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요리】

순정은 육회를 타고

피나얀 2007. 3. 19. 18:55

 

출처-[매거진t 2007-03-16 09:40]

 

MBC드라마 <문희>의 육회

 

주인공보다 소중한 악역들

희대의 악역, <하늘이시여>의 배득

대한민국에 존재하는 드라마에서 악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보다 크다. 그 오래전 <미스터Q>에서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해원(김희선)을 괴롭히던 주리(송윤아)가 없었다면, <있을 때 잘해>에서 조강지처를 버리고도 모자란 비열한 인생 하동규(김윤석)이 없었다면, <하늘이시여>에서 계모라는 이름도 아까운 김배득(박해미)이 없었더라면 우리는 그때 그 드라마와 주인공들에게 그토록 공감하며 TV 앞에 앉아 있을 수 있었을까.

 

우리는 어쩌면 악역에 의해 채널을 선택하고, PD들은 악역으로 인해 다음 드라마의 주인공을 선택하는지도 모르겠다.

 

 

드라마에서의 악역은 이렇듯 완벽하게 나빠야 좋은 법이지만, 때로는 어설픈 악역들도 우리에겐 즐거움을 선사한다. <별은 내 가슴에>의 송여사(박원숙), 이반(박철) 모자의 어설픈 악역에 우리가 웃을 수 있었다면 요즘은 드라마 <문희>의 악역으로 등장하는 문현(이재은) 때문에 웃는다. 사실 문현의 악역 때문에 웃는다기보다 심통 맞은 얼굴 이면에 담긴 애교와 나름대로 일편단심 순정으로 무장한 그녀가 귀엽게 느껴진다고 할까.

문현은 악녀일까, 순정파일까

극중 문희(강수연)와 문현(이재은)은 이복자매. 문회장(이정길)이 바람피워 낳아 온 딸이 문희다. 어려서부터 양가에서 결혼시키기로 구두계약을 마친 문현과 유진 사이지만, 문희가 문회장 집으로 들어오면서부터 유진(조연우)과 문희는 연인 사이가 된다. 평생을 힘들게 살아온 문희에게 유진은 좋은 쉼이 되었는지는 모르나, 평생을 유진만 바라보고 살아온 문현에게는 문희의 예기치 않은 등장은 눈에 가시요, 타도해야 할 적이다.

 

 

하지만 문현은 타도해야 할 적이 분명하며, 무기와 실탄이 충분한데도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고 있다. 스스로 할 줄 아는 것도 없고 그다지 논리적이지도, 치밀한 계획을 세우지도 못하며 오로지 앙탈만 있으니 그 무엇이 내 손 안에 들어올까. 그나마 그 속내가 유하고 애교스러우며 순진한 구석이 있는지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마음에 순정을 품고 나름대로의 ‘유진 오빠’ 공략법을 실행해본다.

 

 

요리선생님 미세스 장과 문현이 함께 만든 육회

문현의 첫 번째 실행 단계는 유진의 부모님께 잘 보이기

입맛 까다로운 유진의 아버지 유 원장(김용건)을 위해 식사를 준비해가는 문현은 아버지 문 회장의 백화점 문화센터 요리강사를 꼬셔 육회를 만들게 하고 그것을 곱게 포장해 유 원장의 병원으로 간다.

 

 

문현은 유 원장 앞에 자랑스럽게 준비한 음식들을 내놓지만 방금 수술을 마치고 온 유 원장에게 선홍빛 핏기 어린 육회는 도저히 목으로 넘기기 힘든 상황. 이어서 나오는 덩치 큰 차슈며, 역시나 핏빛 가득한 와인치즈케이크는은 보기만 해도 울렁거린다. 결국 어설픈 문현의 계획은 일단 불발. 문현의 일편단심도 여기서는 일단 철수를 해야겠다.사랑이란 것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일면 또 어찌나 고약한지.

 

 

일편단심과 지고지순 순정만 가지고는 절대 얻을 수 없고, 때로는 그 진심을 모두 짓밟혀 뭉그러지고 일그러져도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 사랑인 법. 문현의 의외의 순정은 칭찬할 만하지만 그것이 뜻대로 이루어질지는 두고 볼 일이다.여하튼, 문현의 유진에 대한 일편단심은 변하지 않고 문희에 대한 증오심만 더해가니 앞으로 흥미진진해질 이 드라마가, 나이를 먹어도 늙지 않은 강수연의 피부관리 비결만큼이나 궁금해지고 기대가 된다.

 

 

 

 

 

 

 

 

 

 

 

 

 

 

 

 

 

 

 

 

 

 

 

 

 

 

 

 

 

 

육회, 집에서 만들어 보아요.

재료>

 

쇠고기우둔살 300그램, 배1/3개, 마늘 3톨

 

양념장>

 

간장 3큰술, 설탕 1.5큰술, 다진 파 1큰술, 다진 마늘 1/2큰술, 참기름 1큰술, 깨 1/2큰술, 후춧가루 약간

 

 

1. 쇠고기는 기름기가 없는 부위로 준비해 얇게 채 썰어 놓는다.

 

2. 배는 채썰어 설탕물에 담가 두고 마늘은 편으로 썰어 준비한다.

 

3. 준비한 양념장을 모두 섞어 준비한다.

 

4. 쇠고기에 분량의 양념장을 넣고 잘 버무린다

 

5. 접시에 육회와 배, 마늘을 보기 좋게 담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