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육아】

똑 부러지는 우리 아이 훌륭한 인재 만들려면?

피나얀 2007. 4. 23. 20:33

 

출처-[레이디경향 2007-04-23 11:30]

 

지구는 점점 좁아져 하나의 마을, 지구촌이 되어가고 있다. 교통과 정보통신의 발달로 인해 굳이 해외로 유학을 보내지 않더라도 국내에서 세계의 모든 것을 배우는 것도 가능해졌다. 우리 학부모들에게는 선택의 여지가 넓어진 셈이지만, 한편으론 그만큼 경쟁 상대가 많아진 것도 사실이다. 어떻게 하면 뒤처지지 않고 국제적 규격에 맞는 인재를 길러낼 수 있을까. 부지런히 입소문을 듣고, 발품을 판다면 해답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외국인과 자연스레 대화 나눌 수 있는 환경 중요
 
‘세계화’의 정의는 ‘세계 여러 나라를 이해하고 받아들임 혹은 그렇게 되게 함’이다. 세계화의 흐름에 맞춤한 감각과 사고방식을 지닌 아이를 ‘글로벌 키즈’라 부를 수 있다. 그렇다면 ‘글로벌 키즈’가 지녀야 할 덕목은 무엇일까. 외국어 능력, 다양한 경험 등이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보고 듣는 많은 것들을 포용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이다. 국제사회에서 영어는 단순히 입시를 위한 수단을 넘어, 다양한 문화를 폭넓게 이해하고 다양성을 인정해 세계인과 대화할 수 있는 훌륭한 도구가 된다.
 
언어는 단순한 말이 아닌 생활방식이며 곧 문화다. 당연히 언어를 체화하기 위해서는 환경적 요인이 중요한 요소이다. 그래서 장단기 코스의 언어연수와 교환학생, 국내의 영어마을과 영어교실 등이 어린이와 학부모들에게 공교육을 보완해줄 수 있는 필수 코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과 인천, 경기를 비롯한 여러 곳에 영어마을이 운영되고 있지만 비싼 학비를 부담하지 않아도 되고 자연스럽게 외국인들과 친해질 수 있는 서울 용산구의 ‘원주민 영어마을’이 인기다.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무료 원어민 영어교실의 가장 큰 특징은 비슷한 또래인 미군 자녀들이 도우미로 수업에 참여하면서 생활 전반의 교류가 자연스럽게 이뤄진다는 것. 지난 3월 초 개강해 올해로 3년째를 맞는 용산구 원어민 영어교실은 참가 희망자들의 문의가 줄을 잇는 바람에 수강생을 대폭 늘려 8백여 명에 달한다고 한다. 협약을 통해 주한미군은 교육 프로그램과 강사, 견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현대 아이파크몰은 강의실과 부자재, 각종 시설 일체를 지원하며 용산구에서 수강생 모집과 홍보를 맡기로 했다.
 
용산구는 2004년부터 봉사활동을 희망하는 미8군 군무원과 가족들을 원어민 강사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올해도 자원봉사를 자처한 주한 미군과 군 가족, 부인 등 60명이 원어민 강사로 활약한다. 효율적인 운영과 함께 매달 현장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부모와 수강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한다. 원주민 영어교실은 관내에 거주하는 아이들에게 우선권이 주어지지만, 다른 지역민에게도 문이 열려 있다.
 
현재 용산구민 비율은 90% 정도라고.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한급당 15명 미만으로 운영하며 미국 공립초등학교 교재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용산구청 주민자치과 이혜환 주임은 “미국의 경우 자원봉사 경력이 입시에서 중요한 잣대가 되기 때문에 원어민 영어교실을 통해 봉사하는 또래 학생들이 많다”면서 “우리 학생들에게도 초·중학생 때 원어민 강사와 직접 이야기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고 능력별로 차별화된 수업을 통해 영어 실력이 월등히 자라게 된다”라며 사설학원과 비교할 수 없는 효과를 자랑했다.
 
단기간 효과적인 학습을 위한 선택, 영어마을
 
영어마을의 경우 분리된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우며 체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만만치 않은 학비 때문에 저소득층 아이들에게는 기회가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서울과 경기에 자리한 영어마을 참가비는 뒤에 소개한 표와 같으며, 각 캠프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으나 예산이 지원되는 경기도가 서울보다 조금 더 저렴하다. 저소득층이나 기초생활수급자에게는 무료 혜택을 주는 경우가 있으므로 자세한 문의는 각 캠프로 하면 된다.
 
일례로 지난 2006년 3월 27일 개관한 이래 서울 영어마을 수유캠프가 배출한 교육생은 총 1만9천3백61명이다. 이 중 5박 6일 정규 프로그램과 방학 캠프에 참가한 7천23명 중 2천2백14명이 저소득층 자녀와 기초생활수급자로 나타나 소외 계층에 무료로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는 약속을 잘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효율적이고 내실 있는 프로그램을 갖추고,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통해 영어 실력 향상을 이끌어내고 있는 영어마을. 이들은 사회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사교육비 절감에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화를 향한 인식의 전환과 재미난 공부
 
아무리 영어마을의 학습효과가 뛰어나다 해도 아이들에게서 학습동기를 끌어내지 못한다면 장기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뇌 과학의 연구 성과에 따르면 동기, 즐거움, 학습능력은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고 한다. 때문에 아이에게 영어를 강요하거나, 시도 때도 없이 영어에 노출시켜 과도한 부담이나 스트레스를 준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교육학 전문가들은 “영어에 노출되는 시간보다 개별적 특성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서울시교육청 최춘옥 장학사는 공교육과 사교육의 적절한 활용을 강조하며 “학교에서 실시하는 특기적성 교육과 방과 후 학교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한편, 요즘 많이 생겨난 영어마을 등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실제로 영어로 체험할 수 있는 영어마을의 경우 시뮬레이션 학습의 효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대부분의 참가자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비용 절감 측면에서는 EBS 교육방송의 교육 프로그램을 적절히 활용하는 것도 권장할 만하며, 서점에 가서 아이가 좋아하는 책이나 DVD를 함께 골라서 구입하는 것도 동기유발에 좋다(추천도서 목록 참고).
 
