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매거진t 2007-01-16 16:30]
<결정! 맛대맛>의 차슈
올해는 돼지해, 그것도 보통 돼지가 아닌 황금돼지해란다. 그래서 쌍춘년이었던 작년에 이어 올해도 결혼을 하면 부자로 잘 산다 하여 결혼이 줄 잇고, 황금돼지해에 태어난 아이는 재물을 안고 태어난다 하여 작년 연말에 태어난 아이들도 황금돼지해인 올해 호적을 올리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하니 이러한 기이한 풍경 앞에 과연 황금돼지해가 존재하기는 하는 것인지 궁금하기 까지 하다. 여하튼, 황금은 아닐지 몰라도 올해가 돼지해라는 것은 확실한 사실! 그래서 TV의 맛집 소개 프로그램에서는 요즘 돼지고기가 인기다. 새해 초 맛집 소개 프로그램을 장악한 돼지고기
대표적인 맛집 소개 프로그램을 들라하면 MBC <찾아라! 맛있는 TV>와 SBS <결정! 맛대맛>을 꼽을 수가 있는데, 올해 첫 주말 방송분에서 <찾아라! 맛있는 TV>에서는 ‘음식 대격돌 맛7’ 코너에서 다양한 돼지고기 요리를 다루었고 <결정! 맛대맛>에서는 3회전에 걸친 돼지고기 요리 대결로 프로그램을 구성해 역시 올해가 돼지해임을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었다. 두 프로그램 자체가 가진 매력이 각기 다른 만큼 어느 프로그램이 우위였느냐를 단순비교하기는 힘들지만, 지금껏 방송자료를 토대로 주관적인 평가(?)를 해 보자면 디테일이나 자료의 신뢰도로 볼 때 <결정! 맛대맛>이 한 수 위라는 생각이다. 차슈는 양념치킨 맛? 안동찜닭 맛?1월 첫 주 <결정! 맛대맛>에서 다룬 세 가지 돼지고기 요리 대결 중 가장 주목을 끈 것은 마지막에 나온 중국식 돼지고기 바비큐인 차슈였다. 차슈는 돼지고기 목살을 해선장, 간장, 설탕 등에 재웠다가 천천히 구워 기름기를 쪽 빼서 만드는데 중국 광동지역과 홍콩에서는 아주 흔하게 맛볼 수 있는 거리의 음식이기도 하다. 같은 이름으로 일본에도 차슈가 있지만 일본의 차슈는 삼겹살을 이용해 주로 간장 간을 해서 만든다는 차이가 있다. 두 가지 차슈의 차이를 비유해보자면, 중국의 차슈는 양념치킨이고 일본의 차슈는 안동찜닭 같은 느낌이랄까.
홍콩이나 중국 등지에서는 이 차슈가 아주 저렴하고 평범한 한 끼 식사일 뿐인데, 우리나라에서는 꽤나 고급 중국 식당에 가야 그 맛을 볼 수가 있다. 만드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긴 하지만 돼지고기가 비싼 것도 아니고 그리 많은 재료를 필요로 하는 것도 아닌 만큼 (실제로 <결정! 맛대맛>에 나온 차슈를 파는 식당의 경우처럼 16가지 재료가 있어야 만들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다.) 비싼 돈을 내고서만 차슈를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참 아쉽다. 만드는 수고는 먹으면서 잊혀질 맛!물론 집에서도 차슈를 만들 수는 있지만 다른 때처럼 ‘차슈 만들기도 쉬우니 꼭 만들어 보시라’며 권하기도 좀 그렇다. 재료도 간단하고 만들기도 어렵지 않은데 거대한 오븐청소를 감당해야 하니 말이다. 사실 집에 차슈 굽는 전용 오븐이 있다면야 별일 아니지만 가정집에 그런 차슈 오븐이 있을 리 만무하지 않은가. 조막만한 가정용 오븐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니 이 차슈란 것이 좀 사건이 커지는 음식이란 얘기다.
그래도 한번쯤은 큰 맘 먹고 해 보시라고 권할 수 있는 단 한 가지 이유는, 맛있다는 것. 오븐 앞에서 돼지고기 냄새를 홀딱 뒤집어쓰고 집 전체를 훈제한 것 같은 냄새를 이틀 정도는 감수해야하지만, 차슈란 것이 그만큼이나 먹을 만 하다는 것이다. 게다가 600년만인지, 60년만인지 돌아오는, 믿거나 말거나 황금돼지해라는데 그냥 기념 삼아 한번 만들어 먹어 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특히나 황금돼지해라고 결혼할 계획도, 아이를 낳을 계획도 없는 분들에게는 차슈라는 음식을 처음 만들어 먹었던 특별한 어떤 해로 기억될 수도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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