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찰랑찰랑 물놀이 … 가족끼리 오붓하게

피나얀 2007. 7. 6. 20:04

 

출처-세계일보 | 기사입력 2007-07-06 10:15

 


울울창창한 숲이 한여름 땡볕을 막아주고, 얼음물같이 차가운 계류가 무더위를 씻어주는 계곡. 갑작스러운 호우로 인한 범람에 유의하고 수심 깊은 곳만 피한다면 여름 휴가지로 이만한 곳이 없다.
 
온 가족이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전국의 계곡 7곳을 소개한다. 교통이 편리해 접근하기 쉽고 주변에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숙박시설이 갖춰져 있으면서도 비교적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 곳을 골랐다.
 
# 충북 단양 사인암… 기암절벽이 빚어낸 풍치
 
단양8경 중 하나로 널리 알려진 곳. 하늘 높이 치솟은 높이 70m의 기암절벽과 그 위를 뒤덮은 노송이 장관이며 주변에 푸른 남조천이 흐른다. 울창한 숲과 맑은 물이 그윽한 풍치를 자아내 주변 골짜기는 ‘운선9곡’이라고 불린다. 사인암 바로 아래를 빼고는 대부분 수심이 얕다. 여름철에는 계곡 입구를 막아 조그만 풀장이 만들어져 아이들이 물놀이하기에 좋다.
 
옛 선인들이 풍류를 즐기던 곳답게 주변 바위에는 수많은 시인·묵객들의 시는 물론 장기판·바둑판도 새겨져 있다. 사인암 아래 청련암이라는 절 앞에 텐트를 칠 만한 넓은 공터가 있다. 단양읍에서 남쪽으로 15㎞ 떨어져 있다.
 
단양군청 문화관광과 (043)420-3150
◇충북 단양 사인암.
# 충북 영동 물한계곡… 한기 느껴지는 원시림
 
충북 영동·경북 김천·전북 무주 등 3도에 걸친 삼도봉과 석기봉, 민주지산, 각호산 등 해발 1000m가 넘는 고산들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만든 20여㎞의 깊은 골. 국내 최대 천연림 중 하나로 꼽히는 지역이다. 숲 안에서는 외부의 햇볕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원시림이 잘 보존돼 있고, 곳곳에 야생 동식물이 살고 있는 생태관광지이기도 하다. 계곡물에서 쉬리, 돌고기, 갈겨니 등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물한리 마을에서 삼도봉을 향하면 옥계폭포, 의용골폭포, 음주암폭포와 함께 옥빛으로 빛나는 소들이 보석처럼 펼쳐져 있다. 경부고속도로 황간나들목에서 나와 임산 방면 579번 지방도를 타고 매곡면·상촌면을 지나면 된다.
 
물한계곡 관리사무소 (043)740-3211
 
# 강원 화천 만산동 계곡… 사람 발길 드문 비경
 
외지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화천의 비경. 태고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다는 표현이 떠오를 정도로 한적하고 조용한 계곡이다. 기암괴석 사이로 수정같이 맑은 물이 흘러내리고, 수풀로 뒤덮여 대낮에도 어두컴컴하고 서늘한 느낌이 든다. 최근 계곡 입구까지 포장공사를 마쳤다. 만산동 계곡 건너편 산꼭대기에는 폭 150m, 높이 60m에 달하는 거대한 비래바위가 눈길을 끈다.
 
주변에 농촌 체험마을도 있어 산나물과 토종꿀 등 무공해 식품을 값싸게 살 수 있다. 서울 수도권에서 당일치기 여행도 가능하다. 화천읍에서 5㎞ 정도 떨어져 있으며, 5번 국도를 타고 구운리 방면으로 가면 된다.
 
