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경주 신라밀레니엄파크

피나얀 2007. 5. 3. 20:27

 

출처-[부산일보 2007-05-03 12:21]

 


 
'다양한 공연에 기쁨이 배.'
 
경주 보문관광단지 내에 신라밀레니엄파크가 지난달 문을 열었다 해서 찾아갔다.
5만3천여 평에 달하는 면적에 공사 18년 만에 세워진 체험과 공연,전시,휴양의 초대형 복합테마파크 등등.
 
파크 측이 내세우는 것들을 직접 확인해 보았다.
 
결론적으로,전통체험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각종 공연은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연만 잘 챙겨봐도 파크 입장료(18세 이상 2만원)는 건질 수 있을 듯하다.
 
낮 12시 메인공연장에서 '천궤의 비밀' 공연이 시작됐다. 신라 진지왕 때 화랑 미시랑이 당나라 군사를 천궤에서 나온 3개의 보물(검,갑옷,피리)로 물리친다는 내용.
 
신라와 당나라 군의 해상 전투 장면과 당나라 군선의 침몰 장면,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음향은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공연 중간중간 관객의 탄성이 쏟아질 정도. '다 보여주기보다 극적 장면에 집중하는 밀도 있는 공연을 했으면'하는 아쉬움은 남았다.
 
'화랑의 도' 공연은 오후 2시 화랑공연장에서 열렸다. 지름 40m의 공연장을 쉴 새 없이 달리는 말 위에서 칼싸움,활쏘기,마상 기예가 펼쳐졌다. 말 위에서 물구나무서기,달리는 말에 올라타기,서서 말타기,마부 어깨 위에 올라서기 등. 언젠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호텔에서 200달러를 내고 본 '원탁의기사' 공연보다 수준이 높았다.
 
오후 3시20분 야외공연장에서 열린 '천년의 북소리' 공연. 북,작은북,장구,징,바라 등 각종 전통 타악기로 록을 연주하는 퓨전 공연이었다. 빠르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타악기의 비트와 무용수의 몸짓이 절묘하게 어울렸다. 공연시간 20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못 느낄 정도. 이 밖에 다양한 공연이 파크 곳곳에서 하루 수차례 공연된다.
 
섬세하게 재현 복원된 전시품들은 시간을 신라로 돌려놨다. 신라의 가옥들과 생활소품들은 현재 사용해도 될 정도로 치밀해 보였다. 성덕대왕신종(일명 에밀레종)을 본떠 만든 에밀레타워와 12지신 조각상을 이용한 조각분수,처용상이 움직이는 처용폭포 등도 눈을 사로잡았다.
 
반면 각종 체험행사는 높은 점수를 얻기 힘들다는 평이다. 칠보,유리,염색,인형,금속 등 공예품이 각각 전시·판매되고 있다. 체험은 이들 공예품 가운데 가장 수준 낮은 것을 10~20분 만들어보는 것인데,비용이 5천원에서 수만 원에 이르는 점은 흠인 듯하다.
 
개장 초여서인지 휴양 장소가 달리 없었다. 온천수를 이용한 '족욕장'과 생태연못 개념의 놀이터라는 '비말지'는 개방되지 않았고,전통 한옥과 온천으로 이뤄진 호텔 '라궁'도 아직 문을 열지 않았다.
 
파크 전체를 둘러보는데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 5시간 정도 걸렸다. 파크를 찾기 전 홈페이지(smpark.co.kr)에서 각종 공연 시간,전시장의 위치 등을 미리 확인하고 사전 계획을 세운다면 관람 시간을 조절할 수 있을 것이다.
 
파크 관람 뒤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원에 세워지고 있는 경주타워를 둘러봤다. 높이 82m인 경주타워는 오는 6월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음각으로 조각된 황룡사 9층 목탑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경주세계문화엑스포2007은 '천년의 빛,천년의 창'을 주제로 오는 9월 7일부터 10월 26일까지 50일 동안 영상,공연,체험·참여,전시 등 4개 부문에 걸쳐 20여 행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문의 신라밀레니엄파크 054-778-2000.
 
▲ 신라밀레니엄파크에서 수준높은 마상기예가 펼쳐진다.
▲ 신라-당 군의 해상 전투 장면은 관객의 탄성을 자아낸다.
▲ 전통 한옥과 온천으로 구성된 호텔 '라궁'.
 
경주 먹을거리
 
천마총 정문 옆 골목에 시골 정식을 파는 도솔마을(054-748-9232)이 있다. 13가지 반찬과 장맛이 일품이다. 수라상 정식 1인분 7천원. 동국대 경주캠퍼스 네거리에서 중앙시장 방면으로 100m 가면 국시집(054-773-3050)이 나온다. 국물(육수) 맛이 특별하고 양이 많아 곱배기를 다 먹기 힘들다. 칼국시 3천500원. 경주한국전력 뒷문의 동주복어(054-773-8972)는 샤부샤부맛이 감칠맛나다. 샤부샤부 4인분 5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