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건강】

약 여름엔 냉장고에 넣어둘까? NO!

피나얀 2007. 5. 28. 21:11

 

출처-[중앙일보 2007-05-28 10:22]

 


약국과 제약회사는 날씨가 무더워지면 무척 분주해진다. 약의 변색ㆍ변질과 관련한 고객의 문의전화가 쇄도하기 때문이다. 습도와 실내 온도가 높아지는 여름엔 약의 보관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여름에 비타민ㆍ아스피린 약통을 열었다가 쉰내를 맡았다는 사람도 적지 않다.
 
약통을 햇볕이 드는(열기가 있는) 곳에 보관했기 때문이다. 변질을 막기 위해 냉장고에 넣어둔 알약이 검게 변하거나 시럽에 침전물이 생기는 사례도 많다. 특히 코팅된 알약은 습기에 취약해 검게 변색하기 쉽다. 변색 자체는 인체에 무해하지만 소비자는 불편한 마음을 느끼게 된다. 올해는 여름이 더 빨리 찾아온다고 한다. 여름철의 올바른 약 관리법을 알아보자.
 
◆손으로 만지지 마세요=
 
30대 가정주부 K씨(대전시 가양동)는 최근 두통 때문에 진통제 뚜껑을 열다가 코를 찌르는 쉰내를 맡았다. 그는 평소 플라스틱 약통에 담긴 진통제 서너 개를 손바닥에 털어놓은 뒤 이 중 한두 개만 복용하고 나머지는 다시 약통에 손으로 옮겨 담았다.
 
 그것이 문제였다. 약통에 담긴 약을 손바닥에 털어놓고 먹을 경우 손에 있는 세균이 옮겨갈 수 있다. 특히 여름에 땀이 찬 손으로 약을 만지면 약이 변색되거나 상하기 쉽다. 약통에 든 진통제ㆍ영양제 등의 주성분이 밀가루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플라스틱 약통에 든 약을 복용할 때는 약 뚜껑을 이용, 손이 닿지 않게 한 알씩 꺼내 먹는 것이 방법이다.
 
  ◆냉장고에 보관하지 마세요=
 
30대 직장 여성 Y씨(경기도 일산시)씨는 모든 약을 냉장고에 넣어둔다. “그래야 음식처럼 오래 보관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서다. 그는 지난주 비타민제를 냉장고에서 꺼내다 곰팡이가 핀 것을 발견했다.
 
 냉장고가 유죄였다. 냉장고에 약을 보관하면 습기가 차거나 침전물이 생기고 약 성분이 변질되기 쉽다. 특히 여름철엔 냉장고 안과 밖의 온도 차가 커 약의 변색ㆍ변질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 영양제를 냉장고에 보관하면 영양소가 파괴될 수 있다. 시럽제를 냉장고에 넣어두면 약 성분이 엉키거나 침전된다.
 
 약은 특별히 저온 보관이 필요한 약(약 설명서에서 확인 가능)을 제외하고는 상온에 보관하는 것이 원칙이다. 습기ㆍ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약국에서 대부분의 약을 매대에 진열한 상태로 판매하는 것은 이래서다.
 
 
 
◆유통기한을 지키세요=
 
식품에만 유통기한이 있는 것이 아니다. 약에도 유통기한이 있다. 약의 유통기한은 보통 1∼2년이다. 그러나 소비자는 이를 잘 모른다. 서울 YMCA가 2005년 9월 시민 47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9명이 약 유통기한을 모르고 약을 사용했다.
 
 또 약을 2년 이상 장기 보관하는 사람도 30%에 달했다. 대부분의 가정엔 언제 어디서 구입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약들로 가득한 약 상자나 약 서랍이 있다.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끝까지 복용하지 않고 남은 경우 이를 보관해 두었다 비슷한 증상이 나타났을 때 다시 꺼내 먹는 사람도 수두룩하다. 이는 변질된 약을 먹거나 질병의 내성을 키우는 등 손해막급한 약 복용법이다. 특히 항생제ㆍ무좀약의 경우 의사가 처방한 날까지 채우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처방된 약은 끝까지 먹고 부득이하게 복용을 중단했다면 미련 없이 버리라고 충고한다. 약 상자는 3개월에 한 번씩 정리하며, 약의 상태와 약의 포장ㆍ용기에 쓰인 유통기한을 확인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수분과 접촉 피하세요=
 
약국에서 조제 시 사용하는 얇은 종이봉지에 든 약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쉽게 찢어지고 습기에 약하기 때문이다. 이런 약은 공기와 접촉하거나 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식탁 위에 두는 것을 피해야 한다. 음식을 먹거나 물을 마시는 도중 수분이 닿을 수 있어서다. 약국에서 약 조제시 종이보다 비닐로 진공포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약국에서 조제된 약은 보관 시 습한 곳을 피하고, 개봉 시 여러 봉지가 한꺼번에 찢어지지 않도록 유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