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건강】

'아스피린'에 울고 웃는 사람들

피나얀 2007. 6. 28. 20:04

 

출처-스포츠서울 2007-06-28 13:23

 

어느 날 밤이 새도록 아기가 울면서 열이 펄펄 끓는다면?

 

부모들 세대에서는 십중팔구 구급약 상자 속 해열제를 아기에게 먹을 것이다.

 

그동안의 경험상 열이 난 아이의 열을 떨어뜨리는 것이 뇌손상 등을 줄이는 최선이기 때문.

 

문제는 해열제를 먹였는데도 열이 떨어지지 않고 심하게 기침을 하다가 오히려 경련, 혼수상태에 빠져 사망하게 되는 사례다.

 

◇ 영아에게 아스피린 사용 주의해야

 

신촌세브란스 소아과 김동수 교수는 “예전에 레지던트로 근무하던 시절에는 영아의 열을 내리기 위해 아스피린을 사용했다가 라이증후군을 보이는 영아들이 많았다”며 “요즘에는 영아에게 타이레놀 사용을 기본으로 하고 있어 병원에서 라이증후군이 생기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한다.

 

가정상비약으로 ‘아스피린’은 열을 내리거나, 두통 등에 진통소염의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부모가 두통약으로 복용 중이던 아스피린을 무심코 아기에게 해열제로 주는 것은 자칫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라이증후군은 독감(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이나 수두(VZ바이러스) 등 바이러스성 질환에 걸린 2세 미만의 영아나 6세 전후 어린이에서 드물게 발생한다.

 

이런 바이러스로 인해 감염될 경우 몸에 열이 나는데, 아스피린으로 열을 내리려고 했다가 급성뇌증과 간의 지방변성을 보이면서 치명적인 증상을 나타내는 것이 보통이다.

 

아직까지 아스피린과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상관관계에 대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다수의 사례에서 예민한 증세를 보인 영아가 있어 영아의 해열처치에 아스피린은 ‘신중히’ 사용되고 있다.

 

때문에 열이 나서 해열제가 필요한 경우 아기에게 타이레놀을 종종 사용한다. 물론 타이레놀을 과다 섭취할 경우 간에 문제가 생길 수 있지만 다른 약물보다 부작용이 적은 편이어서 영아, 임산부에게까지 사용되고 있다.

 

◇ 천식, 만성 두드러기 환자도 조심!

 

아스피린은 영아나 유아에게만 조심스럽게 사용되지 않는다. 일부 아스피린에 예민한 증상을 보이는 사례가 더러 있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아스피린이 혈액을 묽게 만드는 특성을 이용해 심혈관계 질환 등 다방면에 사용되고 있다. 뇌졸중환자에게 저용량의 아스피린을 투여해 혈전생성을 막는 경우 등이다.

 

그러나 심한 천식을 가지고 있거나 몸 여기저기에 두드러기가 있는 만성 두드러기 환자의 경우 심혈관질환 치료를 위해 자칫 아스피린을 사용했다가는 위험할 수 있다.

 

실제로 아주대병원 알레르기·류머티스내과 박해심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만성두드러기 환자 227명 중 81명(35.7%)이 아스피린 과민증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스피린 과민증이 있는 사람들은 만성 두드러기에서 생성된 히스타민이란 물질이 아스피린과 반응해 과민증을 보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아주대병원 알레르기, 류머티스내과 박해심 교수는 “심한 천식환자와 만성 두드러기 환자에서 아스피린 예민증상이 종종 관찰된다”며 “아스피린에 예민한 사람은 다른 진통소염제에도 반응할 수 있어 알레르기 검사 후 전문의의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