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월간 산 2007-04-10 15:27]
|
바다와 산이 함께 만들어낸 비경 가든 루트·우테니쿠아 패스·치치카마 국립공원·포트 엘리자베스 등
실로 다양한 자연 경관의 백미를 보여주는 웨스턴 케이프(Western Cape)와 이스턴 케이프(Eastern Cape)의 해안지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가장 신비로운 자연 경관을 간직한 곳이다. 해안도로가 길게 뻗어 있는 가든 루트(Garden Route)는 웨스턴 케이프 지방의 멋진 드라이브 코스이며, 아름다운 요트항을 지닌 나이스나(Knysna)에서 출발하는 라군 크루즈는 여행자들에게 로맨틱한 추억을 선사한다. 또한 웨스턴 케이프와 이스턴 케이프의 경계를 넘나드는 치치카마 국립공원(Tsitsikama Forest & Coastal National Park)은 웅장한 산세 아래 감추어진 놀라운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보여준다.
남아공의 면적은 한반도의 약 5.5배다. 모두 9개 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 웨스턴 케이프 주는 남아공에서 가장 남서쪽에 위치하였으며 다른 지방에 비해 유럽 성향의 생활문화가 발달해 있다. 웨스턴 케이프의 면적은 12만9천㎢로 남한보다 조금 크고 북한과 비슷하다. 케이프타운(Cape Town)이 웨스턴 케이프의 가장 주요 도시이며, 동쪽으로 치치카마 산맥의 일부를 경계로 이스턴 케이프 주와 접하고 있다.
웨스턴 케이프 주에는 참으로 다양한 경관을 지닌 관광 명소가 즐비하다. 이번에 소개할 곳은 웨스턴 케이프의 해안지대를 이루는 가든 루트 지역과 내륙에 위치한 우테니쿠아 패스(Outeniqua Pass), 그리고 웨스턴 케이프와 이스턴 케이프 지방의 해안지대에 걸쳐있는 치치카마 국립공원, 이스턴 케이프 지방의 관문이자 주요 항구인 포트 엘리자베스(Port Ellizabeth) 등이다.
13㎢의 방대한 면적을 지닌 나이스나 라군(Knysna Lagoon)은 크루즈를 통해서만 둘러볼 수 있는데, 일몰 때 요트를 타고 보랏빛 무드를 자아내는 라군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즐기는 것을 제일로 친다. 작은 요트 항에는 라군을 둘러보는 선셋 크루즈(2시간 반 소요)가 매일 오후 늦게 출발한다(Knysna Waterfront Ferry).
13㎢의 방대한 면적을 지닌 나이스나 라군(Knysna Lagoon)은 크루즈를 통해서만 둘러볼 수 있는데, 일몰 때 요트를 타고 보랏빛 무드를 자아내는 라군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을 즐기는 것을 제일로 친다. 작은 요트 항에는 라군을 둘러보는 선셋 크루즈(2시간 반 소요)가 매일 오후 늦게 출발한다(Knysna Waterfront Ferry).
가든 루트의 조지에서 차를 몰고 우테니쿠아(Outeniqua) 패스를 넘어 타조 농장으로 유명한 우츠후른(Oudtshoorn)까지 달리는 고갯길 코스는 웨스턴 케이프에서 가장 아슬아슬한 드라이빙 코스를 선보인다. 이 고개는 산과 산이 겹겹이 마주하고 있는 웅장한 자연미가 압권이다. 빙빙 도는 고갯길은 마치 영원히 이어질 것만 같고, 차창으로 바로 눈앞에 아찔한 낭떠러지가 끝없이 이어진다. 혹시라도 추락한다면 끝이 안 보이는 저 골짜기 아래로 떨어질 게 분명하다.
최상의 드라이브 코스 가든 루트
서쪽의 모젤 베이(Mossel Bay)에서 동쪽의 플레튼버그 베이(Plettenberg Bay)까지 이어진 해안가 일대를 통틀어 가든 루트라고 부른다. 가든 루트는 좁은 의미에서는 그 지역의 해안도로, 즉 N2 도로를 부르기도 한다. 가든 루트의 백미는 무엇보다도 드라이빙이다.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도로의 특징은 한 마디로 울창한 숲길을 달리는 기분을 느끼게 한다. 그야말로 정원길이 따로 없다.
도로 양옆에는 이곳에 서식하는 옐로우드 트리(yellowwood tree)를 비롯하여 덩치 큰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또한 각종 야생화를 비롯하여 무려 8,600종에 이르는 식물들이 분포하고 있다고 한다. 그 중 5,800여 종이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희귀종들이라 하니 가히 식물의 낙원인 셈이다.
가든 루트의 해변은 서퍼들의 천국이기도 하다. 케이프 반도의 수온보다 훨씬 따뜻하며 파도의 높이 역시 다양하다. 이곳에서도 서핑을 배울 수 있는 강습소가 있고, 모젤 베이, 스틸포인트 베이, 헤롤드 베이, 빅토리아 베이, 버팔로 베이, 플레튼버그 베이 등이 서핑하기에 좋은 곳들이다.
