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요리】

TV 끄기 권하는 쿠키

피나얀 2007. 4. 16. 22:20

 

출처-[매거진t 2007-04-13 09:40]

 

델몬트 오렌지주스 CF

 

 

 

 

 

 

 

 

 

 

 

 

 

 

 

 

 

 

 

 

 

 

 

 

 

 

이 광고를 보시면 TV를 끄세요. 아이와 눈을 맞추고 쿠키를 구워보세요.

 

이거 <매거진t> 식구들이 보면 참 난감할 일이다. <매거진S> 도 아니고 <매거진V>도 아닌, TV로 인해 모든 콘텐츠가 생산되고 수십만 독자들과 함께 울고 웃는 <매거진t>에 도전장이라도 내는 듯한 저 카피! 델몬트 오렌지주스 CF에서는 TV를 끄고 아이와 쿠키를 만들어보라 말한다. 식탁 위에 만들다 만 쿠키반죽을 늘어놓은 채 화면만 봐도 스멀스멀 피어나오는 듯한 달콤한 향기로 유혹을 하며 TV를 끄고 쿠키를 구우라고.

쿠키를 만드는 일, 그것 참 행복한 일.

버터를 녹이고 밀가루를 넣은 반죽을 만들어 오븐 안에서 구우면 밀가루 덩어리가 ‘쿠키’가 되어 나온다니, 쿠키를 처음 만들 때 이것은 정녕 행복한 마법이라 생각했었다. 특히나 조금은 쌀쌀한 날씨에 오븐에서 뿜어져 나오는 온기와 달콤한 향기로 집 안을 가득 채우는 일은 세상의 시름을 다 잊게 해줄 것만 같은 마음의 평온을 가져다주는데, 이러한 기쁨은 ‘먹는 것이란 자동차에 기름 넣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평생 가도 이해하지 못할 경이로움이기도 하다.

 

모든 요리들이 다 그렇지만 쿠키를 만드는 모든 과정에는 간단한 삶의 지혜는 물론 인생의 여러 가지 철학적 요소들이 집결되어 있다. 재료들을 계량하며 더하기 빼기 산수도 해보고, 또 밀가루와 버터를 만지고 각종 과일과 견과류를 다져가면서 자연과 계절을 손끝으로 하나하나 느낄 수가 있다. 쿠키를 반죽하는 중에는 더 멋진 쿠키를 완성하기 위해서 알아야 하는 여러 가지 과학적 작용들을 고려하게 되고, 가끔은 책이나 레시피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타이밍의 절묘함을 배워보기도 한다.

 

쿠키를 굽는 마지막 단계에 이르러서는 오븐에 들어간 쿠키를 기다리는 기다림의 미학이 있으며, 완성된 쿠키는 예쁜 포장과 리본 하나로 예쁘게 꾸미는 솜씨를 부려보기도 한다. 물론 때에 따라서는 완성된 쿠키가 모두 타버려 쓴맛을 볼 때도 있으니 쿠키를 굽는 일은 어쩌면 그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 인생의 삼라만상을 다 담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이의, 아이에 의한, 아이를 위한 요리

이렇게 쿠키 하나 만들기를 통해서도 여러 가지 작용과 현상들에 대해서 질문과 답변이 이어지고, 감성을 키우고 논리와 철학을 함께 공부할 수 있는 만큼 요즘에는 어린이들의 요리교육이 점차 필수교육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어린 아이들이 만들 수 있는 요리들은 어느 정도 한계가 있고, 또 나름대로 위험한 요소들이 있는 만큼 꼭 부모와 함께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가족과 함께 처음부터 끝까지 요리를 만들어나가면서 가족 공동체를 몸소 느끼고 정서적인 안정을 경험하는 것은 인격형성에도 큰 도움을 준다고 하니 요리 안에서 자란 아이가 훌륭한 성인으로 성장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싶어진다. 고로 델몬트 오렌지주스의 CF처럼 반드시 TV를 꺼야 할 이유는 없지만 반드시 아이들과 함께 요리를 해야 하는 이유는 존재하는 것이다.

 

델몬트 CF에서는 아이들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 쿠키를 만들어보라 했지만 그게 굳이 쿠키일 필요는 없다. 간식으로 먹는 과일을 예쁘게 깎아보는 것도 좋고, 점심에 엄마랑 함께 먹는 샌드위치를 동그라미나 세모로 만들어도 좋다. 하물며 먹다 남은 김치와 밀가루로 끓여보는 수제비도 좋으니 그것이 무엇이라 한들, 어떤 요리라 한들 한 가지 요리가 완성되는 동안에 그 속에 펼쳐지는 조그만 세상을 겪으며 아이는 그만큼 멋진 어른으로 커가고 있는 것이다.

 

지금의 내 아이가, 앞으로의 내 아이가 좀더 멋진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면 지금 바로 부엌으로 가 쿠키 만들 재료를 챙겨보는 것은 어떨까. 아무래도 너무 어렵다고 주저하지 말라. 쿠키를 만들면 내 입이 즐겁고 내 눈이 즐거우며 내 주변이 즐거워진다. 거기에 나의 아이가 행복하고 그 아이의 건강한 미래가 보장되는 일이기도 하니 이만큼 백익무해한 일이 또 있을까.

 

 

 

 

 

 

 

 

 

 

 

 

 

 

 

 

 

 

 

 

 

 

 

 

 

 

 

 

 

 

 

 

 

 

 

 

 

 

 

 

 

 

 

 

 

 

 

 

 

 

 

 

 

 

 

 

 

 

 

 

 

 

 

 

 

 

 

 

 

 

 

 

 

 

 

 

 

 

 

 

 

 

 

 

 

 

 

 

 

 

 

 

 

 

 

 

 

 

 

 

 

 

 

 

 

 

 

 

 

 

 

 

 

 

 

 

 

 

 

 

 

 

 

 

쿠키 만들기

 

쿠키 재료>

 

버터 80그램, 설탕 80그램, 달걀 1개, 박력분 200그램, 바닐라 익스트랙트 1작은술, 베이킹파우더 1/2작은술, 소금 1/4작은술

 

쿠키 장식 재료>

 

달걀 흰자 30그램, 슈가 파우더 100그램, 레몬즙 1작은술, 식용색소와 장식용 설탕 약간

 

 

1. 버터는 상온에 한나절가량 두어 부드러운 상태가 되도록 한다.

 

2. 부드러워진 버터에 설탕을 두 번에 나누어 넣으면서 저어 어느 정도 녹여둔다.

 

3. 잘 섞인 버터와 설탕에 달걀을 넣고 달걀이 분리되지 않도록 잘 젓는다.

 

4. 여기에 체에 내린 박력분과 베이킹파우더, 소금, 바닐라 익스트랙트를 넣어 한 덩어리로 뭉쳐질 정도로 반죽을 한다.

 

5. 완성된 반죽은 비닐에 넣어 냉장고에서 1시간 내외로 넣어둔다.

 

6. 넣어둔 반죽을 밀대로 민 뒤 예쁜 모양틀로 찍고 베이킹 팬에 얹어 175도에서 12분 내외로 굽는다.

 

7. 구운 쿠키를 식히는 동안 쿠키 장식 재료를 만든다. 달걀 흰자와 슈가파우더, 레몬즙을 넣어 모두 섞어 아이싱(쿠키장식용 설탕물감)을 만든다. 여기에 색소를 다양하게 섞어 몇 가지 색깔을 만들어둔다.

 

8. 쿠키가 식으면 아이싱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장식용 설탕으로 예쁘게 모양을 내 완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