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요리】

미란다, 인생은 모험이야. 즐겨!

피나얀 2007. 5. 8. 18:42

 

출처-[매거진t 2007-05-04 16:30]

 

<섹스 앤 더 시티> 시즌3 의 브로콜리 치킨

네 여자가 뉴욕의 아메리칸 스타일의 중국집에 앉아 메뉴판을 받아들었다.한 명은 이 음식 저 음식을 짚어가며 그 음식에 대한 시시콜콜한 얘기들을 늘어놓고, 또 한 명은 이 메뉴판 안에서 가장 화끈하고 색다르고 특별한 메뉴가 어떤 것인지 찾는 중이다. 그리고 또 한 명은 이 집에서 제일 인기 있고 잘 나가는 음식이 뭐냐며 서버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으며 마지막 한 명의 여자는 메뉴판을 펼치지도 않은 채 팔짱을 끼고 앉아 세 여자들을 지긋이 바라보며 말한다. "난 브로콜리치킨. 어서들 정해~"그 마지막 여자는 <섹스 앤 더 시티>의 빨간 머리 미란다다.

언제나 단발, 언제나 브로콜리치킨

미란다는 <섹스 앤 더 시티>에 등장하는 네 명의 매력적인 여자들 중 가장 안정적이고 현실적인 직업을 가졌다. 뉴욕에 사는 싱글 변호사라니,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골드미스! 정녕 남부러울 것 없는 여자다. 하지만 미란다는 나머지 세 명의 친구들과는 약간 컬러가 다르다. 벌써, 늘 법정에 서야 하는 만큼 단정한 감색 수트에 서류 가방을 든 모습부터가 그녀들과 다른 미란다는 주말이면 꽃단장을 한 채 반쯤 취해 파티를 전전하는 그녀들과는 달리 사무실에서 끝내지 못한 일을 집으로까지 끌고 와 마치는 워커홀릭이기도 하고, 명품 옷과 신발에 집착하는 그녀들과 달리 편안한 트레이닝복이면 충분하다 말하며 머리도 늘 짧은 커트의 보이시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그녀를 다른 세 여자들과 구분 짓는 것은 그녀의 성격이다.새로운 재밋거리를 찾아, 그리고 자신을 맡아줄 남자들을 찾아 자유롭게 떠도는 그녀의 친구들과 달리 미란다는 다분히 보수적이고 현실적이며 시니컬하고 무엇보다 남자로부터도 주체적이다. 그래서 그녀에게는 연애와 회사며, 사생활에 있어서 모든 상황들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이는 장점도 있지만 지나치게 이성적으로 행동하고, 모든 것이 안전해야 하며 명확한 답을 내야만 하는 약간의 상황결벽증이 단점으로 존재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집에서 시켜 먹는 음식도 늘 먹어보아 검증이 되어 있는 '상하이 가든의 그 브로콜리치킨'이고 사이드로 곁들이는 것도 한치의 오차도 없이 똑같아야 하는 것이다. 물론 '좋은 집안에서 고급 교육을 받고 훌륭한 직업을 가진 뉴요커'라는 성장배경에서부터 그녀의 예사롭지 않은 성격을 미루어 짐작해볼 수도 있지만 그녀의 그 빵빵한 배경이 그녀의 생활을 점차 모노톤으로 만들어 놓는 원인이 되고야 말았던 것.

메뉴판을 바꿔라

먹어라 먹어라 음식이 너희들을 구원할지니
그러나 미란다는 시니컬함과 동시에 충고를 귀담아 들을 수 있는 열린 마음과 영리함도 갖고 있었으니, 친구와의 다툼 속에 들었던 비수 같은 말들을 그녀답게 이성적으로 받아들여 잘 헤아려 새겨보기도 하고 상하이 가든에서 우연히 만난 헤어진 남자친구와의 솔직한 대화를 통해 스스로의 삶에 대해, 스스로를 얼마나 옹크린 채 감싸고 살아왔는지 조금은 깨닫기도 한다.
 
그러고는 전화를 걸어 음식을 주문하는 대신 처음으로 상하이 가든의 메뉴판을 펴보고 오늘은 좀 더 다른 메뉴를 먹어보겠노라고 말한다. 메뉴판에 브로콜리치킨 말고도 얼마나 많은 메뉴가 있는지, 마치 메뉴판이라는 것을 처음 본 아이처럼 놀라는 미란다의 탄성은 낮고 조용했지만 그 울림은 그녀를 감싸고 있던 모든 벽들을 깨뜨리는 듯 긴 여운이 남았다.
 
새 생명이 그 깊은 첫 숨을 내쉬듯 새롭게 태어난 미란다는 브로콜리치킨 대신 어떤 음식을 주문했을까. 오렌지치킨? 스윗앤사워포크? 그 메뉴야 어찌 되었건, 그것은 미란다가 그동안 상하이가든에서 가장 맛있다고 믿었던 브로콜리치킨보다 훨씬 맛있었을 것은 분명하다. 설령 그 메뉴가 맛이 없었다 해도 그녀의 인생만큼은 훨씬 풍부하고 맛있어질 것은 확실하지 않을까?
 
한 입 먹고 더 먹지 못할 형평없는 음식이 나올까봐 공장에서 찍어내듯, 전국 어디에서나 맛이 똑같은 음식을 매일 먹느니, 먹어보지 못했으면 평생 후회했을 음식을 찾을 수 있다면 한두 번 실패하더라도 그게 더 멋지고 즐거운 식사. 다분히 식도락가의 관점에서 살펴본, 하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될 수 있는 괜찮은 인생을 사는 방법 중 하나다.
 

 

 

브로콜리치킨

 

재료>

 

닭가슴살 300그램, 브로콜리 100그램, 채 썬 생강 1/2작은술, 굵게 다진 파 1큰술, 설탕 1/2작은술, 소금 약간, 후춧가루 약간

 

닭가슴살 양념재료>

 

간장 1/2작은술, 맛술 1큰술, 소금, 후춧가루 약간씩

 

소스재료>

 

굴소스 1큰술, 간장 1작은술, 맛술 2큰술, 설탕 2작은술, 녹말 1큰술, 물 6큰술

 

 

1. 닭가슴살은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양념재료에 재어 놓는다.

 

2. 브로콜리는 한 입 크기로 떼어 손질해 놓는다.

 

3. 소스재료는 모두 섞어 준비해 놓는다.

 

4. 팬에 기름을 두르고 채 썬 생강을 넣어 향을 낸 뒤 브로콜리를 넣고 설탕과 소금 약간을 넣고 볶아 다른 접시에 덜어 놓는다.

 

5. 팬에 다시 기름을 두르고 다진 파를 넣어 향을 낸 뒤 닭가슴살을 넣고 잘 볶아준다.

 

6. 여기에 소스재료를 넣고 볶아 윤기를 내 다음 볶아 두었던 브로콜리를 넣고 살짝 섞어준다.

 

7. 완성한 브로콜리치킨은 밥이나 국수와 곁들여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