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요리】

바나나구이

피나얀 2007. 5. 18. 19:32

 

출처-[한국일보 2007-05-18 04:12]

 

 
지금은 흔해진 이 녀석… 귀해진 추억을 맛보네
요즘 TV 프로그램들은 추억을 소재로 한 것들이 많다. 스타들의 첫사랑이나 선생님 등 지인을 찾아내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더니만 최근엔 동창들을 만나는 프로그램이 눈길을 잡는다. 가만히 이 프로들을 보고 있자니, 어릴 적 친구들과 함께한 많은 기억들이 떠오른다.

학창시절 단연 기억에 남는 것은 방과 후 친구들과 몰려다니면서 떡볶이며 오뎅 등 길거리 음식들을 먹었던 일이다. 코 묻은 돈으로 아이스크림이며 불량 식품들을 사 입에 물고 친구네 집으로 몰려다니며 놀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한참을 뛰고 나면 배가 고파오기 일쑤였고 이럴 때면 동네 빵집으로 장소를 옮겨 다시 단팥빵과 고로케를 먹었다.

학원과 집, 학교 삼각 울타리를 넘지 못하는 아이들에게는 이런 기억들이 낯설고 또 경험하기 힘든 것들이겠지만, 삼십을 훌쩍 넘겨버린 이들에게는 그리운 추억이며 향수일 것이다.

그러고 보면 음식이라는 게 추억 그리고 향수라는 단어와 참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 같다. 우리 세대(30대)가 간직하고 있는 바로 그 추억의 음식 리스트 상단에 적혀있을 법한 음식을 꼽으라면 주저할 것 없이 바나나를 고르겠다. 우리가 어렸을 때만 해도 바나나와 같은 열대 과일은 참 귀했다. 길쭉하고 이상하게 생긴 과일이 껍질을 벗기면 달콤한 향기를 피우며 어린 마음을 유혹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요즘이야 국내에서도 바나나 등 열대과일을 재배하는 게 보편화되었고 수입하는 과정과 운송단계가 한결 수월해져 신선하고 저렴하게 접할 수 있게 되었지만, 어린 시절 추억 속의 그것은 부의 상징이자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이런 ‘귀한’ 과일이 이제는 딱히 먹을 것이 없을 때 손쉽게 떠올리는 ‘흔한’ 과일이 되어버렸으니 참 세상 빠르게 변한다 싶다.

바나나라는 추억의 먹거리를 떠올리면 이와 함께 어린 시절 어머니들이 차려주시던 생일상도 생각난다. 평소 접할 수 없던 바나나로 대표되는 귀한 것들을 온 정성을 담아 차려주시던 어머니의 마음은 얼마나 따뜻한가. 그때와 달리 요즘은 생일상을 집에서 차리는 것 조차 보기 힘든 풍경이 됐다.

심지어 패스트 푸드점이나 패밀리 레스토랑에 ‘예약’이라는 고급스런 절차를 거쳐 차려주는 형태로 바뀌어 이런 향수어린 생일상을 찾기 힘들어졌다. 생일상은 둘째 치더라도 아이들 간식거리마저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패스트 푸드로 바뀌었으니 참으로 서글퍼진다.

내 부모는 나에게 정성을 베풀어 주셨고 그것은 나에게 추억과 향수라는 위대한 유산으로 자리를 잡았다. 우리 젊은 부모들도 사랑만 자식에게 베풀게 아니라 공을 들이는 정성을 자식들에게 선물해야 하지 않을까. 아이에게 먹이는 간식만큼은 단 몇 푼의 돈이 아닌 한 가득 정성으로 차려내자는 말이다. 쉽게 먹을 수 있는 과일을 그냥 깎아 줄 게 아니라 약간의 정성을 보태어 튀겨내고 볶아내면 훌륭한 요리로 변신할 수 있다.

가족의 달 5월. 각종 ‘날’이 지나고 나면 마치 언제 그랬냐는 것처럼 내 가족에 소원해 지기 쉬운 때이다. 폭풍이 몰아친 것 같이 너무 빠르게 지나간 온갖 행사일들. 아쉽고 소원하게 대해진 날들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정성을 보태어 추억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아이를 위해 정성 가득한 간식과 함께 맛과 영양도 챙겨주며 엄마의 옛 추억을 들려주는 따뜻한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바나나구이

재료 : 바나나 4~6개, 찹쌀가루 적당량, 포도씨유 3큰술, 아몬드 슬라이스 조금

소스 : 다진 생강 2큰술, 다진 생강즙 3큰술, 흑설탕 2큰술, 꿀 2큰술, 시나몬파우더 1작은술, 화이트와인 1컵

■ 바나나에 찹쌀가루 묻히기

바나나의 껍질을 벗기고 골고루 찹쌀가루를 묻혀준다.

■ 프라이팬에 굽기

팬에 포도씨유를 넣고 바나나를 앞뒤로 노릇하게 굽는다.

■ 소스 조리기

작은 소스 팬에 소스재료를 넣고 걸죽해질 때 까지 졸인다.

■ 담아내기

구운 바나나를 그릇에 올리고 아몬드 슬라이스를 조금 뿌린다. 그 위에 소스를 뿌려주면 완성.

■ Cooking Tip

찹쌀가루는 빻은 것이 가장 좋지만 없을 땐 일반 찹쌀가루를 사용한다. 일반 찹쌀가루를 사용하면 바나나에서 가루가 떨어지고 타버리기 때문에 기름을 조금 더 넣어 구우면 좋다.

미니 고로케

재료 : 감자 3개, 게맛살 5줄, 양파 2개, 양송이버섯 200g, 달걀 2개, 빵가루 적당량, 밀가루 조금, 식용유

소스 : 크림소스 300g(시중판매) 혹은 밀가루 40g, 버터 30g, 우유 250cc, 황토소금 조금, 후추 조금

■ 재료 준비

감자는 껍질을 벗긴 다음 대충 토막내고, 게맛살, 양파, 양송이는 다져놓는다.

■ 감자 찌기

냄비에 물과 감자를 넣어 푹 익을 때까지 쪄낸다. 익으면 뜨거울 때 주걱으로 대충 으깨놓고 식지 않도록 랩을 씌운다.

■ 소스 만들기

옌澍?크림소스를 넣고 끓여준다. 끓어오르면 다져놓은 재료를 넣고 걸죽해질 때 까지 볶아준다.

■ 고로케 속 만들기

으깬 감자를 소스에 넣어 덩어리지도록 약불에서 졸인 후 충분히 식히고 먹기 좋은 크기(미니 럭비공 모양)로 만든다.

■ 튀기기

고로케 속을 풀어놓은 달걀과 밀가루에 묻히고 빵가루를 고루 묻혀 175도로 예열된 식용유에 튀겨내면 완성.



■Cooking Tip

고로케를 튀겨낼 때 온도는 170도~175도가 가장 적당하다. 너무 높은 온도에서 튀기면 속은 익지않고 겉만 타고, 반대로 너무 낮으면 고로케에 기름이 흡수돼 튀김 속에서 갈라져 실패하므로 온도를 맞추는 것이 좋다.

크림소스는 요즘 시중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없을 경우에는 팬에 기름 없이 밀가루만 넣고 볶아낸다. 밀가루가 처음에는 뭉쳐있다가 나중에는 가루처럼 풀어지니 이때 버터를 넣어 주걱으로 마구 휘젓고, 잘 뭉쳐지면 우유를 넣어 풀어주면서 걸죽하게 되도록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