외국어를 공부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외국인 친구가 있으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을 해본 적 있을 것이다. 아이에게도 홈스테이나 자매결연의 형식을 통해 외국인 친구를 사귈 기회를 줄 수 있다. 어학연수나 여행을 위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에게 숙박을 제공하면서 돈도 벌 수 있고, 자연스럽게 식구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도 생기니 일석이조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외국인들의 경우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조심할 필요도 있다. 홈스테이 숙박객을 구하려면 연세어학당(http://kli.ysfli.com) 커뮤니티의 게시판을 이용하거나, 관련 블로그나 카페를 이용해 홍보를 해야 한다. 드물게는 홈페이지를 만들어 직접 민박업에 뛰어드는 경우도 있다.
 
어떤 방식으로든 외국인과 인연을 맺게 되면 지속적으로 편지를 주고받거나, 상호 방문하는 것이 가능하므로 아이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남을 돕는 마음을 가르쳐주기 위해 후원자로 결연을 맺는 방법도 있다. 세계 1백여 개국에서 9천만 명을 돕고 있는 구호단체 월드비전(www.wor ldvsi on.or.kr)에 후원 회원으로 가입하면, 월 2만원으로 배고픔에 시달리는 가족을 도울 수 있으며 편지를 주고받는 것도 가능하다. 월드비전 관계자는 “영어로 편지를 보내면 통역을 지원한다. 매년 후원자 투어를 통해 현지를 방문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바로 그 월드비전의 긴급구호팀장으로 전 세계를 누비고 있는 한비야씨는 일찍이 한겨레신문에 기고한 ‘세계화 교육의 첫걸음’이란 제목의 다음 칼럼을 통해 세계화에 관한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중략) 새해에는 많은 아이들이 책상이나 거실 등 아주 잘 보이는 곳에 세계지도를 붙여놨으면 좋겠다. 그리고 저금통에 한 푼, 두 푼 동전을 모아 ‘옆방 아이들’을 돕는 일을 시작했으면 좋겠다. 나누는 것이 얼마나 즐겁고 멋진 일인지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나는 이것이 세계화라고 생각한다. 세상을 크고 넓게 보는 것이 아니라 작고 좁게 보는 것, 세상은 경쟁이나 학습의 대상이 아니라 같이 살아야 할 이웃이고 서로 돌봐야 할 친구로 여기는 것. 이것이 ‘지구집’ 시대를 사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영어나 컴퓨터보다 훨씬 중요하고 근본적인 세계화 교육이 아니겠는가.
 
외국어를 한 글자라도 더 배우고, 이를 곧바로 써먹을 수 있는 친구들을 사귀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피부색이나 사는 형편에 상관없이 한 가족일 수 있다는 마음이다. 이런 마음가짐을 이해하게 되면 아이의 인생이 바뀔지도 모른다. 아이가 본받고 싶은 모델이 빌 게이츠가 되건, 한비야가 되건 그건 아이가 선택할 일이다.
 
어느 편이 더 훌륭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여러모로 존경받는 학생들의 우상이라는 점에선 다를 바가 없을 것 같다. 어쩌면 아이를 훌륭하게 가르치는 것보다 더 선행되어야 할 것은 바로 ‘부모의 세계화’일지 모른다. 부모는 우물 안 개구리이면서 아이에게만 세계화를 강요하는 것은 그야말로 모순된 일이다. 아이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선 부모의 욕심을 강요하는 것보단 아이의 그릇을 넓혀줄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다.
 
편집자가 뽑은 부모와 아이를 위한 추천도서
 
● 「현명한 부모는 자신의 행복을 먼저 선택한다」 신의진 지음 | 갤리온 펴냄 | 9천8백원 부모 노릇이 즐거워지고 행복한 아이를 만드는 최고의 육아법 14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부모가 되는 것은 인생의 가장 가치 있는 일로 여기는 이들이 동시에 육아를 가장 두려운 일로 여기게 된 현실에서 출발하여 아이, 배우자, 그리고 일 사이에서 어떻게 가치의 수위를 조절해야 하는지 자세히 조언하고 있다. 80점짜리 부모가 되라, 아이를 삶의 최우선으로 두지 말라 등의 소제목을 보면 ‘완벽 혹은 희생’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잘못된 한국형 육아의 전형적인 유형들을 잘 보여주는 책이다.
 
● 「Big Fat Cat and The MUSTARD Pie」 무코야마 다카히코 지음 | 윌북 펴냄 | 7천8백원
만화보다 재미있고, 소설보다 감동적인 ‘세계에서 제일 간단한 영어책’의 주인공, 도도한 뚱보 고양이와 파이베이커 에드가 안내하는 영어의 세계를 여행하다 보면 어느덧 원서를 읽는 재미에 사로잡히게 된다. 모든 문장에 주인공, 화살표, 조연을 구분해놓아, 번역문이 없어도 문장을 해석할 수 있다. 또 퍼즐 조각 맞추기, 세밀한 일러스트, 이미지 기억법, 독특한 문법용어 등을 이용해서 어느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해 아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시리즈는 전 7권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권의 앞부분은 감성적인 일러스트와 100% 영어로 쓰인 소설이 골치 아픈 문법이 아닌, 영문을 그 자체로 이해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해설이 나온다. 난이도가 뒤로 갈수록 점차 높아지지만, 누구나 재미있게 끝까지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