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건강】

전염성 강한 ‘간염’의 모든 것

피나얀 2007. 6. 28. 20:09

 

출처-경향신문 2007-06-28 09:51

 


 
국내에서 처음으로 급성 E형 간염환자가 발견됨에 따라 간염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경기 분당지역 병원에서 지난 5월 치료 중이던 급성간염환자에게서 E형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알려져 있는 간염 바이러스는 A형, B형, C형, D형, E형 등인데 어느 것에 걸리든 나타나는 증상은 대동소이하다. 1∼3개월간 잠복기를 거쳐 피로, 무력감, 허약감, 식욕부진 등 전신증상이 나타나며 이후 소변색깔이 홍차처럼 진해지고, 눈자위와 피부에 황달이 생겨 노랗게 되기도 한다. 이때 간은 부어 있고 살짝 두들겨도 깜짝 놀랄 정도로 압통이 생기며, 간기능검사상 GOT, GPT가 1000단위 이상으로 높아져 있다. 이후 회복기를 거쳐 신체가 정상화되고 항체가 형성된다. 이번 E형 간염의 발견을 계기로 간염에 대한 모든 것을 알아본다.
 
 
 
▲E형 간염
 
E형 간염은 주로 먹는 물이나 오염된 음식물로 전파되는 수인성(대변으로 배출된 바이러스 통해 전염) 전염병이다.
 
인도와 중남부아시아, 중동, 북서부 아프리카에서 유행하며 간혹 수백, 수천명의 간염환자가 발생하기도 한다. 선진국에서는 유행지역으로 여행을 갔던 사람들에서 E형 간염이 가끔 발생하기도 하는데, 그 빈도는 매우 낮다.
 
우리나라에서는 성인 인구의 9% 정도가 E형 간염 항체를 보유하고 있으며, 급성바이러스성 간염의 원인 중 1.6~1.7%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보고된 E형 간염 환자 중 일부에서만이 유행지역으로의 여행 경력이 있어서 E형 간염은 국내에서도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E형 간염은 수인성으로 전파되므로 유행지역에서는 장마 후에 대규모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비유행지역에서의 발생은 그 전파경로가 뚜렷하지 않다. 음식이나 먹는 물로 감염되는 대표적인 간염인 A형 간염과는 달리 E형 간염은 환자와의 접촉으로는 잘 전염되지 않으며 음식을 통한 전파도 적다.
 
최근에는 비유행지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E형 간염의 원인으로 인수공통간염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돼지나 사슴과 같은 동물의 혈청이나 대변에서 E형 간염 바이러스가 검출되는데 일본에서는 돼지의 생간을 먹고 감염된 사례도 보고되었다.
 
E형 간염은 만성 간질환으로 진행하지는 않고 급성경과를 보이며 저절로 호전되나 드물게는 전격성 간염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고 특히 임산부에서는 15~25%의 높은 사망률을 나타낸다.
 
해외여행이 빈번한 요즘에 유행지역에서의 전염성 질환은 그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타지역으로의 전파 가능성이 높다.
 
E형 간염은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그 중요성이 미미하지만, 아직 예방백신이 없고 개인위생 이외에는 예방책이 없는 실정이므로 유행지역으로 여행하는 경우에는 식수나 청결에 주의해야 한다.
 
 
 
▲A형 간염
 
A형 간염은 현재 우리나라 소아에서 발생하는 급성 간염의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성인에서는 과거 1980년대 30세 이상에서는 90~l00%에서 A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감염 후 면역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나, 최근에는 성인에서 급성 A형 간염이 증가하고 있다. 위생상태가 불량한 저개발국가에서는 수질오염이나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하여 집단으로 발병할 수 있고, 전격성 간염에 의한 간부전으로 사망할 수도 있다.
 
 
 
▲B형 간염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바이러스성 간염의 원인으로 인구의 5~8%가 감염되어 있다. 어머니의 혈액에 있는 바이러스가 출산 시 혹은 출산 직후 자녀를 감염시키는 모자간 수직감염이 가장 중요한 감염경로로 알려져 있다. 그 외에 감염된 배우자와의 성관계, 비위생적인 주사바늘, 침, 면도기, 칫솔, 혹은 문신을 통해서도 전염되며, 동성연애자, 마약중독자, 혈액투석 치료환자, 환자의 혈액을 취급하는 의료인도 감염될 위험이 높다.
 
성인이 되어서 B형 감염에 감염된 후 완치되지 못하고 만성으로 이행하는 비율은 5% 미만이지만, 특히 모태감염의 경우는 90% 이상에서 만성화된다.
 
일반적으로 B형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6개월까지 치유되지 않고 간수치의 상승과 함께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경우를 만성 B형 간염이라 한다. 반면에 간염 바이러스를 몸속에 오랫동안 가지고 있으나 증상이나 간 손상이 뚜렷하지 않은 사람을 만성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라고 한다. 특히 수직 감염으로 감염된 간염바이러스 보유자는 소아 때 무증상으로 바이러스만 보유하고 있으나 사춘기를 지나 성인이 돼가면서 만성간염의 증상이 나타난다.
 
만성간염 환자에서 가장 흔히 나타나는 증상은 전신쇠약감과 피로감이며 무력증, 식욕부진, 소화불량, 의욕상실, 두통 등을 호소하기도 하고 상복부 중앙이나 우측이 뻐근히 불편하게 아플 수도 있다. 그러나 만성간염 환자 중에는 자각증상을 전혀 호소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만성간염을 오래 앓게 되면 간경변증으로 진행할 수 있는데 누구나 간경변증으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며, 만성 B형 간염을 앓고 20년경과 후 약 반수의 환자에서 간경변증으로 진행하게 된다. 만성간염이나 간경변증에서는 간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데 특히 간경변증 환자에서 더욱 가능성이 높다.
 
 
 
▲C형 간염
 
C형 간염은 주로 환자의 혈액을 통해서 전염되는 간염으로 대체적인 전파경로는 B형 간염과 유사하다. 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의 혈액이나 기타 체액 내에는 바이러스의 숫자가 매우 적으므로 산모에서 신생아로의 수직 감염의 빈도는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의 약 0.8~1.4%가 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로 추정되고 과거 수혈 후 발생한 간염의 약 90%가 C형 간염과 관련이 있다. C형 간염은 B형 간염과 달리 급성 감염 후 자연 회복이 잘 되지 않아 만성간염으로의 진행률이 85%나 되며 이 중 약 25~30%에서 간경변증으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