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06년이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그런데 내 사랑은 아직도 방황 중이다. 곰곰이 지난 1년을 돌아본다. 내가 무엇을 잘못했고, 어떤 것을 빠뜨린 걸까? 내 사랑의 장애물은 무엇일까? 난 몇 점짜리 사랑을 만들어왔는가? 지나간 사랑의 최종 점검을 통해 2007년에는 실패하지 않는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자!
[체크 리스트]
각 문항에 체크하여 당신의 타입을 찾아라. 5개 이상 체크된 것이 바로 당신의 사랑을 방해하는 요소다. 두 개 이상이라면 여러 가지 콤플렉스를 중복으로 가지고 있는 것. 5개 이하는 콤플렉스가 심각한 정도는 아니나 그런 소지가 있으니 조금 더 노력해보도록 하자. 자, 당신은 어떤 사랑의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을까?
▶다시는 사랑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A
▶생각해보면 별것 아닌 일에도 화가 치솟는 일이 많다. F
▶데이트는 압구정동, 쇼핑은 명품관, 유흥 문화는 별 다섯 개 호텔은 돼야 한다. C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면 내가 상처 입어도 괜찮다. G
▶관심 가는 남자가 너무 많아 고민이다. D
▶남자들은 다 똑같다. 믿을 게 못 된다. A
▶야한 스타일의 옷을 좋아하고 성격이 화끈하다. E
▶거울을 볼 때는 언제나 우울하다. B
▶연애를 하면 언제나 그가 하자는 대로 따르는 편이다. G
▶무도회장을 좋아하며 술을 즐기는 편이다. E
▶‘프리티 우먼’ 같은 영화가 좋다. C
▶밤에 일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 E
▶남자가 먼저 고백해오면 나도 그를 사랑하게 된다. D
▶나는 남자를 꾀는 데 자신 있다고 생각한다. E
▶피부 관리, 피트니스센터, 화장품, 의류 등에 버는 돈의 대부분을 사용한다. C
▶모든 사람에게 두루두루 친절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G
▶연애 기간 중에는 남자와 싸우는 일이 많다. F
▶남자의 프러포즈를 딱 잘라 거절하지 못한다. D
▶성형외과 정보는 줄줄 꿰고 있다. B
▶외제 차로 날 모시러 오는 남자여야 내 상대가 될 수 있다. C
▶화장을 진하게 하고 다니며 화려한 헤어스타일이 좋다. E
▶내가 사귀던 사람은 늘 나를 속상하고 비통하게 만든다. F
▶남보다 볼품없어 보이는 것은 정말 싫다. C
▶남자들은 무조건 얼굴 반반하고 몸매 좋은 여자를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B
▶남자를 선택할 땐 사랑보다 조건이 최우선이다. C
▶이 남자일까, 저 남자일까 비교만 하다 사랑을 놓치곤 한다. D
▶사진 찍히는 것은 죽을 만큼 싫다. B
▶남자에게 목돈을 빌려주고 받지 못한 적이 있다. G
▶로맨스 영화를 볼 때 떠오르는 얼굴은 옛날에 사귀었던 남자다. A
▶누군가를 사귀면서 끝내자는 말을 자주 하는 편이다. F
▶섹스는 운동이자 스트레스 해소의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E
▶남자와 다툴 때면 “피곤하다, 지겹다”는 말을 듣곤 한다. G
▶나는 바람둥이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바람둥이라는 오해를 종종 산다. D
▶누군가의 소개로 갖는 만남에 대해 기대가 없다. A
▶남자에게 언제나 “네 멋대로”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F
▶분명히 백마 탄 왕자님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C
▶혼자 상상하며 상대방을 의심하는 버릇이 있다. F
▶평소에 결정을 잘 못 내리고 고민만 하는 경우가 많다. D
▶남자보다 여자를 만나는 것이 편하고 행복하다. A
▶언제나 이해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편이다. G
▶매우 예민하며 감정 표현이 풍부하다. F
▶내가 먼저 상대에게 사랑을 고백해본 적이 거의 없다. D
▶1년 3백65일 다이어트를 하려고 마음만 먹는다. B
▶오늘 만난 남자와도 섹스할 수 있다. E
▶포토샵 없이 홈피에 내 사진을 업데이트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B
▶사랑을 떠올리면 눈물부터 난다. A
▶남자가 바람피워도 내게 돌아온다면 용서할 수 있다. G
▶A형 남자와 B형 남자의 장점을 반씩 섞어놓은 남자였으면 좋겠다. D
▶인내력이 부족한 편이다. F
▶언제나 하이힐을 신는다. B
▶과거의 남자만큼 더 좋은 남자를 다시는 만날 수 없을 것 같다. A
A타입. 과거에 시간이 멈춰버린 겁쟁이
그 남자와 이별한 지 벌써 석 달이 넘었는데, 아직도 하루가 멀다고 눈물 콧물 짜고 있는 당신은 바보다. 지나간 사랑은 끝난 것이다. 우울한 기분을 타지 말고 밝은 기운을 몸으로 흡수하는 훈련을 할 때다. 사랑이 어떻게 변하냐고? 사람은 누구나 변한다. 언제나 똑같은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하물며 연인인데 힘들 수밖에 없다. 사랑의 강도가 클수록, 연애의 기간이 길수록 당연히 힘들다.
