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건강】

사람에 대한 공포, "낯선 사람이 두렵다"

피나얀 2007. 3. 24. 18:46

 

출처-[스포츠서울 2007-03-23 08:26]

 

얼마 전 ‘악마는 프라다 입는다’의 주인공 앤 헤서웨이가 낯선 사람에 대한 공포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 된 적이 있다.
 
그 증상인즉, 낯선 사람이 자신의 물건을 만지는 것을 극심히도 싫어해 특히 호텔직원들이 자신의 가방을 열어 속옷을 뒤졌다는 생각에 도저히 견딜 수 없다는 것.
 
‘위기의 주부들’에서 테리 해처도 다른 사람으로부터 세균이 옮겨 질까봐 두려워 체육관에 가지 않는다는데 땀에 젖은 다른 사람들에 잠재돼 있는 세균 감염의 우려 때문이라 알려 졌다.
 
이들의 공통점은 ‘낯선 사람에 대한 공포증’을 가지고 있다는데 있다.
 
낯선 사람에 대한 공포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흔히 말하는 대인공포증을 지니고 있는 사람들과는 다른 증상을 보인다.
 
먼저, 대인공포증은 대인관계에 대한 두려움이나 스스로 무의미 하다고 생각하면서 남과 얼굴을 마주하거나 접촉하는데 심한 불안감이나 긴장감을 느끼는 상태다.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제대로 할 수 없다든지 상대방이 자기를 안 좋게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강박관념 때문에 사람을 만나거나 같은 자리에 앉는 것이 불안하고 두려워 해 대인관계를 피하려는 공포증의 일부.
 
용인정신병원 정신과 최소연 교수는 “대인 공포증은 낯선 사람과 이야기하거나 다른 사람들 앞에서 연설을 하는 등의 사회적 상황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이 있어서 그런 상황을 가능한 피하려 하는 것이 특징이다”고 설명한다.
 
이런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잘 모르는 사람과 대화를 하거나 이성 혹은 상사 앞에서 이야기를 할 때 심하게 불안하고 긴장되어 얼굴이 붉어지거나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많은 사람 앞에서 발표를 하거나 연설을 하는 등 남들이 자신을 관찰하게 되는 상황에서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해 그러한 상황을 두려워하고 계속해서 피하려고 한다.
 
최소연 교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인공포증을 수줍음이 많은 것이라 생각하고 병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그러나 일반적인 수줍음과 대인공포증의 차이는 이러한 불안이나 두려움이 정상적인 범위 이상으로 자신의 사회적 기능에 장애가 있다는데 있다”고 설명한다.
 
이에 비해 낯선 사람에 대한 공포증은 사람들과의 접촉 자체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 보면 대인공포증과 같은 맥락으로 여겨지지만 개념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 앤헤서웨이처럼 누군가 자신의 물품을 만졌다는 생각에 강한 거부감을 나타낸다거나, 위기의 주부들에서 테리 헤처가 생각하는 것처럼 타인의 세균이 자신에게 감염 될까봐 두려워하게 된다.
 
이는 지나치게 깔끔을 떨어 병이라는 결벽증과는 또 다르다. 결벽증은 심할 경우 남들에게 피해를 줄 정도에 해당하는 이상성을 보이는데 비해 낯선 사람에 대한 공포는 대개 그렇지 않다.
 
수원 성빈센트 병원 신경정신과 홍승철 교수는 “낯선 사람에 대한 공포증은 낯선 이가 오염이나 세균을 옮기는 등 자신에게 피해를 줄까봐 두려워하는데 가장 큰 특징이 있다”고 전한다.
 
낯선 사람을 두려워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 누구나가 이러한 증세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 환경이나, 성격, 또한 생리적 변화에 의해서도 나타날 수 있다.
 
홍승철 교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서 낯선 이에 대한 경계나 긴장은 똑같이 나타난다고 볼 수 있다”며 “하지만 이로써 공포로 인지되는 것은 그런 자신의 모습을 지나치게 의식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한다.
 
세균 감염에 대한 두려움, 혹은 타인이 자신의 물품에 손을 댄다는 생각에 거부감 등은 자신을 지나치게 의식하고, 타인을 기피하려는데서 생기는 현상이다. 따라서 낯선 사람에 대한 공포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이를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같이 대인공포증 및 낯선 사람에 대한 공포증을 지닌 사람들은 자신의 조그만 잘못도 용납하지 않는 완벽주의적 경향이 있으며,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실수를 발견할 것이라는 두려움 등의 생각 때문에 더욱 긴장을 하게 되고 실수를 잘 하게 된다.
 
전문의들은 “이러한 왜곡된 생각을 버리고 타인에 대한 균형 있는 생각을 하며, 두려워하는 상황을 단계별로 차근차근 접근시키는 방법으로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