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육아】

아이 감정기복 심하면 일단 말문 열게 … 아동기 스트레스 이렇게 해소

피나얀 2007. 4. 20. 20:20

 

출처-[한국경제 2007-04-20 17:54]

 


미국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 사건은 사상 최악의 교내 총기 사건으로 미국인뿐 아니라 한국인들에게도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조승희가 이민 1.5세이기 때문에 미국의 일일 뿐이라거나 개인적인 정신질환에서 비롯되었다고 치부할 수 없는 사건이다. 사건 이면에는 한국사회의 고민도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민 1.5세의 스트레스와 사회 부적응 심각
 
한국인 이민 1.5세는 엄청난 스트레스를 겪는다. 소수 인종으로서 미국 학교생활에 적응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성격이 활달하지 않으면 자칫 외톨이로 지내기 쉽다. 최근에는 1.5세가 고교 또는 중학교를 다니다가 한국에서 유학 온 부유층 자녀들과 갈등하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도저히 살 수 없어서' 이민 온 처지와 반대로 '돈을 잘 쓰려고' 온 입장은 전혀 다를 수밖에 없다.
 
언어와 문화의 차이 때문에 정체성의 혼란을 겪기도 한다. 그보다는 부모와의 대화 단절이 1.5세의 사회 부적응을 유발한다.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일해야 학비를 댈 수 있는 이민자들의 경우 자녀와 대화할 시간이 태부족하다. 시간적 여유가 있더라도 대화가 잘 되지 않는다. 부모들이 영어에 능숙한 아이들과 속시원하게 터놓고 이야기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부모가 영어를 잘 해도 사고 방식에 차이가 난다. 특히 미국 주류사회에 편입되지 못하고 한국인 상대의 비즈니스만 하는 이민자들은 미국에 올 당시의 보수적인 의식구조를 그대로 갖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이는 결국 고민거리가 생겼을 때 부모와 잘 상의하지 않게 된다. 부모 입장에서 보면 답답하기 짝이 없다. 조승희 부모처럼 온갖 고생을 다 겪으며 아이를 힘겹게 키우지만 자녀들이 탈선하는 경우도 많다. 또 조승희처럼 마지못해 부모 뜻을 따라가지만 사회적 반감,사회적 혐오증을 날로 키울 수도 있다.
 
◆자녀 유학 준비하는 부모와 기러기 아빠에게
 
기러기 아빠나 조기 유학을 준비 중인 사람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말 냉정하게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상당수 부부들이 자녀의 유학을 핑계로 부부 갈등을 봉합하거나 회피한다. 얼굴 보기는 싫고 그렇다고 이혼하기도 싫으니 아이들 유학을 서두르는 것이다. 부부 금실이 좋지 않은 노인이 손자를 돌봐야 한다는 핑계로 실질적 별거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아이들이 그걸 모를 것 같은가. 게다가 부모가 잠시 한눈이라도 팔면 자식들이 약물중독 등 잘못된 길로 빠질 수 있는 게 미국 교육의 어두운 현실이다.
 
부모가 옆에서 지켜봐도 안되는데 아이만 보딩스쿨에 집어넣는다고 아이가 부모에게 감사하면서 불철주야 공부에 힘써서 아이비리그에 갈 것이라는 기대는 가능하긴 하지만 확률이 낮다. 우리 아이가 그럴 자질이 있는지부터 생각해봐야 한다. 충동적으로 남 따라서 보내면 반드시 실패한다. 지금 강남에는 조기 유학에 부적응해 소리소문 없이 귀국해서 집에서 은거하거나 정신과에 다니는 아이들이 상당히 많다.
 
◆인성교육과 조기 정신건강교육을 강화하자
 
한국은 과거 지나치게 강압적으로 인성을 강요하던 시대를 보냈고 지금은 그에 대한 반발로 자유를 넘은 방임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제 공공장소에서 떠드는 아이들에게 주의를 주는 부모는 사라지고 나무라는 어른들은 제 자식도 간수 못하면서 남의 일에 참견을 일삼는 오지랖 넓은 사람이 돼버린다. 서구 선진국의 교육방식은 지나친 개인주의로 비쳐질지 모르나 그들의 초점은 '타인에게 피해주는 행동을 해서는 안된다'와 '자기표현을 분명히 한다'로 귀결된다. 가령 자기는 공부를 하지 않더라도 다른 친구들을 방해해서는 안되며 이를 어겼을 경우 처벌을 달게 받는다.
 
영어 한 마디,수학 한 문제가 중요한 게 아니다. 인성교육이 더 중요하다. 정신건강을 해치는 위험 요인을 조기 발견해 치료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병은 자랑해야 낫는다는데 한국에서는 정신과적 문제를 주변 사람에게 알리는 것은 물론 자신조차 받아들이기 꺼려한다. 미국 초등학교에서는 저학년의 경우 화날때 말하는 법을 가르친다. 5학년 때는 스트레스 증상과 관리,우울증의 증상과 발견,자살이나 불법 약물 사용의 문제점 등을 배운다.
 
 이번 사건은 자신의 어려움을 올바르게 표현하고,가족과 친구들이 관심을 가져주고,정신질환을 조기 발견해 적절히 치료했더라면 예방될 수 있었을지 모른다. 그나마 정신건강 교육 시스템이 낫다는 미국도 이럴진대 이에 대한 관심도 없고 정신과 치료에 대한 사회적 편견도 심한 우리나라는 과연 어떨까. 교육 및 보건당국의 정책적 개입이 요구된다.
 
 
< 아이에게 좋은 부모 되는 10가지 수칙 >
 
1.매일 자녀와 15분 이상 솔직한 대화를 한다.
 
2.자녀에게 스트레스를 줄 말과 행동을 삼간다.
 
3.아이가 먼저 말하게 하여 자율성을 기른다.
 
4.분노 슬픔의 표출을 자제하고 아이의 모범이 된다.
 
5.문제 행동의 원인을 분석하고 이해하려 애쓴다.
 
6.'나와 아이의 관계'에 문제가 없는지 점검한다.
 
7.하면 안되는 것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한다.
 
8.자녀에게 과다한 것을 요구하지 않고 인내한다.
 
9.자녀와의 충돌과 꾸중이 끝나면 사랑을 표현한다.
 
10.자녀의 행동과 사고가 정상 발달하는지 살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