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요리】

우리 우리 설날은 집에서 상큼하게

피나얀 2007. 2. 16. 19:46

 

출처-[중앙일보 2007-02-16 06:21]



뽀얀 사골국물에 동글한 흰떡과 주먹만 한 만두가 들어간 떡만둣국. 바삭하게 부쳐낸 녹두부침개와 넓적하게 펼친 쇠고기 산적. 생각만 해도 침 꿀꺽 넘어가는 명절음식입니다.

 

그러나 막상 설날 아침상을 물리고 나면 명절 음식의 인기는 바닥까지 떨어지고 맙니다. "또 만둣국이야?" "산적도 또 올라왔네." 이구동성 명절음식 거부 반응을 보입니다. 느끼한 '명절 식도락'를 깔끔하게 정리해 줄 메뉴를 요리연구가 박연경씨에게 부탁했습니다.

 

음식 장만하느라 고생한 아내를 위해 남편도 한번 쏘셔야지요. 월간 '외식경영' 김현수 대표에겐 설 연휴에도 문 여는 외식 장소 가운데 한 끼만 먹어도 입맛이 확 도는 곳을 따로 추천받았습니다.


 

고열량의 설 음식을 한꺼번에, 그것도 연휴 내내 먹는 건 좋지 않습니다. 위에 부담이 가고 소화가 잘되지 않아 속이 더부룩해지지요. 이번 설에는 시원한 맛의 굴 물회, 톡 쏘는 맛의 해파리귀 냉채, 상큼한 맛의 토마토샐러드를 준비하면 어떨까요.

 

 

 


굴 물회…기름진 명절 음식에 거북해진 속 개운하게

속이 더부룩할 땐 살얼음이 동동 뜬 시원한 동치미 국물 한 사발이 생각나지요. 동치미 속 무에 함유되어 있는 소화효소가 우리 몸속에서 음식물의 소화와 흡수를 촉진시켜 주는 것을 이미 경험으로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천연 소화제라 불리는 동치미 국물에 제철인 싱싱한 굴을 넣고 초고추장으로 양념한 굴 물회. 생각만 해도 개운하지요.
 
물회는 갖은 채소와 함께 고추장 양념을 한 상큼한 국물에 후루룩 말아먹는 음식. 가정에서 물회를 할 때는 갓 잡은 생선 대신 제철이라 아주 싱싱한 굴과 차례상에 올렸던 배를 채 썰어 넣어 보세요.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한 고단백 영양식이랍니다. 굴은 남성들의 스태미나에도 도움이 됩니다. 굴은 알코올 대사 물질인 아스파라긴산 함량이 높아 명절 과음으로 지친 간에 활력을 불어넣어 줍니다.
■재료(4인분)=
 
굴 2컵, 간 무 1큰술, 배 1/3개, 오이 1/2개, 레몬 4쪽, 홍고추 1/2개, 깨

■굴 물회 육수=
 
동치미 국물 4컵, 식초, 설탕, 고추장 각 2작은술씩

■만드는 법=
 
굴 물회 육수를 만들어 냉동실에서 살짝 얼린다(짜면 물을 추가해 간을 맞출 것).
 
배는 채 썰고 고명으로 쓸 오이는 돌려 깎아 채 썬다.
 
홍고추를 썰어 둔다.
 
레몬은 껍질째 얇게 썰어 놓는다.
 
굴은 소금물에 간 무를 넣고 재빨리 흔들어 씻어 물을 뺀다.
 
재료를 그릇에 담고 육수를 부은 뒤 통깨를 뿌려 낸다.

토마토샐러드…구연산·사과산 등 풍부, 피곤한 위 달래기 제격

명절에는 채소류 섭취가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상큼한 샐러드 한 가지를 준비해 놓으면 다른 음식에 곁들여 먹기 좋지요. 토마토에 들어 있는 구연산.사과산 등의 유기산은 위의 부담감을 가라앉히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기름진 음식으로 답답해진 속을 가라앉히는 데에도 쓸모가 있겠지요. 또 토마토에 올리브 오일을 곁들이면 토마토의 항암성분인 라이코펜의 흡수율이 높아집니다. 양파 역시 혈액 속의 불필요한 지방과 콜레스테롤을 녹여 주는 역할을 하므로 명절 음식 뒤끝에 어울리는 재료입니다.

