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건강】

저혈압?빈혈? 귓속 돌 부터 먼저 꺼내세요

피나얀 2007. 4. 9. 18:48

 

출처-[파이낸셜뉴스 2007-04-09 17:15]

 

30대 직장인 서모씨는 갑자기 어지럼증을 느껴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몸이 붕 뜨고 세상이 빙빙 도는 느낌이었다. 단순히 어지러운 게 아니었다. 보통 TV에서나 자주 나오는 어지럼증은 빈혈이나 뇌 이상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지럼증의 80%는 귓속에 돌이 빠져나온 이석증인 경우가 많다.

특히 요즘에는 젊은층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하나이비인후과 김태형 원장은 “2∼3년 전만 해도 어지럼증 환자의 대부분이 50대 이상 중년층이었지만 과로와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젊은층에서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지럼증 80%는 귀 이상

어지럽다고 해서 다 질환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배를 탔을 때 나타나는 배멀미로 인한 어지럼증, 높은 곳에서 내려다볼 때의 현기증, 놀이기구를 탔을 때의 어지러움 등은 모두 정상이다. 이런 경우가 아닌데도 어지럽게 느껴질 때가 문제다. 어지럼증은 크게 귀의 이상이 있거나 내과적 문제, 또는 뇌의 혈관장애나 종양 등 중추신경의 문제로 생긴다.

하지만 어지럼증의 80% 정도는 귀 때문에 일어난다. 특히 내 자신을 중심으로 물체가 빙글빙글 도는 것처럼 어지럽다면 귀 건강을 체크해 봐야 한다. 이런 어지러움은 눈을 뜨거나 고개를 돌리거나 몸을 움직일 때 증세가 심해진다. 또 이명·청력장애·오심·구토 등의 증상이 함께 오기도 한다.

귀로 인한 어지럼증 중 가장 많은 것은 이석증에 의한 것이다. 귓속엔 우리 몸의 균형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이 있다. 전정기관은 세반고리관과 전정으로 나뉜다. 전정내부는 여러 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에 조그마한 돌가루(이석)로 쌓여 있는 층이 있다. 이 돌가루가 떨어져 나와 돌아다니면 평형기능에 장애가 발생해 어지럼증이 생긴다.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나 앉은 자리에서 고개를 돌리거나 움직일 때 등 특정 자세를 취할 때 특히 어지럽다면 이석증일 가능성이 크다. 이 질환의 명칭은 ‘양성 돌발 체위성 어지럼증’이다. 가만히 있으면 5분 이내에 가라앉는 것이 특징. 심각한 질환으로 발전하지는 않지만 방치하면 어지러움이 점점 심해져 메스꺼움·구토·신경과민이나 우울증상을 보일 수 있다.

■이석증 원인이면 이비인후과로

어지럼증의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다양하다. 김 원장은 “어지럼증 치료는 특히 원인에 따라 치료해야 한다”며 “치료를 잘못하면 오히려 병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석증이 원인이라면 반고리관 안의 이석을 빼내면 된다. 이석이 든 전정기관 위치에 따라 다양한 위치 교정술이라는 운동 방법을 적용한다. 전정기관에 떠다니는 이석 조각을 자세를 바꿔가면서 원래 자리로 내보내는 방법이다. 대개 의사나 전정치료사가 진료를 담당한다. 한번의 치료로 90% 이상 증세가 호전된다.

또 평형감각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전정재활 치료를 하면 된다. 전정재활 치료의 원리는 약해진 전정기능이 중추신경(뇌)에 빨리 적응하도록 돕는 데 있다. 이 치료를 받으면 증상을 빨리 없애고 평형감각이 좋아지고 일상생활에 복귀하는데 도움이 된다. 일정한 교육을 받고 이를 가정에서 매일 반복적으로 훈련한다. 이어 4주에서 6주 정도 정기적으로 경과를 확인한다.

어지럼증이 있는 모든 사람이 전정재활 치료를 받는 것은 아니다. 어지럼증으로 심한 고비는 넘겼지만 증세가 완전히 없어지지 않고 지속되는 경우에 효과가 크다. 하지만 어지러움의 원인이 귀가 아닌 경우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른 어지럼증 대처법

이석증 외에도 어지럼증을 유발하는 원인은 많다. 그러나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일반인이 분간하기가 어렵다. 원인에 따라 증상에 차이가 있으므로 종류별로 알아두면 즉시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석증 다음으로 흔한 어지럼증은 ‘전정 신경염’. 이는 갑작스럽게 한쪽 귀의 전정기관을 담당하는 신경 기능이 일부 또는 완전히 없어지는 질환이다. 전정 신경염 환자는 어느 날 갑자기 어지러움을 느낀 후 증상이 며칠 동안 계속된다. 속이 메스껍고 구토가 나며 식은땀도 흘린다. 특히 새벽녘 눈을 뜰 때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바이러스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

발작처럼 나타나는 어지럼증도 있다. 어지러워 갑자기 쓰러지거나 앉아 있다가 고개가 푹 숙여지고 몸이 엎어진다면 ‘메니에르병’을 의심해야 한다. 이 질환은 한쪽 귀 또는 양쪽 모두에서 액체로 귀가 꽉 찬 듯한 압박감이 느껴지고 청력손실·이명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심한 경우 한쪽 또는 양쪽 귀의 청력을 모두 잃을 수 있다. 원인은 귓속 맨 안쪽 부위에 있는 내이의 내림프액 압력이 높아지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갑자기 발작이 일어나면 평평한 바닥에 몸을 누이고 가능한 움직임 없이 눈을 뜬 채 고정된 사물을 바라보는 것이 좋다. 특히 음식물은 토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물도 먹이면 안 된다. 빙빙 도는 심한 어지러움이 가라앉을 때까지 가만히 누워 있은 후 증상이 가라앉으면 천천히 일어난다.

또 무거운 것을 들다가 갑자기 귀에서 ‘뻥’하는 소리가 들린 후부터 어지럽고 잘 들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외림프 누공(구멍)을 의심할 수 있다. 외림프 누공은 힘을 쓸 때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 증상은 내이의 압력이 떨어지면 외림프액이 바깥으로 흘러나오게 되는데 이 현상 때문에 발생한다.

머리를 다치거나 비행이나 다이빙 등 갑작스러운 기압의 변화를 겪거나 화장실에서 변을 볼 때 또는 코를 풀다가도 일어날 수 있다.

몸을 안정시키고 증상이 생기지 않도록 유지하면 많이 좋아진다. 외림프액이 새는 구멍이 크지 않으면 1∼2주에 저절로 막히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수술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