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나미비아③ 스릴 넘치는 사막 레포츠의 천국, 스와코프문트

피나얀 2007. 5. 31. 19:03

 

출처-연합르페르 | 기사입력 2007-05-31 10:12

 


남북으로 길게 뻗은 나미브 사막 중간지점에 위치한 대서양 연안의 도시 스와코프문트(Swakopmund)는 목마른 사막의 대상들이 발견한 오아시스처럼 상쾌한 곳이다. 선선한 기후 속에서 각종 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나미비아 북쪽의 팔름바크(Palmwag)를 아침 일찍 출발한 트럭은 스켈리턴 해안을 따라 480km를 달려 내려갔다. 사막 위에 곧게 뻗은 직선 도로는 지평선을 넘어 끝없이 이어져있고, 부시도록 하얀 사막은 수증기를 뿜어내며 풍경을 일그러뜨리고 있었다.
 
오른쪽으로 푸르름이 짙은 때문인지 차가워보이는 대서양은 사막의 흰빛과 어우러져 해안 사막의 황홀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가끔 하늘 위로 경비행기가 낮게 활강하며 그늘을 만드는 것을 제외하면 그늘 한 점이 없다.
 
 
◆독일풍 간직한 도시 나들이
 
케이프 크로스 물개보호지구를 잠시 들린 후, 늦은 오후 스와코프문트의 배낭여행객 숙소인 '그뤼너 크란츠'에 도착했다. 트럭을 내려서자 차가운 공기가 드러난 살에 소름을 돋게 한다. 더 이상 짧은 여름 옷은 어울리지 않는 날씨이다. 숙소 2층의 바(bar)에는 이미 아프리카를 여행하는 다른 여행객들이 차가운 맥주를 들이키며 여독을 풀고 있었다.
 
'스와코프문트'라는 지명에서 독일 냄새가 나기도 하지만 이곳은 독일보다 더 독일스러운 도시로 알려져 있다. 19세기 후반 독일이 점령하고 있을 때 지은 뾰족 지붕의 화사한 2층 건물들이 아직도 남아 있고, 독일인의 후세들은 아직도 이곳에서 독일풍 생활을 이어간다. 그들이 사용하는 영어에는 독일어의 딱딱한 발음과 꼬맹맹이 비음이 섞여 미소를 짓게한다.
 
거리에는 검은 피부의 아프리카인들이 대부분이지만 그 사람들을 독일인으로 대체한다면 완전한 여느 독일 마을로 변모되어 버릴 것 같다. 도요타, 벤츠 등 자동차가 북적거리는 거리를 거닐다보면 '이곳이 과연 아프리카일까'라는 의문마저 든다.

독일풍 건물들을 구경하며 거리를 걷다보니 경쾌한 실로폰 소리가 들려온다. 소리에 홀려 따라 가자 관광상품점이 즐비한 상가의 한쪽에서 거리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실로폰처럼 생긴 악기와 다양한 북이 이뤄내는 화음이 흥겹다. 소리를 듣고 모여든 관광객들이 음악에 심취해 떠날 줄 모른다.
 
번잡한 시내에는 관광객들을 위한 모든 것이 갖춰져 있다. 값싸고 시설좋은 숙소는 물론, 아프리카 토속 관광상품점, 해물전문점에서부터 이탈리안 식당, 중국식당까지 맛좋은 요리를 내는 식당들과 전망좋고 예쁜 카페들이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인터넷 카페도 여러곳 있어 가격을 비교한 후 싼 곳을 선택할 수 있다.
 
대서양을 바라보는 휴식같은 팜비치
 
시내를 가로질러 서쪽의 팜비치로 가자 모래사장 뒤로 대서양 푸른 바다가 펼쳐진다. 사막 한가운데의 도시에서 흰색 모래 사장은 그다지 눈길을 끌지 못하지만 해안을 따라 조성된 야자수와 해안의 저택들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해안 카페에 앉아 차가운 음료를 마시며 즐기는 해안풍광과, 대서양의 바닷물이 해안에 부딪는 소리는 긴 여행에 지친 몸과 마음에 휴식을 준다. 어린 아이들의 손을 잡고 주말 나들이를 나온 주민들이 한가롭게 해안을 거니는 모습도 정겹다. 이곳의 선선한 날씨탓인지 햇살 내리쬐는 한낮인데도 바닷물 속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은 하나도 볼 수 없었다.
 
해안을 등지고 빨간 등대가 서있는 곳으로 향하자 공터에 시장이 섰다. 목걸이, 팔찌, 반지에서 튼튼해 보이는 가죽 가방, 격오지 원주민에게서 사왔다는 진품(?) 탈과 사람 키만한 목각 기린까지 아프리카 토속 관광상품들이 즐비하다.
 
상인들은 관광객들을 불러놓고 가격을 흥정하기도 한다. 처음 상인이 부른 가격은 어느덧 30% 할인된 가격까지 내려가기가 부지기수였다. 흥정 끝에 작은 목각 하마를 사들고 돌아서자 멀리 하늘 위로 경비행기가 떠간다. 스쿠버다이빙을 선택한 관광객들을 실어나르는 중이었다.
 
스와코프문트의 진정한 재미는 사막에서 펼쳐지는 각종 레저스포츠에 있다. 특히 사막에서의 4륜 오토바이(Quad Bike)와 샌드보딩(Sand Boarding)은 사막의 진미를 맛보기에 가장 좋은 레포츠이다. 4륜 오토바이를 타고 모래언덕을 기울어질듯 질주하는 쾌감은 상쾌하고, 100m가 넘는 모래 언덕 위에서 날 듯이 경사면을 미끄러져 내려가는 샌드보딩은 스릴 만점이다.

▶4륜 오토바이 = 자동 또는 수동기어 오토바이를 선택한 후, 사용 설명과 안전수칙 교육을 받은 후 출발한다. 숙련팀과 초급팀으로 나눠 스와코프문트의 남쪽 사막을 2시간 동안 30~55km 이동한다. 도중에 사막에서 죽은 동물들의 해골을 관찰할 수 있으며, 음료와 샴페인, 비디오 테이프가 제공된다.
 
▶샌드보딩 = 스탠딩(Standing) 또는 엎드려 타는 것을 미리 선택해야 한다. 스탠딩 보딩은 스노보드와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장비를 들고 모래 언덕을 거슬러 올라 지도자의 지시에 따라 타고 내려오면 된다. 음료 또는 맥주, 점심식사가 제공된다.
 
▶스카이다이빙 = 전문 다이버와 함께 타기 때문에 초보도 가능하다. 35분간 풍경비행을 즐긴 후 높이 1만 피트 상공에서 점프한다. 30~35초의 자유낙하 후 낙하산을 펴고 다시 5~8분간 하늘에서의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 이밖에도 낙타여행, 패러글라이딩, 돌핀 크루즈, 기구여행 등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