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건강】

알레르기는 ‘현대인의 난치병’

피나얀 2007. 3. 8. 19:56

 

출처-[뉴스메이커 2007-03-08 14:54]



전 인구의 15~20%선… 꽃가루·집먼지 진드기·동물의 털 등이 원인

 

계절을 가늠하기 힘든 어정쩡한 날씨가 지루하게 이어지는가 싶더니 어느새 봄이다. 올해 유독 온순했던 동장군의 변덕만 없다면, 곧 눈물처럼 지는 동백꽃과 흐드러지게 만개한 벚꽃을 찾아나서는 꽃구경 인파로 전국이 들썩이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런 꽃피는 춘삼월이 반갑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회사원 이모씨(26)는 봄만 되면 심해지는 알레르기성 비염 때문에 장기휴가라도 내고 집에 틀어박혀 있고 싶은 심정이다.

 

알레르기 질환이 심각한 것은, 원인이 워낙 다양해 완치가 어렵다는 데 있다. 최근 들어 환자 수도 급증하는 추세다. 현재 우리나라에 추정되는 알레르기 질환자 수는 600만 명(전 인구의 15∼20%선). 우리나라 성인의 10%, 어린이의 20%가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레르기(Allergy)란 1906년 프랑스 학자 폰 피케르가 처음으로 사용한 말로 ‘변형된 것’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allos’에서 유래하였다.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아무런 문제도 일으키지 않는 물질이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두드러기, 비염, 천식 등 이상과민반응을 일으키는 게 알레르기이다. 즉 특정 물질에 대해 ‘다른 사람과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알레르기 질환은 발생하는 시기에 따라 꽃가루가 날리는 봄철에 주로 발생하는 계절형과, 1년 내내 증상이 나타나는 만성형 알레르기 질환으로 나뉜다. 계절형이 매해 반복되면 만성형으로 바뀔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알레르기 질환은 봄철 질환으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집먼지진드기에 의한 알레르기 질환이 계절에 관계없이 종종 발생한다.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알레르기 질환으로는, 꽃가루에 의한 화분증과 집먼지진드기, 동물의 털 등이 주원인인 알레르기성 비염, 결막염, 천식, 피부염 등이 있다.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은

 

알레르기 피부반응검사.

알레르기 질환이 늘어나는 주된 원인은 대기가 갈수록 오염되고 각종 화학물질 등 알레르기 유발물질(알레르겐)에 노출되는 빈도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변화가 유전적 요인(11번째 염색체 이상 등)과 함께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 혼란을 가져오는 것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위생환경이 개선되어 병원체 침입이 적어짐에 따라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이 병원체에 노출될 기회가 줄어든 것을 한 원인으로 꼽고 있다.

 

우리 몸이 병원체와 알레르겐을 구별하지 못하게 된 것이 알레르기 질환의 증가를 부추겼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젖먹이나 어린이의 감염질환이 줄어든 것이 원인이란 연구결과도 나오고 있다. 어릴 적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알레르기 질환 발생을 억제하는 Th1세포가 만들어지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는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Th2세포가 생성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알레르기는 일반적으로 공기와 음식, 접촉에 의해 유발된다. 대표적인 알레르기 원인물질로는, 나무, 잔디, 쑥 같은 식물의 꽃가루나 곰팡이, 먼지, 집먼지진드기 등 미생물, 그리고 애완동물의 털 등을 들 수 있다. 또 바닷가재, 우유, 달걀흰자, 옥수수, 복숭아, 초콜릿, 땅콩, 딸기, 건강식품, 식품첨가물, 방부제, 식용색소 같은 음식물과, 찬 온도, 햇볕, 압박, 더위, 접촉, 방사선 등 물리적인 요인에 의해서도 알레르기가 생길 수 있다.

 

이 밖에 니켈, 크롬, 금속, 고무, 가죽, 화장품, 향수, 세제, 액세서리, 페니실린 주사, 혈관조영제 등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알레르기 질환은 이러한 외부적인 요인보다는 유전적인 요인이 더 강하다. 부모 양쪽이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경우, 자녀의 75%가 알레르기 질환을 앓는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가족력에 크게 좌우되는 질환이다.

