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홍콩 자연 관광 고층 빌딩 속 생태 공원이…

피나얀 2007. 5. 31. 19:09

 

출처-부산일보 2007-05-31 10:14

 


개발된 '천연 습지' 원상 복구...60㏊ 규모…철새·나비정원 볼 만
 
 홍콩으로 떠나는 당신 앞에 어김없이 두 신(神)이 강림할 것이다. 명품과 세계 유명 브랜드를 만나면 거침없이 지르라고 속삭이는 '지름신'. 중국의 산해진미 집합소에서 침 흘리기를 부끄러워 말라는 '식신'. 그러나 이들 부름에 너무 열렬히 답했다간 하염없이 긴 카드 영수증과 복부 비만의 후유증에 시달릴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할 터. 여기 쇼핑과 뱃살의 고통에서 당신을 구원해 줄 또 다른 신을 소개한다. 그 분은 바로 홍콩의 자연. 이름하여 '녹색 신'이다.
 
#홍콩습지공원
 

습지 공원은 홍콩인들의 각별한 자연 사랑으로 탄생했다. 원래 천연 습지를 개간해 사람들이 살다가 다시 땅을 엎고 습지로 만들었다. 후손들에게 자연 훼손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한 것. 공원 주위를 둘러싼 고층 빌딩이 '산고'를 증언하는 셈이다. 개장 1년밖에 안됐지만 벌써 120만명이 찾았다.
 
60㏊규모의 습지 공원은 실내와 실외로 나뉜다. 실내 수족관에선 다양한 습지 생물들을 직접 볼 수 있다. 또 터치 스크린이나 각종 첨단 장비를 이용해 습지 체험이 가능하다. 교육과 놀이를 결합한 것이 큰 특징. 하지만 영어와 중국어로만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한국 관광객들에겐 흠이다. 실외 곳곳에도 체험시설이다. 가을 겨울이 되면 수백마리의 철새들로 장관을 이룬다는 철새 전망대와 봄 여름엔 각종 희귀 나비들이 모여드는 나비 정원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곳에선 그저 눈과 귀를 자연에 맡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눈을 시원하게 해주는 푸른 숲, 쉬어갈만 하면 나타나는 벤치들, 그리고 조용한 정적 가운데 간간히 들려오는 새 소리가 홍콩 여행의 색다른 쉼표를 찍어 줄 것이다. 입장료 성인 30불, 8세이하 65세이상 15불(이하 홍콩달러). 개장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www.wetlandpark.com.
 
▶주변 이곳!
 
옌렁 : 홍콩 원주민이 대대로 살고 있는 지역. 일반 서민들의 문화을 엿볼 수 있다. 습지 공원에서 택시를 타면 10~15분 거리. 요금은 40불 정도
 
대영화주루(大榮華酒樓) : 옌렁 지역에 있는 유명 식당. 평일 저녁도 예약하지 않으면 자리가 없다. 주인 아저씨는 인기 TV 요리 프로그램 진행자. 녹말과 계란으로 만든 수정 만두(4개 12불)와 부드러운 계란 케익 마라이까오(1판 48불)가 별미.
 
#옹핑 360
 

홍콩에서 제일 큰 섬 란타우를 제대로 체험하는 두 가지 방법. 하나는 5.7km 길이의 케이블카, 일명 스카이레일을 타는 것이다. 남중국해와 옹핑 고원의 장엄한 풍광을 바라보며 느긋하게 25분을 보내는 것이다. 바람이라도 불면 케이블카가 흔들리는 가벼운 스릴도 느낄 수 있다. 다른 하나는 걸어서 체험하기. 전통 어촌 마을에서 하이킹 코스를 따라 4~5시간 걸으면 란타우 피크에 도착한다. 현지인들은 더운 날씨를 피하고, 일출을 보기위해 새벽 두 세시 마을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홍콩의 순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케이블카의 종착지에는 옹핑 빌리지가 있다. 음식점과 기념품 가게가 모인 곳. 상업 시설들이긴 하지만 부담없이 눈요기 하기엔 좋다. 특히 입구 오른편의 티 하우스에선 각종 차를 판다. 고금 연주와 중국식 정원으로 한껏 고풍스런 분위기를 낸다. 쟈스민차을 주문하면 찻잔 속에서 꽃이 피는 신기한 장면도 볼 수 있다. 이 밖에 '부다와 함께 산책' 프로그램은 한국어 해설을 제공하고 있다.
 
가게를 지나면 대형 야외 청동좌불상이 기다리는 포린사원이 나온다. 곳곳에 걸린 원색의 깃발이 한국의 절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평일 낮에도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명소다.
 
▶주변 이 곳!
 
허니문 디저트: 옹핑 빌리지 안에도 있는 홍콩 유명 디저트 가게. 원래 역한 냄새의 두리안 아이스크림 케이크로 유명해졌다. 두리안 메뉴를 주문하면 격리되어 앉는다는 점에 주의. 시원한 망고 아이스 케이크도 추천. 대부분 가격은 20불 안팎이다.
 
둥천 아웃렛 : 란타우 섬의 대표적 아웃렛. 나이키 아디다스 켈빈 클라인 등 유명 브랜드 물건을 한국 매장의 3분의 2가격에 살 수 있다. 상품 종류가 적은 것이 단점.
 
#웰빙 먹거리
 
녹색 신이 특별히 사랑하는 새로운 맛의 명소도 찾아가보자.
 
외환위기 직후 성행한 일명 '프라이빗 키친'. 유명 호텔이나 음식점에서 쫓겨난 주방장들이 자신의 집에서 간이 식당을 연 것에서 유래했다. 정성스런 요리를 부담없는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소호 거리의 '옐로우 키친'도 그 중 하나. 특히 인공조미료를 쓰지 않고 재료가 신선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혀 끝을 마비시키는 것이 특징이라는 사천요리가 주메뉴다. 아삭아삭하고 새콤한 오이피클부터 수박과 팥으로 만든 달콤한 디저트까지, 모두 십여가지 음식이 코스로 나온다. 전채 요리부터 맛있다고 너무 무리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어떤 요리를 주문해도 가격은 1인당 250불 정도다. www.yellowdoorkitchen.com.hk.
 
템플 스트리트 근처에 숙소가 있다면 57년 전통의 '미도카페'에서 중국식 토스트와 밀크티로 아침을 해결해보자. 중국식 토스터는 버터를 빵 사이에 녹여 만든다. 혀끝에 감기는 달콤함과 부드러움이 일품이다. 밀크티는 네덜란드에서 수입한 우유를 섞어 독특한 맛을 낸다. 낮이나 저녁 에 근처를 지난다면 쇠고기 완자 덮밥을 추천한다. 이 집 비법으로 만든 소스가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다.
 
#홍콩 여행팁
 
홍콩은 아열대 기후다. 야외 할동 땐 덥고 습한 날씨를 감안해야한다. 겨울엔 기온이 10도 안팎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실내시설들은 냉방이 잘 되기 때문에 긴팔 옷도 필수. 시차은 한국보다 1시간 늦다. 드래곤 에어는 부산~ 홍콩 직항을 주 3회 운항 중이다. 운항시간은 3시간 30분 정도. 7월 1일부터는 매일 운항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