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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상사 말만 못듣는 김대리, 진짜 난청 맞아?

피나얀 2007. 6. 25. 20:14

 

출처-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7-06-25 06:01

 

여자 상사가 부를 때는 두세번 불러야 대답이 돌아오는 남자 부하직원들. 답답한 여자상사들이 이유를 물으면 "귀가 잘 안 들려서"라는 대답이 종종 돌아온다. 요즘은 젊은층에서도 난청이 더러 생긴다니 잘 안 들린다는 말이 사실이라해도 난청이 성차별을 하는 데에는 여자상사들 분통 터질 일이다. 혹시 여자상사를 '물먹이기' 위해 난청인 척 하는 건 아닐까.
 
◇난청환자 10%는 20대 =
 
흔히 청력상실은 고령자의 전유물로 여겨지지만 근래에는 20대 환자가 전체 환자의 10%를 넘어설 정도로 젊은 환자들이 많다. 귀 전문 이비인후과 체인 소리케어네트워크에 따르면 지난해 난청이나 이명(귀울림)으로 이 이비인후과를 찾은 환자 6천417명 가운데 20대가 11.8%(756명)를 차지했다. 4년 전인 2002년의 경우 전체 난청.이명 환자 5천634명 중 8.7%인 488명이 20대 환자인 것과 비교하면 다소 증가했다.
 
젊은층 난청은 일반적으로 오랫 동안 반복적으로 소음에 노출될 때 생긴다. 작업환경의 소음이나 생활 소음이 원인이며, 근래에는 mp3플레이어로 음악을 듣는 젊은이들이 늘면서 난청환자도 늘어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소음이 아니고도 난청이 생길 수 있다. 어느 날 갑자기 귀가 들리지 않는 청천벽력 같은 상황, 바로 '돌발성 난청'이다. 과로와 스트레스는 각종 귀 질환과 난청을 유발하는 중요한 원인이다. 또 귀는 많은 모세혈관이 지나가는 신체부위로서, 잘못된 식습관으로 혈액순환이 나빠져 이명이 생기기도 한다. 피로가 누적되면 달팽이관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며, 그에 따른 난청도 있다.
 
◇여자 목소리부터 안 들린다 =
 
난청은 높은 음역에서부터 시작된다. 난청이라 하더라도 일상 대화에는 지장이 없는 경우도 많다. 다만 고주파에 해당하는 자음이 들어간 단어가 잘 들리지 않아 상대방의 말소리 분간이 어렵거나 여자 목소리가 상대적으로 더 안들리게 된다. 직장에서 여자상사의 목소리를 더 못 듣는 직원이 있다면 여자상사를 무시하는 행동이 아니라 실제로 난청이 진행돼 잘 안 들리는 상황일 수도 있다. 고주파 단어는 ㅊ, ㅋ, ㅌ, ㅍ 같은 격음과 ㅎ이 들어간 단어이며, 일상 생활에서는 새소리나 휘파람소리, 전자렌지 등의 타이머가 다 돌아갔을 때 '띵'하고 나는 소리, 교통카드를 인식하는 '삑' 소리가 고주파에 해당한다.
 
◇못 알아듣는다고 질책하면 더 안 들려 =
 
'소리를 듣는다'는 것은 단순히 귀로 음을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뇌가 무슨 뜻인지 분별하고 판단하는 과정이다. 귀로 들어오는 소리와 심리적으로 느끼는 소리가 다르다는 뜻이다. 이 원리를 '사이코어커스틱(psychoacoustic)' 즉 정신청각이라고 한다. 뇌의 소리를 인식하는 중추가 '나는 못 듣는다'고 생각하면 달팽이관에서 소리를 감지해도 뇌가 받아들이지 못한다. 따라서 직장에서 자꾸 말을 되묻는 직원이 있다면 '귀가 먹었냐'고 타박을 줄 것이 아니라 자신감을 북돋워 주고 가까운 동료들이 전문가를 찾아가 보라고 권하는 것이 좋다.
 
난청이라고 생각되면 바로 귀 전문가를 찾아서 정밀 청력검사, 난청검사 및 신체검사를 받도록 한다. 실제로 난청이 있으면서도 난청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을 모르므로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난청이 있는 사람은 주변이 시끄러울 때에는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알아 듣지 못하고 조용한 사무실에서도 시계 초침 소리를 잘 듣지 못한다. 또 상대방이 말하는 소리가 중얼거리는 것처럼 들리거나 전화로 상대방과 이야기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유독 여자나 어린아이의 말을 못 알아듣기도 한다.
 
말이 울려서 들리거나 노래방, 콘서트, 시끄러운 회식자리에서 귀에서 '지직'거리는 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자신은 느끼지 못하더라도 텔레비전을 시청할 때 소리가 크다고 주위에서 자주 불평을 한다면 청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이런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면 난청이 의심된다.
 
강남 소리이비인후과 전영명 원장은 "20-30대 난청은 직장생활에 큰 장애를 주기 때문에 노인 난청보다 심각하다"며 "귀 통증이 있다면 소염진통제로 버티지 말고 적절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