가든 루트의 주요 관광지는 나이스나, 플레튼버그 베이, 모젤 베이, 조지(George) 등지인데, 많은 여행자들이 나이스나를 베이스로 하여 주변 도시나 해안 마을을 방문한다. 약 3만8천 명의 인구를 지닌 나이스나는 숲으로 둘러싸인 작은 해안도시다. 작은 항구에는 요트를 즐기러 온 여행자들로 분주하다.
고갯길 드라이빙의 묘미 우테니쿠아 패스
![]() |
어느덧 고지대를 넘나드는 불편하고 불안정한 드라이빙이 긴장감 속에 끝날 무렵이면 이제까지 보지 못했던 별천지가 펼쳐진다. 말로만 들어온 사막 지형을 닮은 카루(Karoo) 지방의 허허벌판이 우츠후른에 다다르기 전까지 쉼 없이 이어져 있다. 마치 엉금엉금 벼랑을 타고 올라 산봉우리의 평평한 고지에 다다른 느낌이다.
인구 6만6천 명의 작은 마을인 우츠후른은 타조들의 고장으로도 불린다. 1870년대 이후로 이 마을 주변에 수많은 타조 농장이 들어섰다. 20세기에 들어와서는 타조 깃털이 패션계에서 유용하게 쓰이자 이곳 농장들은 꽤 많은 수익을 얻었다고 한다. 현재 우츠후른 시내의 몇몇 레스토랑에서 맛좋은 타조 고기를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또한 매년 4월에 열리는 문화축제인 클레인 카루 쿤스트피어스 기간에는 이 지역 젊은 예술가들의 연극과 무용 등 다양한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금년에는 3월31일부터 4월8일까지 열린다.
우츠후른에 머물 경우 이곳 유스호스텔에서 주선하는 리틀 카루 지역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데, 추천하고 싶은 곳이 바로 캉고(Cango) 동굴 투어다. 젖은 지역(Wet Place)이라는 이름의 이 동굴은 우츠후른에서 30km 떨어져 있는데, 꽤 인상적인 형태의 동굴 안에서는 미끄럼타기 등의 재미를 즐길 수 있다.
해안선과 평행하게 달리는 치치카마 산맥을 따라 방대한 면적을 형성하고 있는 치치카마 국립공원은 웨스턴 케이프 지방의 색다른 맛을 느끼게 하는 자연 명소다. 플레튼버그 베이에서 이스턴 케이프의 휴먼스도르프(Humansdorp)까지 82km에 달하는 해안을 담고 있는 이 국립공원에는 수달이 유명하며, 바분, 원숭이, 영양 등의 포유류와 수많은 종류의 새들이 있다.
세계 최고 번지점프-치치카마 국립공원
치치카마 국립공원을 둘러보는 베이스가 되는 곳은 플레튼버그 베이, 또는 스톰스 리버(Storm’s River) 등이다. 이들 마을의 몇몇 유스호스텔과 여행자 숙소에서는 번지점프, 스카이다이빙 등 아웃도어 액티비티 프로그램을 알선해준다. 이 국립공원에서 여행자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하이킹 루트는 바로 오터 트레일(Otter Trail)이다.
42km에 달하는 이 트레일은 스톰스 리버 마우스에서 내이처스 밸리(Nature’s Valley)까지 해안을 따라 나 있다. 보통 4박5일 일정으로 트레일을 완주하게 되는데, 수없이 많은 강과 얕은 물을 건너게 되며, 놀라운 비경을 간직한 해안선을 만나게 된다. 단 오르내림이 심하고 급경사 구간이 많아 어느 정도 체력을 지녀야 한다.
![]() |
오터 트레일은 남아공의 수도 프리토리아(Pretoria)에 있는 국립공원 오피스(South African National Parks Office·문의 012-428-9111)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비용은 1인당 450랜드).
오터 트레일과 달리 내륙의 숲길을 주로 걷는 64km의 치치카마 트레일은 오터 트레일보다 쉽고, 별도의 비용 없이 오두막에서 숙박비(하룻밤에 50랜드 정도)만 필요하다. 4박5일 정도 걸리며, 프리토리아의 포리스트리 디파트먼트(Forestry Department·문의 012-481-3615)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즐기는 번지점프(216m)는 블로크란스 리버 브리지(Bloukrans River Bridge)에서 할 수 있는데, 이 다리는 N2 국도와 이어지며, 스톰스 리버에서 서쪽으로 21km 지점에 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번지점프 중 하나라 매일 수많은 방문객들이 번지점프하는 장면을 쉽게 엿볼 수 있다. 비용은 550랜드. 80랜드를 내면 번지점프를 하지 않고 점프대 앞에 서서 강 아래를 내려다볼 수 있다.
웨스턴 케이프의 N2 도로를 따라 계속 달리면 가든 루트의 나이스나 플레튼버그 베이, 그리고 치치카마 국립공원의 내이처스 밸리, 스톰스 리버를 지나 인구 77만의 대도시 포트 엘리자베스에 다다르게 된다. 이 도시는 빅토리아 폭포 등을 발견한 스코틀랜드 출신의 선교사 리빙스턴이 1차 아프리카 여행을 출발한 곳이기도 하다.