화천군청 문화관광과 (033)442-1211
 
# 강원 정선 고병계곡… 속세를 잊고 즐기는 탁족
 
여러 산봉우리가 계곡을 병풍처럼 감싸고 있어 ‘고병(古屛)’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계곡 주변에 울창한 숲이 하늘을 뒤덮고 있고, 자리를 펴고 앉아 탁족을 즐기기에 좋은 너럭바위가 곳곳에 널려 있다. 강원도 정선의 수많은 계곡 가운데 접근성이 가장 좋은 곳 중 하나이지만 의외로 사람들이 붐비지 않는다.
 
계곡 안쪽까지 비포장도로가 놓여 있으며, 간이주차장 위아래로 널따란 몇 개의 소(沼)가 펼쳐져 있다. 수심이 깊지 않아 아이들 물놀이에도 부담이 없다. 정선읍에서 59번 국도를 타고 남면 방향으로 내려가면 ‘황토찜질방’ 건물 앞에 고병계곡 입구를 알리는 표지판이 있다.
 
정선군청 문화관광과(033)560-2361
◇경북 포항 내연산 계곡.
# 경북 포항 내연산 계곡… 12개 폭포의 향연
 
내연산은 경북의 금강산이라고 불릴 정도로 절경을 자랑한다. 등산로를 따라 계곡안으로 들어가는 내내 기기묘묘한 형상의 바위가 이어지고, 무려 12개의 폭포가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낸다. 12개의 폭포 중 최고의 경관은 관음폭포. 폭포의 위용과 물보라의 냉기는 순식간에 무더위를 잊게 한다. 영화 ‘남부군’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보경사 산 중턱에는 동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수목원도 들어서 있다.
 
왕복 2시간이면 12개의 폭포를 다 볼 수 있어 가벼운 트레킹 코스로도 그만이다. 계곡 입구의 천년고찰 보경사는 꼭 둘러볼 만한 예쁜 절집이다. 보경사의 소나무 숲도 각별한 운치를 자랑한다.
 
내연산 관리사무소 (054)262-1117
 
# 전북 순창 강천산 계곡… 온유하고 아늑한 계수
 
가을 단풍이 유명한 곳이지만 8㎞에 걸친 계곡도 아기자기하고 소담스러운 풍광이 일품이다. 계곡은 물살이 세지 않고 수심도 깊지 않아 ‘안전한’ 휴가를 보내기에 적당하다. 계곡 주변에 숲이 우거져 있으며 정자·벤치·운동기구 등 편의시설도 잘 조성되어 있다.
 
평이한 등산로에는 맨발 산행을 할 수 있도록 고운 모래를 깔아 놓았다.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 병풍폭포(50m), 구장관폭포(120m)의 장쾌한 물줄기를 만나게 된다. 높이 50m의 아슬아슬한 현수교에 올라도 더위를 잊을 수 있다. 매표소에서 조금 걸어 올라가면 비구니 도량 강천사가 나온다. 순창 읍내에서 담양 방면으로 24번 국도를 타고 가다 792번 지방도로로 빠지면 된다.
 
강천산 관리사무소 (063)650-1533
◇경기 가평 조무락골.
# 경기 가평 조무락골… 새도 춤추는 절경
 
서울 근교에 이만한 계곡이 숨어 있다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의 청정지역. 1000m가 넘는 고봉들이 에워싼 경기 가평 북면 적목리 가평천의 최상류에 있다. 계곡 입구는 최근 펜션이 많이 들어서 다소 번잡스러운 분위기이지만, 조금만 안으로 들어가도 바깥 세상과 단절된 원시림이 펼쳐진다.
 
가벼운 산행길을 나선 사람은 대개 조무락골에서 2㎞ 정도 더 올라 복호등 폭포까지 오간다. 산행이 어려운 아이들과 동행했다면 75번 국도변인 계곡 입구에 자리를 펴도 좋다. 75번 국도를 따라 오르내리면 2개의 용소폭포와 임산폭포도 만나게 된다. 가평읍에서 75번 국도를 타고 가평천을 거슬러 올라가 3·8교에서 내리면 된다.
 
가평군청 문화관광과 (031)580-20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