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패션】

신나게 걸어봐!

피나얀 2007. 5. 18. 21:03

 

출처-[세계일보 2007-05-18 10:00]

 


“어떤 스타일과도 잘 어울리는 게 플랫(flat) 슈즈예요.”
 
플랫 슈즈에 빠진 여성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발등에 ‘T’자 모양의 끈이 달리고 굽이 9㎝ 이상인 ‘T 스트랩 힐’이 인기를 모으고, 여름같은 더운 날씨에 거리엔 벌써 샌들까지 등장했지만, 플랫 슈즈의 인기에 비할 수는 없다. 플랫 슈즈는 발이 편하고 웬만한 스타일에는 잘 어울려 ‘만능 구두’로 통한다. 플랫 슈즈에 얽힌 이야기와 코디법을 소개한다.
 
# 플랫 슈즈 인기는 헵번 스타일에서
 
통상 뒷굽 높이가 1∼2㎝인 플랫 슈즈는 원래 발레 슈즈에서 유래했다. 여성스러움과 발랄함을 강조하는 헵번 스타일에 가장 잘 어울리는 구두로, 오드리 헵번이 영화 ‘로마의 휴일’(1953)에서 신고 나와 유명해졌다. 헵번은 영화 ‘사브리나’(1954)에서도 끝이 약간 뾰족하고 뒤꿈치가 낮으며 둘레에 자수가 놓인 플랫 슈즈를 신고 나왔다. 이 구두는 아예 사브리나 슈즈라는 보통명사로 불리고 있다. 당시 스커트 밑단에 주름이 달린 무릎 길이의 검은색 사브리나 드레스, 7부 정도로 약간 짧고 몸에 착 달라붙는 사브리나 팬츠와 함께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플랫 슈즈의 인기는 50여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없지만, 코디법은 많이 변했다. 50년대 공식처럼 떠받들어지던 ‘플랫 슈즈와 무릎 길이 스커트’는 발목까지 오는 긴 스커트로 대체됐다. 또 요즘 여성들은 50년대 인기를 끌었던 7부 길이의 사브리나 팬츠 대신 7부 길이의 레깅스를 즐겨 입는다. 색상도 당시는 검정 일색이었지만, 요즘엔 퓨처리즘의 영향으로 골드와 실버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요즘 유행하는 플랫 슈즈들은 소재가 다양하다. 골드와 실버 등 금속 느낌이 물씬 나면서도, 소재는 모공을 자연스럽게 살린 가죽을 사용한 제품이 많다. 에나멜 소재도 광택을 최소화하고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자연스럽게 주름이 생길 정도로 부드러운 느낌의 제품이 인기다.
 
# 스타일별 코디법
 
여성스러운 정장에는 에나멜 소재의 검정이나 실버, 골드 색상이 가장 잘 어울린다. 퀼로트, 시가렛, 크롭트 팬츠 등을 선택하면 지나치게 캐주얼하지 않은 스타일로 연출할 수 있다.
 
금강제화 디자이너 실장 강주원씨는 “전통적인 ‘발레 플랫’보다 광택 있는 소재로 마무리한 제품으로 포인트를 주는 게 깔끔한 정장 느낌을 살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H라인의 스커트와 코디하면 우아한 느낌이 나고, 다리에 착 달라붙는 스키니 팬츠의 일종인 시가렛(cigarett) 팬츠와 코디하면 다리가 길어 보인다.
 
골드와 실버가 인기지만, 이 같은 색상이 너무 부담스럽다면 검은색을 택하면 된다. 검은색 재킷과 긴 스커트, 플랫 슈즈를 코디하면 단아한 느낌을 살릴 수 있다. 골드나 실버 색상은 디자인이 단순한 것을 택하는 게 좋다. 발가락 부분이 뚫린 오픈 플랫 슈즈도 정장에 잘 어울린다.
 

 
캐주얼한 느낌의 정장에는 앞코가 뾰족한 삼각형 모양이 적당하다. 길이가 무릎 밑까지 내려오고 품이 넉넉한 5부 정도의 퀼로트(culottes) 팬츠와 가벼운 느낌의 재킷에 플랫 슈즈를 코디한다.
 
너무 캐주얼하지도 않고, 정장 느낌만 강한 것도 아니어서 어떤 자리에도 잘 어울린다. 5부나 7부 정도의 크롭트 팬츠와 코디해도 어울리지만, 품이 좁아 다리가 짧아 보일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한다. 레이스 원피스에 삼각코 플랫 슈즈를 코디해도 세미 정장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 뒷굽을 웨지힐로 처리한 플랫 슈즈도 세미 정장에 어울린다.
 
앞코가 둥근 플랫 슈즈는 흔히 발레화를 연상케 해 ‘발레 플랫’이라 불린다. 끝단이 말려 올라간 롤업 청바지나 스키니진, 여러 의상을 겹쳐 입는 레이어드 룩과 잘 어울린다. 대체로 발목이 드러난 구두는 키 큰 여성에게 어울리지만, 귀엽고 발랄한 느낌의 플랫 슈즈는 오히려 키 작은 여성에게 더 잘 어울린다.
 
피해야 할 코디법도 있다. 인터넷 쇼핑몰 펀펀걸의 송현지씨는 “플랫 슈즈를 통이 넓은 와이드 팬츠와 코디하면 키가 더 작아 보이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레 플랫은 부분적으로 구멍이 뚫려 있거나, 리본 등 다양한 액세서리가 부착돼 귀여운 느낌을 강조한 형태가 대부분. 역시 발랄한 느낌의 스커트나 롱 플레어 스커트와 코디하면 잘 어울린다.
 
플랫 슈즈에 레깅스를 받쳐 입으면 발랄함이 배가 된다. 특히 오픈 토 플랫 슈즈에 레깅스를 신으면 다리가 길어 보인다. 짧은 미니스커트에는 7부 정도 길이의 레깅스가 적당한데, 발목에서 살짝 흘러 내리는 니 삭스를 신으면 귀여운 스쿨걸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플랫 슈즈를 선택할 때에는 전체적으로 너무 두드러지는 색상의 굽을 피하고, 굽과 구두 외부 색상이 비슷한 것을 택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