이 도시의 여행사나 호텔을 통해 인근의 아도 코끼리 국립공원(Addo Elephant National Park)을 방문(문의 Bay Tourism·041-584-0622)하거나 펭귄, 바다표범 등을 관찰할 수 있는 생크로와(St Croix) 섬, 벤톤(Benton) 섬 등으로 떠나는 크루즈 투어(문의 Raggy Charters·073-152-2277)에 참여할 수 있다.
여행팁
가는 길
한국에서 남아프리카 공화국으로 가는 직항로는 현재 없다. 남아공 항공(South African Airways)이 홍콩을 경유하여 인천과 요하네스버그를 연결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아프리카 전문여행사 인터아프리카(www.interafrica.co.kr)에서는 현재 요하네스버그, 또는 케이프타운까지 왕복 항공권(3개월 유효)을 73만원(세금 별도)에 판매하고 있다. 기타 항공권 및 투어 등 자세한 문의 02-775-7756.
현지교통
남아공의 3대 메이저 버스회사인 트랜스럭스, 그레이하운드, 인터케이프 버스는 모두 케이프타운과 가든 루트의 주요 도시, 포트 엘리자베스 등지를 연결한다. 참고로 나이스나에서 버스로 조지까지 1시간, 모젤 베이까지 1시간45분, 케이프타운까지 8시간, 요하네스버그까지 약 17시간 소요된다. 가든 루트 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대중교통에 의한 도시 간 이동이 자유롭다(단, 치치카마 국립공원 지역은 예외). 하지만 보다 다양한 경관을 즐기려면 렌터카를 이용하여 둘러보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작은 미니버스로 남아공의 주요 명소들의 구간을 달리는 바즈 버스(Baz Bus)는 가든 루트의 주요 도시를 비롯해 치치카마 국립공원의 내이처스 밸리, 포트 엘리자베스 등지에 정차한다(예약 www.bazbus.co.za).
추천 숙소
프로테아 호텔 나이스나 키즈(Protea Hotel Knysna Quays) : 프로테아 호텔은 남아프리카와 아프리카 곳곳에 지점을 두고 있는 유명한 호텔 체인이다. 워터프론트에 위치한 나이스나의 프로테아 호텔은 현대적 감각의 인테리어와 탁 트인 내부가 돋보이며, 요트항을 바라보는 객실 전망이 뛰어나다(주소 Waterfront Drive, 전화 044-382-5005, 웹사이트 www.proteahotels.com, 싱글룸 780랜드, 더블룸 1,135랜드).
나이스나 라군 크루즈
MV 존 벤 크루즈(MV John Benn Cruise) 220랜드(점심 포함), 전화 044-382-1697, 웹사이트 www.featherbed.co.za.
나이스나 워터프론트 페리(Knysna Waterfront Ferries) 선셋 크루즈 250랜드. 전화 044-382-5520, 웹사이트: www.knysnaferries.co.za.
가든 루트 하이킹 & MTB 투어
나이스나 주변 숲의 방대한 숲길을 둘러보기 위해서는 혼자 길을 나서는 것보다 투어를 통하는 게 좋다. 메인스트리트에 위치한 포레스트리 디파트먼트(Forestry Department·문의 044-382-5466)에서는 하이킹 루트 정보와 지도를 제공한다. 인기 높은 우테니쿠아 트레일은 1주일간 방대한 자연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이다. 물론 2~3일 일정의 코스도 택할 수 있다. 시골 오두막에서 머무는 것이 묘미인 이 트레킹의 하루 숙박비는 약 30랜드.
이밖에 산악자전거를 타고 숲길을 달리는 우테니쿠아 바이킹 트레일(Outeniqua Biking Trail·문의 044-532-7644)도 산악자전거 마니아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 |
기후
가든 루트의 해안가는 기후가 온화하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상당히 습하다. 특히 8월부터 10월까지는 비가 많이 내리고 흐린 날이 많다.
비자
대한민국 여권소지자의 경우 관광목적으로 비자 없이 30일간 체류할 수 있다.
환율 및 환전
화폐 단위는 랜드(Rand). 1랜드는 약 130원. 공항이나 도심 곳곳의 환전소 또는 은행에서 환전.
![](http://www.xn--910bm01bhpl.com/gnu/pinayarn/pinayarn-pinayarn.jpg)
'♡피나얀™♡【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여행, 봄따라 물따라 '낭만 삼천리'..호반 벚꽃 나들이 (0) | 2007.04.11 |
---|---|
자전거 타고 3개의 섬 일주가 가능한 곳 (0) | 2007.04.10 |
일년 동안 지켜본 '하늘타리'의 일생 (0) | 2007.04.10 |
남쪽 섬 바위끝 달군 숯불 같은 봄기운 (0) | 2007.04.10 |
까까머리 풋풋한 고창… 찰랑찰랑 청초한 청산도 (0) | 2007.0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