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패션】

막옷 청바지 이젠 ‘패션의 첨병’

피나얀 2007. 2. 13. 22:23

 

출처-[헤럴드경제 2007-02-13 13:47]



한때 싸고 질긴 작업복에 불과했던 청바지의 아이덴티티(Identity)가 달라지고 있다. 지난 1980년대까지만 해도 디자인이 다양하지 못하고 소풍이나 등산갈 때나 애용되던 청바지는 시대가 바뀌면서 주류 패션으로 재탄생했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출입제한 종목이었던 청바지는 이제 파티복 아이템으로까지 등장하게 됐다.

 

90년대 힙합 문화가 젊은 세대를 매료시켰을 당시 청바지는 대전환기를 맞았다. 이후 다양한 장소에서 다양한 목적으로 사랑받아온 청바지는 이제 한 세대, 더 빠르게는 한 시즌의 유행을 선도하는 패션 아이콘이 됐다.

 

▶1990년대 중ㆍ후반, 힙합 전사들의 파라다이스 지난 1990년대는 전 세계가 힙합 물결로 뒤덮였던 시기다. 우리나라도 90년대 초ㆍ중반부터 힙합 문화가 유입됐다. 90년대 초에 파란을 일으키며 등장한 ‘듀스’부터 ‘지누션’까지 소위 힙합스타들은 이 시기의 패션계를 장악했다.

 

이들이 입고 나온 힙합 청바지, 배기진(baggy jeanㆍ세미힙합 진) 등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마디로 열풍을 일으켰다. 밑위가 길고 통이 넓어 청바지 두 개쯤은 거뜬히 나올 것 같은 힙합 청바지를 입지 않으면 촌스럽다는 낙인이 찍힐 정도였다. 힙합 청바지의 인기는 다른 여러 패션 아이템과 액세서리 등도 힙합풍으로 변신시키기 시작했다.

 

그 당시 패션 리더들은 정통 힙합 진에 어울릴 만한 무릎까지 내려오는 길이의 큰 티셔츠, 모자나 두건, 큰 펜던트와 굵은 체인의 스테인리스 목걸이 등을 착용하며 힙합 패션의 유행을 가속화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선호하는 이미지나 인기 있는 연예인도 반항적이고 터프한 힙합 스타일에 부합해야 했다. 이때 유행한 브랜드로는 마자플라바(MF), 션존(Sean John), 후부(Fubu), 엠엘비(MLB) 등이 있었다.

 

▶19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도도한 나팔 청바지와 편안한 구제 청바지의 만남 이 시기 여성들 사이에서는 나팔 청바지와 통이 큰 청바지 등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러자 이에 어울릴 만한 흰 셔츠, 큰 링 귀고리, 가늘고 높은 굽의 하이힐 등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나팔 청바지와 이 같은 패션 아이템들이 주는 이미지는 도도함. 그래서인지 거리엔 온통 당당한 커리어우먼 이미지의 여성들이 활보하고 다녔으며, 이때 인기 있는 연예인들의 패션도 이 같은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반면 남성들은 오래돼 편안한 느낌을 주는 구제 청바지에 ‘올인’했다. 몇 년 앞서 일본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구제 청바지는 대부분 미국이나 유럽 등지에서 나온 중고 청바지를 값싸게 수입 판매한 것이 그 시초였다.

 

중고 청바지 중에서도 리바이스(Levi’s), 랭글러(Wrangler), 리(Lee) 등의 브랜드에서 나온 제품이 가장 비싼 값에 팔렸으며, 개중에서는 중고임에도 새 청바지보다 훨씬 비싸게 팔리기도 했다. 중고 청바지가 크게 인기를 끌면서 유명 청바지 브랜드에서는 아예 워싱이나 가공을 통해서 구제품 느낌이 나는 청바지를 생산하기 시작했고, 그 추세가 이어지면서 최근 빈티지 열풍을 일으켰다.

 

▶최근, 섹시한 여자들의 스키니와 자유로운 남자들의 빈티지 최신 트렌드는 스키니진이다. 지난 2004년 할리우드 스타들의 세븐진(Seven Jean), 얼진(Earl Jean), 페이퍼데님(Paperdenim) 등의 프리미엄 스키니진이 한국에 상륙하면서 여성들 사이에서 열광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스키니진 열풍은 이에 어울릴 만한 플랫 슈즈와 롱부츠의 인기도 부추겼다. 또 다리에 딱 달라붙고 밑위가 짧아 힙 라인을 강조하는 스타일인 만큼 늘씬한 몸매의 미녀들에게 잘 어울린다. 그러나 지난 2000년 초 디올옴므가 유행을 선도하겠다는 목적으로 선보였던 스키니진은 대중적인 인기를 끄는 데에 실패했다. 대부분의 남자는 편안하고 자유로운 이미지의 구제 워싱과 가공이 들어간 빈티지 청바지를 선호한다는 사실을 꿰뚫지 못했기 때문이다.

 

빈티지 청바지의 유행은 구제 처리(티셔츠의 면을 일부러 해지게 하는 가공법)된 티셔츠의 인기를 불러일으켰다. 캔버스화(일종의 스니커즈)의 유행도 빼놓을 수 없다. 한편 최근 남성들 사이에서 손꼽히는 인기 브랜드로는 디젤(Diesel), 리바이스(Levi’s), 피알피에스(PRPS), 트루릴리전(True Religion)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