하지만 돌아선 마음이, 혹은 상처받은 당신의 마음이 변할 수는 없다. 단 한 사람만을 생각하며 언제까지 과거에 머물며 살 수는 없다. 소개팅도 나가고 많은 사람을 만나라. 그래야 잊는 시간도 빠르다. 당신이 주저하고 있는 동안 더 좋은 남자를 만날 수 있는 기회도 줄어든다는 걸 알아야 한다. 남자는 귀찮다거나 여자와의 만남이 편하다는 것은 스스로를 속이는 일이다. ‘옛날 남자=사랑의 전부’라는 공식 따위는 어리석은 착각이다. 사랑은 당신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
B타입. 자신을 사랑할 줄 모르는 정신적 못난이
디지털 카메라와 카메라가 장착된 휴대폰이 유행하면서 당신의 증세는 더욱 심각해졌다. 포토샵 없이 홈피에 내 사진을 업데이트하는 일은 없다. 아니, 아예 사진첩에 내 사진은 거의 올리지 않는다. 왜? 못생겼으니까. 남자들이란 모두 예쁘고 쭉쭉빵빵한 여자를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살도 빼고 싶은데 귀찮고 바쁘다. 인터넷에 떠도는 연예인들의 성형수술한 사진에 악플을 달아본 경험도 많다면 당신은 심각한 외모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예쁘게 태어나지 못한 현실을 탓하고, 성형수술할 돈이 없음을 탓하지 말라. 예뻐진 다음에 남자를 만나야겠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이야 말로 자신이 손가락질하는 머리 빈 여자다. 스스로 노력하지도 않고 아름다운 것에 대한 동경만 한다면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오늘 이 순간에도 당신만의 매력을 가꾸는 데 투자하라. 그리고 밖에 나가서 10분이라도 뛰어라. 물론 당신의 내면도 가꾸는 부지런한 미인이 되기 위한 노력, 바로 당신의 사랑이 빨리 찾아오게 하는 비결이다.
C타입. 환상 속에 빠져 신데렐라를 꿈꾸는 된장녀
연봉은 억대, 외제 차를 몰아야 하며 선물은 명품을 받아야 하는 당신. 당신이 그리는 백마 탄 왕자님은 현실에서 얼마나 될까? 밥은 굶어도 언제나 럭셔리한 모습을 원하는 당신은 속 빈 강정이다. 여기에 잘생기고 키는 180센티미터 이상이어야 하며 자상하고 나만을 사랑해주는 남자를 원한다. 물론 평생 솔로로 살 각오가 되어 있다면 괜찮다. 그러나 마치 사랑을 복권 당첨 정도로 생각한다면 잘못된 것이다. ‘조건을 따지지만 나 정도면 보통인 거야’라는 생각은 자신만의 착각이다.
중요한 것은 남에게 보이는 모습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물론 자신의 만족도가 최고지만 미래를 위해 나를 도박장에 내놓듯 상품화시키지 말자. 스스로 벌어들이는 돈에 비해 씀씀이가 크다면 당신은 미래의 아냇감으로 낙제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다면 자신의 능력을 쌓아 본인의 눈높이에 맞는 상대가 되도록 노력하라. 현실과 이상의 거리를 좁히는 것이 당신의 콤플렉스를 극복하는 지름길이다.
D타입. 쉽게 정 주고 갈팡질팡하는 우유부단형
자신의 의지대로 사랑하는 상대방을 골라본 적이 별로 없다. ‘소개팅에 나갈까? 말까?’부터 ‘이 남자를 다시 만날까? 말까?’까지 언제나 고민만 한다. 이 남자가 잘해주면 귀가 솔깃하고 저 남자가 잘해주면 왠지 마음이 간다. 매일매일 사랑하는 대상이 바뀌기도 하고 혼자 짝사랑에 빠져 열병을 앓기도 한다. 주변에 남자는 많은데 언제나 내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누군가 좋다는 표현을 하면 이내 마음이 설레고 그에게 빠져버린다. 그러나 또 다른 남자가 고백하면 그도 사랑해버린다. 각각 남자의 장점만 섞어놓은 남자는 없는 걸까? 또 고민스러운 하루가 간다.
