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중앙일보 2007-04-10 15:26]
화장품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박모(42·여)씨는 자신의 오른발 엄지발가락만 보면 짜증이 난다. 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휘면서 관절이 툭 튀어나와 보기 싫기 때문이다. 친구들은 박씨의 엄지발가락을 보고'버선발'이라며 놀리기도 한다.
박씨는 곧 여름이 오면 샌들을 신어야 하는 데, 이 엄지발가락 때문에 여간 신경 쓰이는 게 아니다. 걸을 때는 통증까지 생겨 더 짜증스럽다. 병원의 진단 결과 박씨의 엄지발가락은 무지외반증(엄지발가락이 안쪽으로 휘는 질환)이 진행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 불편한 신발의 영향
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휘면서 관절이 튀어나온 것이다. 튀어나온 엄지발가락 형태가 버선처럼 보여'버선발'기형이라고 불린다.
이 질환은 여성의 10~20%가 앓을 정도로 흔하다. 무지외반증은 앞이 좁고 뾰족한 신발의 영향이 큰 데, 하이힐을 즐겨 신는 여성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사람의 발은 걸을 때는 체중의 3배, 뛸 때는 체중의 10배에 해당하는 무게를 견뎌야 한다.
그런데 굽이 높은 하이힐의 경우 자기 체중의 몇 배에 해당하는 무게가 발가락 쪽으로 쏠리면서 발가락의 변형이 생긴다.
특히 40~50대 중년 여성에게 무지외반증이 많은 데, 하이힐을 신은 지 20년 이상 지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태어날때부터 관절이 유연하거나, 부모 중에 무지외반증이 있는 사람도 이 질환이 생길 수 있다.
# 방치하면 여러 질환 유발
무지외반증이 진행되면 엄지발가락이 새끼발가락 쪽으로 더 휜다. 치료하지 않고 그대로 놔둘 경우 다른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다른 발가락도 함께 기울게 되고, 걸음걸이에도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이 경우 발목이나 무릎·고관절(엉덩이뼈)·허리 등에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증상이 가볍거나 발가락의 변형이 심하지 않을 경우 편안한 신발을 신으면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그러나 발가락이 35도 이상 휘면 엄지발가락과 인대를 바로잡는 절골술을 해야 한다.
전에는 튀어나온 뼈만 깎는 수술을 해 재발이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뼈를 깎으면서 뼈를 바로 잡는 수술을 해 재발률이 크게 낮아졌다. 수술은 20~30분 정도 걸리고, 수술 후 깁스를 하지 않고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
수술 사흘 뒤 특수신발을 신고 걷기 시작해 2~3개월 지나면 평소 신던 신발을 신을 수 있다. 그러나 폭이 좁은 신발은 수술 후 6개월까지 신지 않는 것이 좋다.
# 편한 신발 신고…발 피로 풀고
무지외반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될 수 있으면 앞이 좁고 굽이 높은 신발을 신지 않는 것이 좋다. 굳이 이런 신발을 고집한다면 굽이 낮은 신발과 교대로 신는 것이 좋은 방법이다.
하이힐을 신고 출퇴근할 경우 사무실에서는 편한 신발로 갈아 신는 것이 필요하다. 하이힐은 하루 6시간 이상은 신지 않는 것이 발 건강에 좋다.
발의 피로를 자주 풀어줘야 한다. 가끔 발가락을 벌리고 오므리는 방법으로 발가락 스트레칭을 하거나, 양 엄지손가락으로 발바닥을 눌러주는 마사지를 해주는 것도 좋다.
발은 불편하면 질환이 생기기 쉽다. 따라서 편하게, 덜 자극을 주고, 피로를 제때 풀어주면 발 질환은 최대한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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