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육아】

겨울철 임신부 감기 걸리면 "약 먹을 수 있나?"

피나얀 2006. 12. 14. 23:36

 

출처-[스포츠서울 2006-12-14 09:08]



임신 7개월째로 접어든 조나연(33세, 가명)씨는 추워진 날씨에 걱정부터 앞선다. 조 씨는 “몸도 무거워져서 걷기가 불편한데 며칠 전부터는 열도 조금씩 나서 감기일까 걱정이 된다”며 “만약 감기라면 약을 먹어야 하는지도 알 수가 없어 더욱 고민이다”라고 말한다.

 

차가운 바람과 건조한 날씨, 여기에 눈이 오면 빙판으로 변하는 거리 등 겨울은 임신부에게 그 어느 때보다 위험요소가 많이 존재하는 계절이다.

 

우선 약을 함부로 먹을 수 없는 임신부가 겨울철에 가장 많이 걱정하는 것은 감기이다.

임신부라고 해서 감기를 예방하는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비타민C, 구연산이 풍부한 과일, 주스 등과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강남경희한방병원 이경섭 원장은 “감기가 심하지 않을 때는 휴식과 충분한 수분섭취, 한방차 등으로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며 “파의 흰 부분에 설탕을 같이 넣어 끓이는 백미탕이나 쪽파를 달여 마시는 총백탕은 임산부의 가벼운 감기에 응용해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더불어 감기에 걸렸다고 하더라도 무조건 약을 먹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 학술이사 민응기 교수(동국대일산병원)는 “일반 약국에서 파는 종합 감기약은 되도록 피해야겠지만 내과에 가서 임신을 했다는 사실을 알리고 진찰을 받으면 임신부가 먹을 수 있는 약을 준다”며 “또한 실제로는 비염인데도 감기라고 오해할 수도 있으니 전문가를 찾아가 더욱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한다.

 

감기 뿐 아니라 낙상도 매우 조심해야 한다.

 

거리가 미끄러워 넘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임신부의 경우 체중이 앞으로 쏠려 있기 때문에 더욱 균형을 잡기가 힘들고 반사작용도 일반인들에 비해 약하기 때문.

 

따라서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라도 머리를 똑바로 들고 턱은 수평으로 유지하며 가슴을 펴 어깨 방향이 뒤쪽으로 향하게 하는 것이 좋으며 허리는 과도하게 젖히지 말아야 한다.

 

이 병원장은 “혹시 넘어졌을 때는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바로 병원에서 자궁상태와 태아상태를 확인해야 하며 필요할 때는 입원을 통해 태반조기박리나 조기진통을 관찰하는 것이 필요하며 보통 넘어진 뒤 이틀 정도는 잘 관찰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날씨가 추워져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도 늘어나기 때문에 적절한 실내 온도와 습도 조절도 중요하다.

 

보통 집안의 적정 온도는 22~25℃이고 습도는 50~60%가 적당하다. 실내외 온도차는 5~7℃가 적절하며 10℃ 이상의 차이는 해가 될 수 있다.

 

또한 심하게 실내가 따뜻한 경우 오히려 신체의 저항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난방에만 의지하기 보다 옷을 껴입는 것이 낫고 실내 활동은 운동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으니 의식적으로 하루에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스트레칭이나 걷기 등을 하는 것이 좋다.

 

만약 임신부가 평소 운동을 하지 않았다면 갑작스레 많은 운동보다는 한번에 1시간 내에서 일주일에 2~3회 정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겨울의 건조한 공기는 임신부 피부의 가려움증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이를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몸을 청결히 하고 기름진 음식은 피하며 미지근한 물에 중성비누로 가볍게 샤워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샤워 후 오일이나 보습제를 바르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항히스타민제나 스테로이드제제가 포함돼 있다면 피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겨울철에는 따뜻한 물에 오래 들어가 있는 경우가 있는데 임신 초기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병원장은 “임신 전반기에 장시간 뜨거운 탕욕이나 사우나를 하면 임신부의 체온이 상승돼 태아 발달에 장애를 줄 수 있다”며 “사우나나 뜨거운 욕조에서 목욕할 때는 구강으로 체온을 측정하면서 하는 것이 좋고 체온이 1도 이상 급상승하면 욕조 밖으로 나와 체온을 식혀야 하며 목욕시간은 10분을 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민 교수는 “혈압이 낮은 임신부의 경우, 뜨거운 물에 들어가면 혈류가 더욱 느려져 심한 경우 쓰러질 수도 있다”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