그러다 보니 내 마음은 아닌데 바람둥이로 오해하는 남자도 많다. 이런 당신은 우유부단한 성격이 가장 큰 문제다. 대부분 마음이 여린 사람에게 이런 타입이 많아 정도 많은 것이 당신의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다. 누구나 작은 설렘은 오갈 수 있다. 그러나 한 남자에게 열중할 수 있어야 한다.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고 한 번 선택하면 흔들리지 말 것. 아예 연락을 끊는 것이 좋다. 그것만이 당신을 결혼까지 이끌게 할 유일한 방법이다.
E타입. 접근하기 쉬운 일회용 밴드 타입
사랑은 즐기는 것. 특히 섹스는 기호식품 같은 것. 당신은 선천적으로 섹스를 좋아하는 타입이다. 개방적인 성격이며 술은 자신을 더욱 대담하게 만든다. “남자는 손만 뻗으면 누구라도 넘어온다”는 자신감에 빠져있다. 남자를 선택할 때, 섹스를 얼마나 잘하는지가 우선순위다. 성적 매력을 발산하는 옷차림을 좋아하며 그렇게 해야 남자들의 시선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신의 몸매와 스타일은 남에게 결코 뒤지지 않는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현재 사귀는 남자가 없다. 아니 정확하게 말해서 연애 기간이 길지 않다면 단지 남자에 대해 싫증을 빨리 느끼는 당신의 성격 탓일까? 혹시 채이기 전에 차는 것은 아닌가? 아니면 연애다운 연애를 해보려고 마음먹으면 남자가 배신하고 떠나는가? 당신의 가장 큰 사랑의 장애물은 가벼워 보인다는 데 있다. 즐기기 ‘좋은 여자=사랑하는 여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누구에게나 쉬워 보이고 접근하기 쉬운 상대로 비치는 것은 버리기도 쉽다는 뜻이다.
F타입. 아슬아슬 위태로운 시한폭탄형
연애를 시작하면 급하게 상대에게 빠져드는 당신은 감정이 매우 풍부하다. 상대방을 제대로 파악하는 시간보다 더 빨리 빠져들기 때문에 늘 불안한 사랑을 한다. 별일 아닌 일로 의심하고 미더워하지 못하게 되는 것. 잘 웃는 만큼 잘 울고 화도 잘 내기 때문에 상대를 당혹스럽게 한다. 나중에는 화내는 것이 버릇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상대도 참아주는 데 한계가 있지 않을까? 게다가 한 번 화가 나면 지난 일까지 끄집어내서 따진다. 언젠가부터 남자는 더 이상 당신에게 말을 안 하게 되고 혼자서 이별을 준비할 것이다.
갑작스런 이별 통보에 당신은 머리 꼭대기까지 화가 나서 난동을 부린다. 매달리다가 화를 내는 것을 반복하며 스스로 상처만 받게 된다. 이것이 당신 사랑의 대표적인 형태라면 감정을 조절하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 감정이 풍부한 것과 조절 능력을 상실한 것은 다르다. 좀더 성숙한 사랑을 배워야 하는 것.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사귈 남자는 없다.
G타입. 착한 여자 콤플렉스에 빠진 자원봉사형
가부장적인 가정환경에서 자랐거나 지나치게 온순하고 착한 여자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타입. 요즘처럼 이기주의가 만연한 세상에서 당신은 분명 돋보이는 존재다. 매사에 고분고분하고 남자를 따르며 언제나 착하기만 한 당신은 영화나 소설 속 주인공 같다. 그러나 현실은 나쁜 남자(?)에게 걸려든 천사가 문제. 아무리 상대를 배려한다고 해도 무조건 다 용서하는 것이 사랑을 제대로 해내가는 비결은 아니다.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고 거짓말을 하고 심지어 폭언과 폭행을 일삼아도 사랑하니까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옳지 않다.
바람을 피워도 계속 눈감아주면 습관이 되고 만다. 여기까지 이르렀다면 당신의 가슴은 만신창이일 터. 이미 당신의 존재는 그에게 중요하지 않다. 무시당하고 있는 것. 그래도 최선을 다한다면 그가 당신만을 사랑해줄 거라 생각하는가? 이미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것을 느꼈다면 그때 그만두었어야 했다. 더 늦기 전에 진정한 상대를 찾아야 한다. 사랑은 서로 주고받는 것. 한쪽의 헌신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