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동아일보 2007-04-06 05:07]
|
《학교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엄마들도 만나는 공간이다. 학부모들은 아들, 딸을 매개로 만나는 만큼 여러모로 조심하게 마련이다. 상대 엄마에게 못마땅한 점이 있어도 자식에게 해가 갈까 봐 감정 표현을 자제하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요즘엔 학부모 사회도 변하고 있다. 남을 생각하는 양보와 배려가 사라지고 즉각적이고 직선적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학부모가 적지 않아 학부모들 사이가 서먹서먹해지는 경우가 많다.》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둔 학부모 김경희(40·주부) 씨는 3월 초 자모회 임원으로 뽑혔다. 아들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이 기회에 다른 고학년 엄마들에게서 학교생활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이 있었다.
자모회 첫날 김 씨는 엄마들 사이에 이상한 기류를 감지했다. 고학년 학부모 이모(38) 씨와 문모(36) 씨가 서로 눈도 마주치지 않는 것은 물론이요, 말도 하지 않는 게 아닌가. 이 두 사람은 같은 자리에 앉지도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들은 아이의 싸움 때문에 불화가 깊어졌다. 양측의 불화는 1년여 전부터 학부모 사이에 널리 알려졌고 주위 엄마들도 은근히 편이 갈려져 있었다. 초보 자모회 임원인 김 씨는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난감했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 신경이 쓰여 학부모 모임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지경이 됐다.
주부 임모(37) 씨는 2년 전 우연히 학교에 들러 당시 초등학교 2학년이던 자신의 딸이 3학년 아이에게 혼나는 것을 목격하고 이들을 나무랐다. 얼마 뒤 3학년 아이 엄마에게서 전화가 왔다. 다시는 안 볼 것처럼 언쟁이 벌어졌다. 이듬해에는 상대편 아이의 한 살 터울 동생이 임 씨의 둘째 아이와 같은 반이 됐다.
임 씨는 학부모 모임 때마다 상대편 아이의 엄마를 만나기가 불편했다. 생각 끝에 담임선생님에게 다음 학년에는 같은 반이 되지 않도록 해 달라고 부탁했다.
임 씨는 “학부모들의 불화로 아이가 전학을 가는 경우도 있다”며 “요즘에는 아이가 한두 명이다 보니 엄마들이 자녀의 생활에 너무 개입하게 되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일선 교사들은 요즘엔 아이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의 반응도 즉각적이라고 말한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자녀가 친구들과 싸운 뒤 휴대전화로 엄마에게 하소연하면 엄마가 그 즉시 학교로 달려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부모역할 강사 박용옥(49·어린이도서관 PET강좌) 씨는 “아이가 싸우고 왔다고 해서 엄마 생각대로 문제를 처리하기보다는 아이들의 욕구와 감정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며 “아이들은 살면서 숱한 문제에 부닥치기 마련인데 그때마다 엄마가 풀어 주면 의존심만 커지고 자생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아이의 진정한 성장을 위해 묵묵히 기다려 주는 교육이 부모들에게 무엇보다 요구되는 시대라는 게 박 씨의 설명이다.
▼엄마가 지켜야 할 7계명▼
1. 아이의 자생력을 믿고 기다리자. 아직 계발되지 않 았을 뿐이다.
2. 관심이 지나치면 간섭이 된다. 간섭의 선을 넘지 말 아야 한다.
3. 아이를 돕지 않는 게 돕는 일이다. 지켜보는 여유가 필요하다.
4. 엄마의 생각이 아이의 생각이 아니다. 아이의 감정 에 눈을 뜨고 귀를 기울이자.
5. 엄마는 아이의 지휘자가 아니라 조언자다.
6. 내 아이 말만 듣지 말자. 내 아이도 거짓말을 한다 는 것을 알아야 한다.
7. 엄마가 본 게 다가 아니다. 경쟁심과 편견을 버리고 남의 아이도 배려하자.
![](http://www.xn--910bm01bhpl.com/gnu/pinayarn/pinayarn-pinayarn.jpg)
'♡피나얀™♡【육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노리개 젖꼭지, 어떻게 관리하세요? (0) | 2007.04.07 |
---|---|
내 아이 키 크는 열쇠 다섯 (0) | 2007.04.07 |
워킹맘, 모유 수유 성공을 위한 준비 전략 (0) | 2007.04.05 |
우리 아이 키가 안 큰다고요? 돈 없이도 됩니다 (0) | 2007.04.05 |
자녀에게 용돈줘서 경제교육 시켜라 (0) | 2007.04.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