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유스호스텔, 해외문화 체험의 장!

피나얀 2007. 3. 11. 18:48

 

출처-[헤럴드 생생뉴스 2007-03-10 12:53]

 


 
 
여행 가이드에 의해 끌려다니는 패키지 여행이 싫은 사람은 자유여행을 택한다. 여행업계 용어로 말하면 FIT(Foreign Independent Tours), 즉 개별여행(자)이다. FIT란 항공권과 여행 일정, 숙소를 모두 스스로 준비하는 여행 형태다.
 
배낭여행이 여기에 해당한다.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일수록 패키지 여행보다는 방해받지 않는 개별여행을 선호한다. 물론 개별여행 상품도 여행사에서 다양하게 나와있다. 신세대들은 외국어 부담을 덜 느끼는 데다 인터넷에 많은 여행정보가 있어 이들의 개별여행을 쉽게 해주고 있다.
 
하지만 막상 개별여행에 나서게 되면 부담스러운 것이 항공료와 숙박비다. 항공료는 크게 차이가 없지만 숙박비는 장소와 숙박형태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한국의 대학생 배낭여행객들중에는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 유럽의 공원에서 잠을 자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은 현지 언론에도 부정적인 시각으로 자주 소개됐을 정도다.
 
배낭여행객들의 이런 심리를 이용해 생긴 게 한국여행객을 위한 민박이다. 유럽여행의 베이스캠프격인 파리시에는 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민박업체만 수십개다. 한국교민이 현지 아파트나 원룸 등을 임대해 운영하는 이 곳은 마치 한국의 한 도시에 여행 온 것처럼 온통 한국 일색이다. 항상 한국 음식이 제공되고, 외국어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낯선 문화 체험이라는 해외 여행의 목적이 무색해진다.
 
안전하면서도 경비를 줄이는 숙박지중 하나는 유스호스텔이다. 나라마다 차이가 있지만, 아침식사를 포함한 1박가격이 15~25달러다. 특급호텔의 10분의 1 수준이다. 94개국에 산재한 6000여개의 유스호스텔은 유스(Youth)라는 단어 때문에 대학생까지만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아는 사람이 많은데, 독일 뮌헨 유스호스텔(26세 이하)을 제외하고는 나이에 관계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유스호스텔은 여행을 통해 젊은이들이 자연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사랑 및 관심을 갖도록 고무시키며 각국의 문화적 가치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상호 교류를 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 점이 유스호스텔의 최대 장점이다.
 
해외여행을 해본 사람이라면 대부분 느꼈겠지만 여행지의 사람과 풍물을 보기만 할 수 있을 뿐, 그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려보기는 매우 어렵다. 그러니 우리는 외국사람과 함께 있으면 괜히 불편해지는 것이다. 고급 호텔에 묵는다 해도 프라이버시가 굳건히 보장돼 있을 뿐이다.
 
하지만 유스호스텔을 이용하면 각국에서 모여든 배낭객이 한방에 모여 담소도 나누고 투숙객 상호간에 공동생활 질서(금주, 소등, 통금시간)가 지켜지고 있어 글로벌 마인드를 익히는 데에도 좋다. 특히 청소년들은 호스텔 관리자의 지도하에 생활규칙들, 즉 식사 준비와 식탁과 부엌의 뒤처리, 침구 정돈 등을 직접 해보며 사회 생활에 필요한 예의 범절 등 집단생활의 질서를 체득하게 된다.
 
그렇다고 호스텔이나 유로호스텔 등의 간판만 보고 들어가다가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실제로 필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마땅한 숙박지를 찾지못해 호스텔이라는 간판만 믿고 들어갔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던 기억이 있다. 숙박비를 내지 않으면 실내를 구경시켜주지 않기 때문에 돈을 내고 우선 들어갔다.
 
헌데 양쪽 방 모두 남녀가 함께 붙어 잠을 자고 있어 거의 뜬눈으로 밤을 새운 후 다음날 새벽에 나와야 했다. 사전에 국제유스호스텔연맹에 가입됐는지 확인하지 않아 발생한 ‘사고’였다. 한국유스호스텔연맹 홈페이지(www.kyha.or.kr)를 통하면 간단히 체크할 수 있다.
 
유럽에는 대도시나 유명관광지에는 유스호스텔이 많다. 런던시에만 7개다. 하지만 서울에는 세 곳뿐이다. 그나마 이 세 곳의 숙박비는 유스호스텔이라기에는 부담스럽다. 서울에 오는 외국인 여행객들은 이런 불편을 호소한다.
 
따라서 한국의 대도시에도 저렴한 유스호스텔을 많이 지어야 우리의 문화를 외국인에게 체험하게 하고, 그들과 문화를 교류하는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