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건강】

원인모를 통증 방치 마음까지 ‘욱신욱신’

피나얀 2007. 5. 15. 21:22

 

출처-[문화일보 2007-05-15 15:02]

 


 
통증은 우리 몸에 이상이 생겼음을 알려주는 일종의 경고신호다. 일반적으로 운동 중 인대가 손상을 입은 경우나 맹장염 등에 의한 통증 등 급성통증은 원인을 치료하면 사라진다. 그러나 통증이 3~6개월 지속되면서 원인도 정확히 알 수 없다면 ‘신경병증성 통증’에 의한 만성통증을 의심해야 한다. 선진국 인구 약 30%가 만성통증을 앓고 있다는 동아시아통증학회(ASEAPS)의 최근 자료는 우리 주변에도 만성통증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
 
연세대의대 세브란스병원 마취통증과 윤덕미 교수는 “만성적인 통증을 놔두면 생활의 고통뿐 아니라 불안함과 우울증 등을 겪게 된다”며 “이 경우에는 체계적인 통증진단과 통증치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통증 만성화땐 ‘신경병증성 통증’가능성 =
 
어느 부위든지 3~6개월 통증이 계속 된다면 만성통증에 해당된다. 통증의 양상은 편두통이나 다른 형태의 두통, 안면통과 목과 어깨 통증, 오십견과 대상포진후 신경통, 근막통증증후군, 디스크 등 다양하다.또 무릎과 손가락, 발가락 등의 관절통증, 오랜 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 생기는 컴퓨터단말기증후군과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오는 통증도 해당된다. 통증이 만성화되면 통증 자체도 고통스럽지만 이로 인해 환자는 불안, 우울과 식욕부진으로 인한 영양장애, 전신 건강 악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만성통증 중 ‘신경병증성통증’은 치료가 쉽지않다. 신경병증성통증은 주로 말초신경계나 중추신경계의 손상이나 신경전달체계 이상으로 발생한다. 통각과민 등 외부자극에 의한 통증과 자연발생통증으로 나눠진다. 찌르는 듯한 통증, 화끈거림, 쑤시고 칼로 베는 듯한 통증, 전기가 통하는 듯한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통증자, 그림 이용해 측정 =
 
통증은 통증 측정자나 통증그림을 이용해 측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통증 측정자는 10㎝ 정도의 자인데 왼쪽 끝의 0부터 오른쪽 끝의 10까지 숫자로 되어 있다. 환자에게 0은 통증이 전혀 없는 상태이고 10은 환자가 상상할 수 없는 극심한 통증이라고 할 때 지금의 통증 정도를 숫자로 가리키게 한다. 이것을 시각통증등급(VAS)이라고 한다. 환자는 이것을 통해 자기의 통증 정도를 숫자로 정확히 의사에게 알려줄 수 있고, 그에 따라 의사는 진통제 용량을 적절히 사용해 환자의 통증을 치료할 수 있다.
 
이 통증 측정자에 익숙하게 되면 환자는 의사에게 “오늘 제 통증은 3입니다” 혹은 “통증이 6으로 올랐습니다”라는 방식으로 자신의 통증 정도를 표현한다. 보통 숫자가 3 이하면 통증 조절이 되고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0에서 3까지가 비교적 안정된 통증 치료를 위해 권장되는 수치다. 치료목표는 참을 수 있는 수준으로 통증을 완화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지향한다. 또 통증 외 수반증상(불면, 불안, 우울, 체중감소)의 치료도 목표로 한다. 통증그림은 통증정도에 따라 얼굴표정이 다른 그림을 통해 통증을 계량화하는 것으로 방법은 마찬가지다.
 
◆약물치료, 수술요법 등으로 완화 =
 
통증 치료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먼저 약물요법은 통증을 완화시키기 위해 기본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다. 진통제와 항경련제, 항우울제가 처방된다. 비약물요법으로는 마사지, 재활요법을 통해 통증을 완화시키는 물리치료요법이 사용된다. 또 환자 개인별 통증의 적응정도, 심리 상태를 파악해 통증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심리상담요법도 사용된다.
 
약물치료나 물리치료 등에 반응을 하지 않는 만성통증환자는 신경치료나 증식치료 같은 방법이 도움을 준다. 증식치료는 엑스레이(X-ray)로도 나타나지 않지만 인대나 건 등이 헐거워져서 통증을 느끼는 환자에게 인대와 건을 단단하게 해 주는 치료다. 오십견이나 관절염, 디스크로 진단 받아 치료 받는 환자들은 인대와 건의 문제로 인한 통증인 경우가 많다.

 
통증이 심할 경우에는 수술 요법, 신경차단술, 척수신경자극요법, 신경 절제술 등을 사용한다. 수술요법은 통증의 원인이 되는 부위를 수술하는 것이고, 신경차단술은 국소마취, 스테로이드제 등을 통증이 있는 부위의 신경에 직접 주사하는 요법이다.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치료법이지만 효과가 일시적이므로 반복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척수신경자극요법은 척수의 경막 외곽에 리드를 삽입하여 신경에 전기자극을 줘 통증을 완화시키는 방법이다. 신경 절제술은 더 이상의 치료방법이 없을 때 신경을 응고시키거나 화학물질을 사용하여 파괴하는 방법으로 파괴된 신경은 회복되지 않는다.
 
분당차병원 통증클리닉 조대현 교수는 “흔히 만성통증환자들은 대개 스테로이드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카페인이 함유된 복합제제 등을 장기적으로 복용한다”며 “이런 약물을 오남용하면 얼굴과 전신이 붓는다든지, 간이나 콩팥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게 되며, 위장관 질환, 소화성 궤양 등이 오므로 진통제의 장기복용 때는 꼭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