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그 곳에 가면 ''희망''이 떠오른다

피나얀 2006. 12. 28. 22:55

 

출처-[세계일보 2006-12-28 20:12]




매일 뜨는 태양이지만, 새해 첫날의 해는 특별하지 않을 수 없다. 또 다른 한 해를 시작하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고, 새로운 여정에 대한 각오와 구상을 가다듬을 수 있는 대상으로 첫 일출만 한 게 있을까. 간절한 소망을 빌고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는 새해 첫 해맞이는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경건한 의식이다. 신년 해맞이 여행객을 위해 전국의 일출 명소를 소개한다.

 

#바닷가 일출

 

지역별로 지명도에서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날씨만 궂지 않다면 강원과 경북·경남의 동해변 어느 곳에서나 오전 7시 30분 전후에 동쪽으로 시선을 고정하면 첫 해맞이의 감동을 맛볼 수 있다. 동해변에 위치한 거의 모든 지자체는 해맞이 축제도 준비하고 있어, 따끈한 국물과 다양한 볼거리도 즐길 수 있다.

 

경남 울산 간절곶은 육지에서 가장 먼저 해를 볼 수 있는 곳으로, 매년 수만명의 인파가 몰린다. 겨울에는 태양이 남쪽으로 치우쳐 뜨기 때문에 간절곶에서 가장 먼저 신년 해를 맞을 수 있다. 간절곶의 내년 1월1일 일출 예상 시간은 오전 7시 31분 24초. 울창한 송림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멋진 해맞이 장소로, 다채로운 축제도 준비된다.

 

경북 포항 호미곶에서는 ‘한민족 해맞이 축전’이라는 가장 큰 규모의 일출 축제가 열린다. 내년 새해 첫날에도 30만명 이상이 몰려 1만6000평의 해맞이 광장이 입추의 여지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호미곶에 해가 뜨면 ‘상생의 손’이라는 이름의 조각 작품에 해가 들어간 듯한 모습이 연출된다. 2만명분의 떡국을 끓일 수 있는 둘레 10.3m의 거대한 가마솥이 2004년 설치됐고, 이번에는 과메기 1만2000마리를 엮은 과메기상과 밤 하늘을 수놓을대형 루미나리에도 준비됐다.

 

경북 영덕 삼사 해상공원도 매년 10만명가량이 몰리는 해맞이 명소. 언덕위에 서면 강구항 일출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전 8시가 넘으면 삼사 해상공원의 상징물인 도넛 모양 조형물 속으로 해가 들어 온다.

◇태백산 일출(왼쪽), 당진 왜목마을 일출. 한국비경촬영단 제공

강원도 동해시 추암해수욕장은 TV 방송을 마치고 애국가가 나올 때 배경화면으로 등장할 정도로 아름다운 곳. 붉은 해가 촛대바위, 해안 절벽, 작은 바위섬들과 어우러져 절로 탄성이 나온다. 강릉시의 정동진과 경포 해수욕장, 고성군 화진포, 양양군 낙산사도 손꼽히는 일출 명소.

 

제주의 최고 해돋이 장소는 뭐니 뭐니 해도 서귀포시의 성산 일출봉. 31일 밤 전야제를 시작으로 밤새 풍물놀이, 일출제, 시낭송회 등이 펼쳐진다. 남제주군 형제섬에도 인파가 운집한다.

 

#산상(山上) 일출

 

바닷가의 태양이 수평선에서 솟구쳐 오른다면, 산에서 맞는 해는 고산 준령을 둘러싼 운해를 뚫고 올라온다.

 

민족의 영산으로 불리는 태백산에서 맞는 일출은 천제단이 있어 더욱 각별하다. 태백산 정상의 천제단은 개천절에 천제를 지내는 곳이다. ‘눈꽃’의 향연장인 겨울 태백산에 붉은 빛을 흩뿌리며 태양이 치솟으면 경외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눈꽃열차를 이용해 태백산을 찾는 사람도 많다.

 

해발 1915m인 지리산 천왕봉 일출은 지리산 10경 중에서도 제1경으로 꼽힐 정도로 장엄하다. 안개가 자욱한 날이 많아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말이 있다. 그 정도로 천왕봉 일출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만한 비경이다. 노고단에도 일출을 보려는 행렬이 이어진다.

 

영양 일월산은 경북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주변 산 무리 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즐길 수 있다. 맑은 날이면 산위에서 동해 일출도 보인다. ‘영남 알프스’의 일원인 울주군의 가지산 정상도 사방이 탁 트여 일출을 보는 데 최적지로 꼽힌다.

 

#일출·일몰을 한자리에서

 

서해안은 리아시스식 해안으로 들쭉날쭉하다. 덕분에 충남과 호남에는 일몰과 함께 일출을 즐길 수 있는 곳이 꽤 있다. 충남 당진군 석문면 왜목마을은 가장 널리 알려진 곳. 멀리 장고항과 경기 화성시 국화도를 사이에 두고 붉은 해가 솟구쳐 오른다. 충남 서천군 서면 마량포구도 유명한 곳. 이른 아침 포구에서 동남쪽으로는 일출을, 저녁 서남쪽으로는 일몰을 볼 수 있다.

 

전남 무안군 해제반도의 도리포구도 서해의 대표적인 일출 포인트. 겨울철에는 함평만 쪽으로 해가 뜨고, 도리 포구 반대편 칠산바다 쪽으로 잠기는 일몰이 한눈에 들어온다.

 

#서울시내 일출 명소

 

새해 해맞이를 위해 먼 곳으로 훌쩍 떠나는 게 여의치 않으면 서울 시내의 해돋이 장소를 찾아보자. 한국 천문연구원의 새해 첫날 서울의 일출 예측 시간은 오전 7시 47분. 서울 동단에 솟아 있는 아차산은 서울에서 가장 먼저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곳.

 

정상에선 멀리 검단산 위로 솟는 해가 보인다. ‘아차산 해맞이 축제’도 열린다. 청계산에서도 등산로 입구에서 1시간 정도 걸리는 정상에 올라서면 인근 야산 위로 떠오르는 일출을 만날 수 있다.

 

남산 N서울 타워는 서울에서 가장 높은 일출 포인트로, 외국 관광객들도 몰려든다. 1일에는 개장 시간을 오전 6시로 앞당긴다. 여의도 63시티 전망대에서도 새해 처음으로 한강이 붉게 물드는 장관을 지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