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눈 덮인 겨울 산이 부른다

피나얀 2006. 12. 18. 23:05

 

출처-[오마이뉴스 2006-12-17 16:07]  



눈이 펑펑 쏟아지는 겨울이다. 이 겨울, 그냥 집안에서만 웅크리고 앉아 있을 것이 아니라 눈덮인 산을 찾아가 보는 건 어떨까?

경기녹지재단에서 서울에서 1시간 정도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경기도의 산들을 추천했다. 이 산들은 어떤 숲을 품고 있을까? 준비를 단단히 하고 산을, 겨울숲을 찾아가 보자.

남양주 축령산자연휴양림... 한아름 넘는 잣나무 숲이 있는 곳

 
▲ 축령산
ⓒ2006 경기녹지재단

축령산은 전반적으로 고요하고 편안하다. 그런 기운 탓인지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모습도 그와 다르지 않다. 자연휴양림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게 제대로 쉬어 갈 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축령산은 소나무와 잣나무, 단풍나무, 물푸레나무, 고로쇠나무 등 60년 이상 된 나무들이 만들어내는 울창한 숲으로 유명한 곳이다.

오랜 시간을 걸쳐 조성된 숲은 한 아름이 넘는 나무의 굵기와 하늘에 닿을 듯 곧고 높게 자란 높이만 봐도 알 수 있다. 잣나무 숲에 그림처럼 앉아있는 숲속의 집에서의 하룻밤은 쌓인 스트레스를 말끔히 가시게 할 것이다.

청량리에서 마석행 열차나 버스를 탄 뒤 축령산행 버스를 타면 된다.

가평군 연인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면 좋은 겨울산

1999년 경기도에서 두번째로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연인산은 용추구곡을 에워싸고 있어 그 정취가 수려하다. 높이가 1068m로 백둔리나 마일리를 들머리로 하고 연인, 우정, 장수, 소망 능선을 타는 각각의 코스에 따라 3시간에서 5시간 정도의 산행이 가능한 곳이다.

현리에서 마일리로 가는 버스에서 내려 연인산으로 가는 길은 좁은 포장도로인데 산을 바라보고 걷는 길은 항상 설레임으로 가득찬다. 연인능선으로 가는 길엔 낙엽이 수북하다. 정상까지 가는 길이 만만치 않지만 뒤로 펼쳐진 능선을 바라보면 그 위에 서있는 나무 하나 하나까지 다 드러나 보인다.

춘천행 타고 가평역에서 하차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동두천 소요산... 참나무 낙엽이 융단처럼 깔리다

 
▲ 소요산
ⓒ2006 경기녹지재단

소요산으로 향하는 길은 여러 방법이 있지만 기차를 타면 그 느낌이 색다르다. 차창 밖으로 스치는 풍경은 그림인 듯 고요해 보이고 차가운 공기는 멀리 아지랑이로만 보인다.

동두천역에서 소요산역까지는 30분가량. 정취를 느끼기엔 짧은 듯싶지만, 그만큼 부담도 없다. 해발 587m의 소요산은 작지만 참나무 수종이 많아 낙엽이 융단처럼 깔린 산길을 걷는 묘미가 있다.

주차장에서부터 시작된 산행은 일주문, 원효폭포, 자재암, 백운대, 의상대까지 다녀오는 코스가 무난하다. 가족과 함께 가기에도 무리 없는 코스이다.

동두천역에서 소요산행 버스 이용해도 되지만 지난 15일 경원선 복선전철이 개통되었으므로 의정부에서 연결되는 소요산행 전철을 타면 된다.

남양주시 천마산... 전나무 숲길이 아늑하고 정감 있는 숲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천마산은 산이 높아 하늘을 만질 수 있는 산이라 해서 천마산이란 이름이 붙여진 유래처럼 조망이 넓고 시원하다. 해발 812m의 산으로 임꺽정에 관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는 곳인 만큼, 산세가 험한 편이다.

하지만 도심에서 인접한 산이라 찾아가기 쉽고 나무로 된 계단이 있어서 날씨 좋은 날엔 정상을 바라보며 걸어올라 가볼 만하다. 마을버스 종점인 수진사 입구에서 내려 매표소를 지나 천마의 집까지 가는 길에는 전나무 숲이 있다.

이 길에서 등산로를 찾아 오르면 흙길을 밟아 오를 수 있고 천마의 집을 지나 만나는 계단을 따라 오르는 길도 있다. 돌핀샘을 지나 천마산 정상까지 두 시간 정도 걸린다. 정상에서는 용문산, 화야산, 화악산, 축령산까지 주변의 산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청량리에서 호평동행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내리면 된다.

파주시 감악산... 도심에서 가까워 당일 산행지로 적당

 
▲ 감악산
ⓒ2006 경기녹지재단

'악'이라는 글자가 들어간 산 이름답게, 경기 5악에 들어가는 산 중 하나다. 그만큼 험한 산이지만, 해발 678m의 감악산은 도심에서 가까워 당일 산행지로 적당하다.

법륜사로 오르는 길을 등산객들이 많이 이용하는데 만남의 숲까지 가는 오르막길은 돌이 많다. 발이 편하진 않은 길이지만 편안 흙길보다 걷는 재미를 준다.

사람이 붐비는 곳이 아닌 덕에 재촉하는 이도 없으니 가다 서다 한다 해도 뭐라 할 사람 없다. 자신의 속도대로 체온을 유지하면서 걷다보면 능선에 오르게 되는데 여기서부터 정상까지 100m 길은 흙길이다. 좀 가파르긴 하지만 정상은 제법 너르고 평평해서 쉬어가기 좋다.

의정부 북부역에서 내려 적성행 25번 버스를 타고 법륜사까지 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