 

어떤 알레르기 질환이 있나

 

▶▶▶ 알레르기성 비염

 

알레르기성 비염이란 코 점막이 특정물질에 대해 과민반응을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재채기 발작이 연속적으로 이어지고 맑은 콧물이 흘러내리며(수양성 비루), 코 막힘 증상이 계속되면 알레르기성 비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외에 눈과 인후두 가려움증, 냄새 감지능력 감퇴, 두통, 눈부심, 과도한 눈물, 피로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집진드기를 확대하는 모습.

알레르기성 비염은 대개 어려서부터 발병하는데 이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항상 코가 막히고 만성 부비동염(축농증), 비용종(물혹), 중이염 등이 생길 수도 있다. 또 코로 숨쉬기가 어려워 입으로 숨을 쉬다 보면 얼굴 발육이 위 아래로 길쭉해지는 안면 기형이 되거나 치아 부정교합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급성이면서 식물의 꽃가루가 날아다니는 계절에만 발생하는 계절성 알레르기성 비염(화분증 혹은 고초열)과, 만성이면서 연중 내내 발작하는 통년성이 있다. 계절성 알레르기성 비염은 코감기 증상뿐만 아니라 기침, 복통, 변비, 설사, 두통, 관절통, 어지러움, 구역질, 전신열감, 오한, 피로감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서 방치했다가 만성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민경업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하지만 일반 감기약은 증상만 완화시킬 뿐 바람직한 치료법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계절성은 공기 중에 있는 화분의 비산량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 때문에 공기 중 화분의 양이 가장 많은 일출 때부터 오전 9시경에 증상이 가장 심해졌다가 낮이 되면 완화되는 경향이 있다.

 

또한 비 오는 날에도 공기 중 화분의 비산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증상이 다소 호전될 수 있다. 흔히 봄철 공기 중에 떠다니는 씨앗을 꽃가루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꽃가루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또 꽃가루는 이동반경이 상당히 넓기 때문에 근처에 나무나 꽃이 없다고 안심할 수 없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급증하고 있는 통년성 알레르기성 비염은 일반적으로 집먼지진드기, 곰팡이 등 미생물류와 애완동물의 털과 바퀴벌레, 쥐 등의 배설물로 인해 유발된다. 또한 스트레스와 직물, 담배 등 우리 주변의 다양한 물질들과 대기오염, 습도저하, 저온도 등도 통년성 알레르기성 비염을 유발하는 요인들이다.

 

▶▶▶ 알레르기성 천식

 

천식이란 숨쉴 때 들어온 여러 가지 자극 물질로 인해 기관지가 과민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기관지를 비롯한 기도점막에 염증이 생겨 부어오르면서 기관지가 좁아짐에 따라 천명(쌕쌕거리는 호흡음)을 동반한 기침과 호흡곤란이 발작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특징이다. 일단 호전이 되면 대부분의 경우 거의 정상 상태로 회복되지만 자주 재발하는 게 문제이다. 이 때문에 서울대병원 내과 김유영 교수는 천식을 “의사와 환자가 한 팀을 이뤄 증상을 조절해 가는 질병”이라고 정의한다. 증상이 완화되었다고 안심하지 말고 치료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천식의 원인은 아주 다양하지만, 어떤 물질에 대한 과민반응으로 생기는 알레르기성인 경우가 가장 많다. 알레르기성 천식의 원인 역시 매우 다양한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표적인 알레르겐은 집먼지진드기, 쑥 꽃가루, 고양이 털, 알터나리아 곰팡이를 꼽을 수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집먼지진드기는 알레르기성 천식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소아 천식의 70∼80%, 성인 천식의 40∼50%가 집먼지진드기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으로 생긴다.

 

천식이 유전되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부모 모두가 알레르기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태어나는 아이들의 50~70%가, 한쪽 부모만 알레르기 질환을 가진 경우에는 아이들의 35~50%가 알레르기 질환을 앓는다는 통계보고가 있다. 그러므로 가족 중에 기관지 천식을 포함한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집의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보다 기관지 천식이 발생할 확률이 더 높으므로 어려서부터 각별한 주의와 관리가 필요하다.

