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스포츠서울 2007-02-07 09:12]
회사원 윤진수(30,가명)씨는 프레젠테이션만 시작하면 손이 떨리고 식은땀이 흐른다. 윤 씨는 “처음에는 몇 번 해보지 않아 그런 것이라 생각하고 가볍게 넘겼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증상이 더 심해져간다”며 “분명 준비도 철저히 해 거의 모든 사항에 대해 대답할 준비가 되어 있음에도 상사와의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하면 멍해진고 이제는 보통 때에도 소화불량 같은 증세가 자우 나타난다”라고 말한다.
상사 눈치, 프레젠테이션, 과도한 업무 등의 직장내 스트레스는 누구나 겪게 되는 일이다. 이에, 주위 사람들이 윤 씨 같은 증상을 호소해도 당연히 여기고 지나치기 마련.
하지만 직장내 스트레스가 단순 스트레스를 넘어서 불안장애까지로 이어질 수 있음도 유념해야 한다.
2005년 인제대 건강증진기금사업지원단이 보건복지부에 제출한 보고서에 의하면 전국 3732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직장인의 9.8%가 언제든지 불안장애에 걸릴 수 있는 ‘위험군’으로 분류됐다.
위험은 낮지만 관리하지 않으면 병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 불안장애 잠재군 또한 22.2%로 나타났다.
즉, 자신은 평소 인지하고 있지 못했더라도 불안장애를 가지고 있거나 가질 수 있는 직장인들이 의외로 많이 존재한다는 것.
건국대병원 신경정신과 박두흠 교수는 “업무에 의한 스트레스나 긴장감 등 불안장애를 유발할 수 있는 상황에는 누구나 노출돼 있다”며 “그렇지만 모든 사람이 불안장애가 생기는 것은 아니고 개인 성격에 따라 불안장애에 걸릴 확률이 달라진다”고 설명한다.
불안장애는 불안한 마음이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다양한 신체 증상을 동반하고 과도하게 나타나게 되는 경우이다.
이에, 자율신경이 예민해져서 맥박이 빨라지고 입이 마르거나 가슴이 두근거리며 호흡이 가빠지는 증상들이 나타난다.
또한 교감 신경계와 부교감 신경계의 조화가 깨지면서 소화불량, 설사나 변비 등의 대장장애 또는 위장장애가 동반될 수 있다.
직장 내의 스트레스는 일반적인 불안장애 뿐 아니라 공포증도 나타날 수 있다. 공포증이 생기면 특정 대상에 대해 불안감이나 두려움이 생겨 피하고만 싶어지게 되는데 그 대상이 상사나 동료 등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인간관계가 힘들어 질 수도 있다.
더불어 위의 윤 씨의 경우처럼 많은 사람 앞에서 발표를 할 때 모욕을 받거나 실수를 할까봐 걱정해 제대로 된 실력을 보여줄 수 없는 사회 공포증도 직장에서의 적응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뿐만 아니라 공황장애도 생길 수 있다. 박 교수는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공황장애는 잘 지내다가 갑자기 미칠 것 같은 불안감이 몰려오게 된다”며 “호흡이 가빠지고 어지럼증이나 구토가 나타나기도 하며 심한 경우 실신하기도 한다”고 말한다.
문제는 이 같은 증상들이 심리적 요인이 아니라 다른 병으로 인해 나타난다고 생각하며 정신과 상담을 적절히 받지 못하거나 남들도 그럴 것이라 생각하고 병원을 찾지 않아 증세가 심해지는 데에 있다.
한강성심병원 정신과 함병주 교수는 “직장에서는 그 상황을 피하면 괜찮아지니까 상황만 피하고 병원을 잘 찾지는 않는다”며 “계속 증상이 나타나는데도 방치하면 우울증도 올 수 있다”고 충고한다.
따라서 몸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도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정신과를 찾아 상담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한편, 불안을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몇 가지 방법을 통해 어느 정도 불안을 감소시킬 수 있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에 따르면, 불안증을 갖고 있는 사람은 대개 자신만이 남들과 달리 이상한 증상을 갖고 있으며 특별한 병명을 몰라 혼란스럽게 느낀다는 것.
때문에 정신과 의사의 진찰을 받음으로써 자신이 갖고 있는 불안증이 어떠한 것이며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설명을 돋고 이해하게 되면 그 자체로써 어느 정도 불안이 감소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제시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살펴보면, 많은 경우 근육이완법이나 복식호흡, 바이오피드백 또는 자기최면,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자신을 조절하고 불안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더불어 불안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과도한 카페인 음료섭취나 과음을 피하도록 하고 신경자극약물 또는 마약 등을 복용 하고 있다면 끊어야 하며 불안을 당장 없애기 위해서 음주를 한다던가, 의사의 처방 없이 마음대로 약물을 복용 하는 것은 절대 금해야 한다.
이와 함께 가능하다면 자신의 문제를 친한 친구나 친지에게 터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하며 만일 자신이 받는 스트레스의 원인을 제거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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