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시간여행 ‘터키’ 속으로…동서양 古今 숨쉬는 곳 보러? 아니 느끼러…

피나얀 2007. 5. 3. 20:33

 

출처-[국민일보 2007-05-03 17:56]

 


동서양의 문물과 기독교·이슬람의 경계. 시간여행을 온 듯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수많은 유적과 이색적 풍광들. 캐면 캘수록 겹겹이 드러나는 고대문명의 지층. 한 발짝 벗어나면 현대적 도시. 터키는 문화유산 답사와 볼거리, 즐길 거리를 골고루 갖춘 여행지다.

 

역사가 살아 숨쉬는 도시 이스탄불

 

로마,비잔틴 제국,오스만 왕조를 합쳐 1600년 동안 정치·문화의 중심지였던 이스탄불은 제국의 번영을 상징하는 화려하고 웅장한 건축물이 즐비하다.

 

지금은 아야소피아 박물관으로 일반에 공개되는 성 소피아교회는 537년 완공돼 1453년 콘스탄티노플이 함락될 때까지 기독교의 중심 역할을 했다. 지름 31m의 대형 돔과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 특이한 기둥으로 지어진 이 교회에선 아직도 비잔틴 제국의 영화가 느껴진다. 이슬람 시절 표면에 회칠됐다 복구된 벽화와 모자이크에선 여전히 종교적 성스러움과 예술성이 묻어난다.

 

지하궁전으로 불리는 예레바틴 사라이. 아야소피아 맞은편에 있는 지하 저수지다. 동로마 시절 멀리 떨어진 곳에서 물을 끌어와 저장했던 장소로 길이 141m, 폭 73m에 높이 8m의 코린트 양식 대리석 기둥 300여 개가 받치고 있는 거대한 지하공간이다. 이곳의 기둥은 모두가 모양이 다른데, 여러 지역에서 징발해온 것이라 그렇다. 지금도 물이 고여 습기가 배어난다.

 

컴컴한 통로를 따라가다 보면 2개의 특이한 기둥이 눈에 띈다. 커다란 사람 머리를 거꾸로 받친 것이다. 바로 메두사다. 작은 자갈로 예쁘게 포장한 길을 걷다보면 3개의 오벨리스크를 만난다. 로마시대의 대경기장인 히포드롬 유적지다. 세로 500m,가로 117m의 U자형 경기장은 희미하게 모습만 남아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공원으로 바뀌었다.

 

보스포러스 해협 언덕에 세워진 톱카프 궁전은 오스만 왕조의 지배자들이 살던 곳으로 400여년간 정치와 문화의 중심에 있었다. 지금은 수많은 유물이 전시돼 있다. 제3정원 남쪽의 보물관에는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86캐럿짜리 다이아몬드가 눈길을 끈다.

 

자연의 잔치 카파도키아·파묵칼레

 

중부 아나톨리아 지방인 카파도키아와 남서 지역인 파묵칼레의 특이한 자연현상은 상상을 불허할 정도다. 카파도키아의 기암괴석을 보고 있노라면 지구 밖의 어느 혹성에 온 듯하다. 수백만년 전 에르제스 산에서 나온 용암이 이 일대 2만㎢를 뒤덮었고 오랜 세월 풍화와 침식작용을 거쳐 오늘날과 같은 기이한 암석 군락이 이루어졌다.

 

응회암의 틈새에 비둘기가 둥지를 튼 비둘기 계곡에 들어서면 오래전 기독교인들이 거주하던 석굴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멀리서 바라보면 석굴 구멍이 마치 비둘기 집과 같다. 연분홍색 바위 계곡 로즈 밸리는 저녁 노을을 받으면 더욱 신비스럽다.

 

파묵칼레는 '목화 성'이란 이름처럼 새하얀 석회층이 환상적이다. 거대한 설산 모양의 석회암 지대 위쪽에는 고대도시 히에라폴리스 유적이 여기저기 남아 있다. 석회암 위로 온천수가 흐르면서 계단식 논과 같은 풀이 형성됐다. 푸른 물을 머금어 하늘이 비친 온천 풀은 가히 환상적이다.저녁에 묵는 호텔의 노천 온천에서 하루의 피로를 씻어내는 것도 묘미.

 

기독교 유적

 

카파도키아의 데린쿠유는 초기 기독교인들이 박해를 피해 살던 지하도시다. 4만여 명이 살았다는 지하 동굴에는 예배당, 침실, 주방, 창고, 신학교까지 없는 것이 없다. 대규모 공동생활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개미집처럼 땅속으로 뻗어나간 지하도시는 미로로 연결돼 방향감각을 잃기 십상이다. 환기를 위해 80m 깊이의 수직 굴도 만들었다. 주변에는 이런 지하도시가 여러 개 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야외박물관 괴레메 계곡에는 30개가 넘는 암굴 교회가 있으며, 몇몇 교회에는 프레스코 성화가 남아 있다. 그 중에서도 빛이 들어가지 않아 상태가 좋은 것은 '어둠의 교회'이다. 그리스도상과 수태고지, 베들레헴의 여행 등 선명한 색상의 프레스코화가 남아 있다. 에페수스는 이즈미르 주의 셀주크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기원전 1500년경 그리스 이주민들이 정착하면서 성장한 에페수스는 로마시대에 20만명이 거주하는 대도시로 황금기를 누렸다.

 

북문 입구에는 5세기 두차례 종교회의가 열렸던 성모마리아 교회가 자리하고 있다. 교회를 돌아나오면 대극장 앞으로 시원하게 뚫린 대로가 보이는데 아르카디안 거리다. 대리석이 깔린 도로로 항구에서 대극장을 연결하며 도로변에는 상점이 늘어서 있었다고 한다. 2만5000명을 수용했던 대극장 층계에 오르면 지금은 사라진 에페수스 항구의 뱃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켈수스 도서관은 사도바울이 3차 전도여행시 2년간 머무르며 복음을 강론했던 곳이다. 대리석으로 된 7,8층 높이의 2단 파사드(건물 전면부)가 위용을 자랑한다. 이 도서관은 알렉산드리아, 버가모와 함께 당시 세계 3대 도서관으로 꼽혔다. 정면에는 각각 지혜 운명 학문 미덕을 상징하는 여성들의 동상이 서 있다.

 

셀주크 중심지 언덕에는 '사도요한의 교회'가 있다. 서기 37년경 사도 요한과 성모 마리아가 와서 여생을 보낸 곳이다. 길이 130m, 폭 40m에 달하는 큰 교회로 사도 요한은 이곳에서 복음서와 요한서를 썼다. 사도 요한의 무덤 터에는 4개의 대리석 기둥이 남아 있어 보는 이들을 숙연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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