 

▶▶▶ 알레르기성 결막염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물질이 눈의 점막을 자극해서 생기는 과민반응이다. 안구와 맞닿아 있는 결막은 안구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조직이다. 이 조직은 항상 눈물로 촉촉하게 젖어 있기 때문에 자극이나 이물질이 침범하기 쉽고 집먼지나 꽃가루가 잘 달라붙어 알레르기를 일으킬 염려가 있다. 알레르겐이 점막 등에 달라붙어 체내의 비만세포를 활성화시키면 여러 가지 염증 유발물질들(히스타민, 프로스타글란딘 등)이 분비되어 결과적으로 각막염, 결막염과 같은 질환을 유발하는 것이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원인물질 역시 아주 다양하다.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외에도 풀, 동물의 털과 분변, 비듬, 음식물, 비누, 화장품, 곰팡이, 미생물, 화학 약품(점안액, 보존제), 대기오염 등 이루 셀 수 없이 많으나 원인을 정확히 알아내기는 어렵다. 대개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풀, 동물의 털, 곰팡이 등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사람에게서 많이 발생하며, 본인이나 가족이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습진 등을 앓고 있거나 과민성 피부염이 있는 사람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우리가 먹는 식품 중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종류가 많다.

눈이나 눈꺼풀이 가렵다가 눈이 아프고 따끔거리면서 결막이 충혈되면 알레르기성 결막염일 가능성이 높다. 이후 증상이 악화되면 눈꺼풀이 붇고 각막 주변이 짙은 붉은 색으로 변하며 결막에 젤리 같은 눈곱이 생긴다.

 

치료법은 현재로서는 약물요법이 가장 효과적이다. 하지만 약물에 포함된 보존제로 인해 증상이 악화되거나 각막천공 등 합병증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안약은 보존제가 들어 있지 않은 제품을 선별해서 사용해야 한다. 냉찜질도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간혹 민간요법으로 소금물로 눈을 씻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절대로 삼가야 한다.

 

▶▶▶ 알레르기성 피부 질환

 

알레르기성 피부 질환이란 알레르기 면역 반응에 의해 나타나는 피부 증상이다. 아토피성 피부염, 접촉성 피부염, 두드러기, 곤충·식품·약품 알레르기 등이 모두 여기에 포함된다.

알레르기성 피부 질환의 특징은 원인물질에 노출되고 나서 일정한 시간이 경과된 후 피부 전체에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다만 신체 부위의 특성에 따라 나타나는 반응의 정도가 다를 뿐이다. 알레르기 반응은 극히 적은 양의 알레르겐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알레르겐의 양이 많다고 반응이 더 심해지는 것은 아니다. 또 일단 한번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물질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반응이 일어나므로 알레르기 원인물질은 가급적 가까이 하지 않는 게 상책이다.

 

최근 들어 가장 급격하게 늘고 있는 알레르기성 질환 가운데 하나는 아토피성 피부염이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생후 2∼6개월의 유아 60%에서 발생하는 만성습진이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유전적인 요인이 강하지만 음식이나 환경과 무관하다고는 할 수 없다.

 

최근 유아 아토피 환자가 급증하는 이유를 함소아한의원 최혁용 원장은 “무엇보다 무분별한 이유식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한다. 아이의 영양상태를 고려한 유아식이 오히려 아이에게 해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얼굴, 겨드랑이, 무릎 뒤같이 살이 접혀 땀이 많이 차는 부위에서 주로 발생하며 땀이 나면 가려움증이 심해진다. 또 겨울철에 악화되었다가 봄철에 호전되는 경향이 있으나 사람에 따라 꽃가루 또는 황사로 인해 봄에 악화되는 경우도 있다.

 

아토피성 피부염을 치료하려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을 판명하여 그 원인물질을 제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증세가 가벼운 경우에는 보습제가 첨가된 화장품을 사용하고 증세가 심한 경우는 항히스타민 제제를 투여하거나 국소적으로 부신피질 호르몬을 사용하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접촉성 피부염은 외부 물질이 피부에 닿아서 일으키는 피부의 과민 반응으로, 심하게 가렵고 진물이 흐르며 오래되면 피부가 두꺼워지고 껍질이 벗겨지는 피부질환이다. 접촉 물질에 따라 일광 접촉성 피부염, 수은 접촉성 피부염(금속 접촉성 피부염) 등으로 구분된다.

 

두드러기는 염증에 의해 피부의 상층부에 부종이 발생하여 피부가 일시적으로 부풀어 오르며 가려운 현상이다. 대개 3~4시간 지속되었다가 없어지지만 시간이 지나고 다른 부위에서 다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봄철에는 꽃가루 흡입이나 풋과일의 섭취로 두드러기가 발생하거나 기존의 증상이 악화되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 밖에 곤충이나 식품, 약물 등으로 인해서도 발진과 호흡곤란 등이 일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