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나미비아④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 피쉬 리버 캐니언

피나얀 2007. 5. 31. 19:05

 

출처-연합르페르 2007-05-31 10:14

 


나미비아에서의 마지막 목적지는 미국의 그랜드캐니언 다음으로 가장 규모가 크다는 피쉬 리버 캐니언(Fish River Canyon)이었다. 여행의 막바지라는 단어가 굳이 여행자를 진한 감상에 젖게하지 않더라도 협곡에서의 일몰은 아프리카 여행의 추억을 되뇌게 하기에 충분했다.
 
 
트럭은 중앙 전망대를 지나 오른쪽으로 2km를 더 나아가 멈추었다. 협곡의 깊게 팬 골짜기가 더 이상의 진행을 방해하고 있었다. 야구공, 축구공만한 돌과 바위들이 바닥에 깔려있고 앞쪽으로 협곡이 모습을 드러낸다. 협곡이 내려다보이는 작은 전망대에 선 순간 세상의 모든 것은 작아져버린다. 거대한 자연 앞에 선 인간은 키 작은 난쟁이에 불과하다. 이 보다 더 위대하고 거대한 것은 다시는 없을 것만 같다.
 
평평한 대지가 유성이라도 떨어져내린듯 움푹 꺼져 들어간 협곡. 늦은 오후의 햇살은 협곡의 굴곡과 실체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멀리 다른쪽 평지 위로 뜬 구름도 대지를 닮은 듯 평평하게 떠간다. 수 억년 전 거대한 빙하가 지나며 낸 생채기는 아직까지도 마녀의 기다란 손톱이 긁고 지난 듯하다. 동그란 말굽 모양의 곡선을 이루며 흐르는 피쉬 강은 대지를 갈라 깊은 협곡을 만들어놓고, 또 다른 틈새를 갈라내기라도 할듯 거침없이 흐르고 있었다.
 
 
 
전망대 오른쪽으로는 돌계단이 보이지 않는 협곡의 밑바닥까지 이어져 있다. 아래로 내려가보려 했지만 '하루 도보 여행은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다'는 푯말이 앞을 가로막는다. 협곡의 웅장함에 눈을 빼앗겨 아무런 준비도 없이 내려가면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이 돼버릴 지도 모른다고 가이드는 설명했다. 가이드를 따라 3일치의 식량을 가져가는 도보여행을 선택해야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고 한다.
 
바위에 걸터앉아 지난 여행을 반추하는 동안 노란색과 갈색, 고동색이 뒤섞인 듯한 협곡이 힘을 잃어가는 태양빛에 새벽 안개 낀듯 푸른빛을 토해내더니 어두워가는 하늘과 색깔을 맞추어간다. 힘껏 내지른 '야호' 소리는 협곡의 반대편을 지나 대륙의 저편으로 가버린듯 돌아오지 않는다. 그리고 모두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 여행정보
 
>>기후
 
지구의 남반구에 위치, 사계절 기후가 한국과 정반대이다. 11~3월이 여름이며, 겨울은 5월에 시작해 7~8월까지 이어진다. 3월부터 기온이 내려가고 강수량도 적어져 6-7월에 가장 건조한 날씨를 보인다. 겨울철 해안쪽은 따스하지만 내륙은 지역에 따라 0~20℃의 일교차를 보이며 밤에는 영하에 가깝게 기온이 내려가기도 한다. 여행복장은 낮에는 여름옷이 적절하지만 차가운 밤날씨를 대비, 긴소매와 가벼운 점퍼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시차
 
여름에는 그리니치 표준시보다 2시간 빠르고 겨울에는 1시간 빠르기 때문에 우리 나라보다는 6~7시간 늦은 셈이다.
 
>>전압
 
220V로 플러그는 납작한 사각형 부리가 3개인 것을 사용한다. 배터리 충전기나 면도기 등 휴대용 전자제품을 사용할 경우 미리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전화/인터넷/우편
 
해외로 전화할 때 '00'을 누른후 국가코드와 기타 번호를 눌러야 하고 전화카드는 '스파(SPAR)'같은 대형 슈퍼마켓에서 구입할 수 있다. 수신자 부담 전화는 '080-099-0082'를 누른 후 이어지는 한국어 안내에 따르면 된다.
 
인터넷은 타운 지역에서 사용 가능하다. 국내처럼 PC방이 따로 있지 않고 여행사, 카페, 세탁소에서 함께 운영하고 있다. 전화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속도가 느린 것을 감수해야 한다. 비용은 지역과 이용장소에 따라 차이가 있다.
 
엽서나 편지를 보내려할 경우, 우체국에서 1~2달러면 가능하다. 일반 우편의 경우 한국까지 3주 가량 걸린다. 국제전화 코드번호 264번이다.
 
>>비자
 
국경에서 비자를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케이프타운이나 요하네스버그의 나미비아 대사관에서 미리 받아야 한다.
 
>>환전
 
아프리카에서는 환율변동이 심하기 때문에 여행비용을 조금은 여유있게 준비하는 게 좋다. 도시지역이나 큰 마을의 은행을 이용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도시를 지날 때마다 환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조금씩 바꾸는 것을 권한다. 나미비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화폐가 함께 사용된다. 2007년 5월 현재 1나미비아달러는 약 130원이다.
 
>>항공편
 
남아프리카 항공(SAA)이 홍콩에서 남아공 요하네스버그로 직항 운항하고 있다. 캐세이패시픽을 비롯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의 항공편을 이용해 홍콩까지 간 후 갈아탈 수 있다. 홍콩까지 비행시간은 3시간 30분. 홍콩에서 요하네스버그까지 13시간, 총 비행시간은 16시간 30분이 걸린다. 요하네스버그에서 빈트후크까지 2시간 10분 정도 소요된다.
 
>>예방접종
 
나미비아 여행 중 질병에 대한 두려움은 크게 없다. 그러나 좀 더 건강하고 안전한 여행을 위해 황열병(Yellow Fever)과 말라리아에 대한 예방을 하는 것이 좋다. 황열병 예방주사는 인천공항검역소(032-740-2703,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2층) 또는 서울 을지로의 국립의료원(02-2260-7092)에서 출국 10일 전에 접종해야 하며 말라리아 예방약은 출발 일주일 전에 가까운 보건소의 처방을 받고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