■재료=
 
토마토 2개, 양파 1개, 슬라이스 파인애플 링(통조림) 3개

■발사믹 드레싱=
 
발사믹 식초 1/3컵, 올리브오일 8큰술, 꿀 1작은술, 소금 1/3작은술, 바질(허브) 적당량, 후춧가루 약간, 통조림 파인애플 국물 3큰술

■만드는 법=
 
토마토와 양파는 0.5cm두께로 썬다.
 
파인애플 링은 삼등분한 다음 팬에 살짝 굽는다.
 
발사믹 드레싱 재료를 모두 병에 넣고 흔들어 준다.
 
준비한 토마토.양파.구운 파인애플을 차례대로 비스듬하게 쌓아 발사믹 드레싱을 뿌려 낸다.
 
냉장고에 차게 재워 두었다가 먹으면 더욱 상큼하다.

해파리귀 냉채…한 끼 정도는 저칼로리로 산뜻하게 씹히는 맛 일품

명절 내내 고칼로리 음식이 부담스러웠다면 한 끼 정도는 저칼로리 다이어트 메뉴를 내보세요. 중국요리에 자주 등장하는 해파리는 주성분이 수분과 단백질로 100g당 칼로리가 32㎉밖에 안 됩니다. 쌀밥의 4분의 1 수준이지요. 게다가 씹는 즐거움에 대장의 대사를 촉진시켜 변비 해소에도 도움이 됩니다.

우리가 흔히 먹는 국수가닥 같은 해파리는 갓 부분입니다. 가끔 호텔 레스토랑이나 전문음식점에서 해파리의 귀로 만든 요리를 만날 수 있지요. 그래서 구하기 어려울 것 같지만 시장에 가면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게다가 가격도 일반 해파리의 절반 수준이라 경제적인 면에서도 유리합니다. 일반 해파리보다 오독오독 씹히는 식감이 좋아 연겨자고추기름 드레싱에 버무리면 입 안에 침이 돌면서 산뜻한 풍미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차갑게 냉장고에 두었다가 먹으면 시원하게 사각사각 씹히는 맛이 배가됩니다. 비타민이 풍부한 새싹 채소와도 잘 어울립니다.

■재료=
 
해파리귀 500g, 톳 100g, 칵테일새우 8마리, 새싹채소 약간

■연겨자고추기름 드레싱=
 
다진마늘 1큰술, 설탕 2큰술, 식초 3큰술, 소금 1작은술, 간장 1/2작은술, 고추기름 1작은술, 연겨자 1작은술, 참기름 2작은술

■만드는 법=
 
해파리귀를 깨끗이 씻어 찬물에 담가 둔다. 반나절 정도 물을 갈아가며 두었다가 쓴다. 해파리귀와 톳을 한입 크기로 잘라 뜨거운 물에 데쳐 낸다. 냉동 칵테일새우는 끓는 물에 데친다. 드레싱을 만든다. 해파리귀, 톳, 칵테일새우를 드레싱에 무친 뒤 새싹채소를 올려낸다.

남은 음식은 이렇게▷▶

명절에 남은 음식 때문에 하소연하는 주부들이 많다. 박연경 요리연구가는 메뉴별로 나름대로 요긴한 활용법이 있다고 한다. week& 독자들에게만 살짝 귀띔해 주었다.

 

 

 



가래떡이나 나물→한국식 피자

기름 두른 팬에 피자 도우 대신 가래떡을 깔고 고추장을 펴 바른 다음 남은 나물과 산적 등을 올리고 피자치즈를 뿌려 중불에서 익힌다.

탕국과 나물→육개장

육개장으로 변신시킨다. 탕 국물에 대파를 듬뿍 넣고, 숙주·고사리 등 남은 나물을 넣은 뒤 고추기름을 추가해 뻘겋게 끓여 내면 된다.

산적→데친 뒤 냉동보관

끓는 물에 데쳐 양념과 기름기를 제거한 뒤 다져 진공 팩이나 용기에 넣어 냉동보관한다. 미트소스 스파게티·피자·불고기 김밥·약고추장·부대찌개·마파부두 만들 때 활용한다.

생선전→잘게 다져 냉동보관
밀가루 옷을 벗겨내고 잘게 다져서 냉동보관한다. 어묵(몇 가지 채소를 다져, 튀김가루·계란·후춧가루·설탕·소금·카레 분말을 함께 넣고 반죽해 튀긴다)을 만들거나 김밥 만들 때 사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