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건강】

잠버릇을 통해 알 수 있는 수면건강

피나얀 2007. 5. 2. 18:49

 

출처-[머니투데이 2007-05-02 17:06]

 

서서 자는 동물에서부터 눈을 뜨고 자는 동물에 이르기까지 잠자는 모습은 여러 개체에서 다양하게 나타난다. 누워서 자는 인간의 경우 일반적으로 의자에 앉아서 자는 경우와 같이 등이 경사진 자세에서는 효율적인 수면을 취하기 어렵다. 누워서 자는 인간의 수면자세나 습관 역시 개개인마다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보통 자신이 선호하는 수면자세가 있다. 어릴 때의 습관에서 유래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특정 질병과 연관된 건강상의 문제로 인해 수면자세나 습관이 변하기도 한다. 배가 아픈 사람은 가슴과 배를 펴고 자지못하는 것을 예로 들 수 있다. 고려대 안산병원 수면호흡장애센터 신철 교수로부터 특정 수면장애가 존재할 때 어떠한 수면자세나 잠버릇을 보이게 되는지를 알아봤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아토피성 피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땀이 조금만 나도 가렵고 갑갑함을 느끼기 때문에 이불을 걷어차고 잔다. 특히 습도가 높거나 더운 곳에서는 수면중에 피부를 심하게 긁어 이로 인해 잠에서 자주 깨기도 한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만성 불면증 환자들에게서 나타나는 행동적인 특성에서 유사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환자들은 부족했던 잠을 보충하고 피곤함을 해소하기 위해 오랫동안 자리에 누워있는 경우가 흔하다. 잠자리에 들거나 기상하는 시간도 매우 불규칙하다. 잠들려고 노력하는중에 자주 시계를 보거나 시간을 확인하는 행동들도 쉽게 관찰된다. 오랫동안 잠자리에 누워 잠들지 못하고 자주 시계를 확인하는 행동은 더욱 긴장을 일으키고 각성을 유발하여 수면에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해 결과적으로 더욱 잠들지 못하는 악순환이 진행된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환자들은 습관적인 코골이와 함께 숨이 막혀 '꺽꺽' 대다가 '푸우~' 하고 숨을 내쉬는 호흡양상을 나타낸다. 밤새 호흡장애를 일으키므로 아침에는 멍하고 잠을 자도 회복감을 느끼지 못한다. 자면서 움직임이 많고 몸부림치기도 한다. 자고 일어난 잠자리의 시트는 매우 지저분하게 구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입이 많이 마르고 소변을 자주 보며 심한 경우에는 침대에서 떨어지기도 한다.
 
 
수면중 수면무호흡과 유사한 호흡양상을 보이는 수면장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연하 곤란증의 경우 침을 삼키는 기능이 약화되므로 자다가 침이 입안에 고여 그르렁거리는 소리를 내며 숨이 막히는 경우도 있다. 야간 공황발작이나 후두경련이 있는 환자들도 호흡곤란을 일으키면서 깨기도 한다. 자주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들은 이로 인한 두려움 때문에 잠을 자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
 
 
지연성 수면주기 증후군의 경우 남들과 같은 시간대에 잠들지 못하고 새벽 2-3시경에 잠들기 때문에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다. 특히 오전중에는 정신을 차리기 힘들고 몹시 졸리우며 오후가 되면서부터 서서히 정신이 맑아지기 시작한다. 학교나 직장에서 지각을 잘하는 사람으로 낙인찍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증상을 가지는 사람들은 저녁부터 자정이후에 뇌의 기능이 가장 활발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업이나 업무를 이때 처리하는 극단적 올빼미형이다. 아침 일찍부터 대부분의 일과가 시작되는 현대사회에서 정말 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증상은 청소년기나 젊은 성인층에서 의외로 많이 나타난다.
 
 
수면중 나타나는 이상행동증은 매우 다양한 종류가 있다. 야뇨증, 이갈이, 악몽, 야경증, 몽유병 등이 흔히 알려져 있는 질환들인데 대개는 아동기때 나타나는 일과성 장애이므로 치료하지 않아도 나이가 들면서 좋아진다. 잠재적으로 위험한 것은 몽유병 정도이며 성인이 되어서까지 지속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하다.
 
 
일반인에게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빈번히 나타나며 위험할 수 있는 질환으로 렘수면(REM) 행동장애가 있다. 이것은 꿈꾼 내용이 그대로 행동으로 나타나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본인은 싸우거나 쫓기는 꿈을 꾸었다는 것 이외에 다른 것은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같이 자던 부인으로부터 자신에게 실컷 얻어맞았다거나 창문 밖으로 뛰쳐나가려는 매우 위험한 행동을 했다는 말을 전해 듣고 무척 당황해 하기도 한다. 증상이 그리 심하지 않은 경우에도 자다가 소리를 지르거나 발길질을 해대서 주위 사람들을 곤란하게 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은 대개 50대 이후에 나타나며 파킨스씨 병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도 있다. 수면다원검사 상에서 특징적인 소견을 보이기 때문에 진단이 그리 어렵지는 않으며 약물치료에도 잘 반응한다. 자다가 나타나는 이상 행동장애는 어느 경우이든 수면중 보여지는 경련성 질환과 반드시 감별되어야 한다. 환자나 보호자의 설명만으로는 진단이 쉽지 않으며 따라서 자세한 병력조사와 수면다원검사가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