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보랏빛 물결 라벤더에 빠지다

피나얀 2007. 7. 6. 19:52

 

출처-동아일보 2007-07-06 08:39

 

 
일본 최대 홋카이도 라벤더농장
 
요즘 프로방스 스타일이 인기다.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 지역의 인테리어, 패션 등을 통틀어 프로방스 스타일이라고 부른다. 전원의 소박함과 보라, 민트 등 화려한 포인트 색상이 특징이다. 특히 보라색은 프로방스 스타일을 대표한다. 끝없이 펼쳐진 보라색, 라벤더 밭은 프로방스 지역의 트레이드마크이기 때문이다. 허브 향과 화장품에도 이 스타일이 퍼지고 있다.
 
프로방스의 향기를 가깝게 느끼고 싶다면 일본으로 눈을 돌려 보자. 일본 최북단 섬 홋카이도(北海道)의 후라노(富良野)는 아시아판 프로방스다. 온통 보랏빛이라 꿈인가 싶다. 따뜻한 햇볕과 신선한 바람의 홋카이도 날씨와 어우러져 라벤더 밭이 장관을 이룬다. 일본 최대 라벤더 밭을 지닌 도미타 농장을 찾아 아시아판 프로방스의 향기를 맡아 봤다.
 
○ 7월 중순 만개… 관광객 연 100만 명
 
삿포로(札幌)에서 차로 두 시간 반을 가니 멀리 보랏빛 물결이 눈에 띄었다. 도미타 농장은 입구마저도 프로방스 스타일이다. 직원들은 모두 보라색 옷에 앞치마를 둘러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 했다.
 
도미타 농장은 약 12ha 규모. 절반가량인 6ha가 라벤더 물결로 덮여 있다. 누구나 푸른 물결과 금빛 물결은 봤을 테지만 보랏빛 물결은 처음일 게다. 생소한 물결이 마치 꿈을 꾸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라벤더가 만개하는 7월 중순경에는 보랏빛이 더욱 짙어져 사람이 몰린다. 캘리포니아포피, 금잔화, 애기금어초 등과 어우러진 무지개 들판도 인기다. 가을에는 샐비어, 코스모스 등 ‘가을빛 꽃밭’이 주목을 끈다. 심지어 겨울에는 온통 눈밭이라서 일부러 눈꽃을 보러 오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도미타 농장 하라다 게니치(原田健一) 부장은 “사계절 내내 꽃의 향기를 느낄 수 있도록 농장을 꾸몄다”면서 “연간 관광객 100만 명 가운데 20만 명은 외국인”이라고 설명했다.
 
도미타 농장이 처음부터 관광지로 떠오른 건 아니다. 이 농장은 1958년 라벤더 오일을 만들기 위해 조성됐다. 당시 후라노 지역의 라벤더 밭은 모두 200ha 규모였다. 1930년대 일본에 라벤더 오일과 향수가 들어왔지만 1950년대 이후에야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기 시작했다. 후라노의 라벤더 꽃밭은 1976년 일본 국철(JR) 달력에 도미타 농장의 보랏빛 물결이 실리면서부터 관광지로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 아이스크림에서 화장품까지
 
후라노 도미타 농장의 또 다른 재미는 ‘라벤더의 변신’이다. 이곳에서 꼭 먹어 봐야 할 것은 라벤더 아이스크림. 원래 홋카이도산 우유로 만든 아이스크림은 일본에서 유명하다. 이 유명세에 라벤더 향을 덧입혔다. 후라노의 천연수로 만든 라벤더 사이다, 라벤더 벌꿀 푸딩, 라벤더 슈크림 등도 별미.
 
곳곳에 있는 기념품 가게에는 머리에서 발끝까지, 웬만한 생활용품이 모두 있다. 공통점은 역시 라벤더. 독자 개발한 향수 ‘후라노’, ‘라벤더’ 등이 인기다. 이들 향수를 직접 제조하는 모습도 살펴볼 수 있다. 여기에 입욕제, 스킨케어, 방향제, 손수건, 섬유탈취제는 기본이고 잘 때 눈 위에 덮는 인형 모양의 작은 덮개까지 있다.
 
다양한 허브 종류 가운데 유독 라벤더만 다양한 상품으로 ‘변신’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라벤더 스킨케어 라인을 개발한 허브화장품 이니스프리 양윤정 마케팅팀장은 “라벤더향은 베타엔돌핀 생성을 도와 마음을 즐겁게 만들어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면서 “추출물을 피부에 바르면 보습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라다 부장도 “라벤더는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진정효과 외에 피부 세포재생, 혈액순환 개선, 항균효과 등 그 효능을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다”면서 “수확한 꽃으로 상품을 만들어 농장에서만 팔아도 모자란다”고 말했다.
 
 
▼도미타 농장 가는 길▼
 
 
 
▼승용차
 
―아사히카와 공항에서 45분 소요
 
―신 지토세 공항에서 3시간(홋카이도 중앙자 동 차도 이용 미카사 나들목 하차) 소요
 
―삿포로 시내에서 2시간 30분 소요
 
 
 
▼버스
 
―아사히카 공항에서 후라노 버스(쾌속 라벤더호) 이용, 나카후라노까지 48분 소요
 
―삿포로 역 버스터미널에서 중앙버스(고속 후라노 호) 이용, 후라노 버스터미널까지 2시간 28분 소요
 
 
 
▼국철(JR)
 
―JR 후라노선 이용, 나카후라노 역 하차
 
―여름철에는 특정 기간만 운영하는 라벤더 꽃 밭역 하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