이 ‘사색의 거리’로 지정돼 인기가 높다.


울산에서는 2002 월드컵 경기장이 있는 문수체육공원 내 호반광장 주변에 조성된 2㎞구간의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면 가을의 정취를 물씬 느낄 수있다.

대구시내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국채보상공원(면적 4만2509㎡)은최근 대구시가 낙엽거리로 지정한 이후 시민들의 발길이 더욱잦아지고 있다.

◆중부·호남권 =

 

충북 제천시는 청전동 솔방죽 주변에 인공섬과탐방로, 산책로 등을 갖춘 생태공원을 조성, 지난 10일 개방했다.


이 공원은 동남북 3방향의 간선도로에서 15분 이내로 접근할수 있는 거리에 아파트 밀집지역이 있어 시민들로부터 인기를끌고 있다.

전북 전주 덕진공원과 군산 은파유원지도 낙엽을 밟으며 사색을즐길 수 있는 도심공원이다.
두 곳 모두 호수를 가로지르는 현수교가 놓여 있는 게 공통점.

광주 남구 사동에 위치한 사직공원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문화예술공원화 1단계 사업이 최근 마무리되면서 걷기에 좋은 도심속 소공원으로 거듭났다.


광주시는 공원내 도로를 차도와 보도로분리한 데 이어 차도에는 전통양식의 돌담길을, 보도는 목재 보행데크로 꾸몄다.


시민 박종민(39·호남신학대 대학원생)씨는 “20여분간의 산책으로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 수 있는 사직공원이도심에 있어 기쁘다”며 “최근 조명시설까지 설치돼 야간에도산책할 수 있어 더욱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