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아름다운 낙조… 연인과 호젓하게

피나얀 2007. 7. 6. 20:01

 

출처-세계일보 | 기사입력 2007-07-06 10:15

 


짙푸른 바다와 하얀 파도는 일상에 찌든 우리의 삶을 해방시킨다. 해변에서 뜨거운 태양은 생활의 활력소가 되고 밤하늘 별무리는 추억의 매개체가 된다.
솔숲 아래서의 독서는 상상만으로도 날아갈 듯한 기분을 만들어 준다. 올여름 가볼 만한 해변과 섬 7곳을 추천한다. 웬만큼 알려졌지만 그다지 피서객이 북적대지 않는 곳이다.
 
# 비금도… 한 폭의 그림 같은 낙조
 
섬 모양이 날아오르는 새를 닮았다는 비금(飛禽)도는 소금과 낙조로 유명하다. 한국에서 가장 먼저 천일염을 생산한 곳으로 ‘소금의 섬’이라고도 불린다. 전국 천일염의 5%가량이 이곳에서 생산된다. 대동염전은 지난달 문화재로 등록됐다.
 
섬 북쪽의 원평해수욕장은 비금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이다. 희고 고운 모래밭이 십리쯤 뻗어 있다고 해서 ‘명사십리’로도 불린다. 이곳 해넘이는 꼭 봐야 할 진경. 수평선 아래로 내려앉는 빨간 해는 시조시인 이태극이 ‘낙조’에서 읊조린 모습 그대로다. 지난해 문화재로 등록된 내촌마을 옛 담장길, 하트 모양을 닮은 하누넘해수욕장 등도 그냥 지나치기 힘든 곳이다. 섬 서쪽이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속해 있다. 목포항에서 하루 2회(짝수일은 3회) 쾌속선이 왕복하며 50분 정도 걸린다.
 
신안군청 문화관광과 (061)240-8355
◇신안 비금도
# 청산도… 판소리 자락에 젖은 돌담길
 
청산도는 영화 ‘서편제’로 알려지기 전부터 유명했다. 자연경관이 뛰어나 예부터 ‘청산여수(靑山麗水)’라고 불렸다. 청산도 주변 유·무인도 14개가 모두 다도해국립공원에 속한 점이 이를 잘 보여준다. 청산항에서 우측으로 10분 거리에 ‘서편제’에 등장한 돌담길이 있다.
 
유봉 일행이 판소리 한 자락 풀어 놓으며 걸어가는 모습을 무려 5분 이상의 롱테이크로 보여준 명장면이 바로 여기서 촬영됐다. 황톳길 밟으며 야트막한 돌담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노래를 흥얼거리게 된다. 근처에는 드라마 ‘봄의 왈츠’ 촬영지도 있다. 인근 지리해수욕장은 아직 찾는 이들이 많지 않아 호젓하게 물장구를 칠 수 있다. 완도에서 하루 5차례 배가 들어가고 50분 정도 걸린다. 섬에 한 대밖에 없는 버스는 여객선 시간표에 맞춰 운행한다.
 
완도군청 문화관광과 (061)550-5227
◇완도 청산도의 돌담길
# 영흥도… 서해 해변에서 맞는 일출
 
행정구역은 인천시에 속하지만 경기 화성·안산에서 더 가깝다. 서울에서 두 시간 거리. 2001년 대부도∼선재도∼영흥도가 다리로 연결돼 자동차로도 접근할 수 있다. 그래서 해마다 많은 인파가 몰리지만 대부분 당일치기 여행객이 많아 하룻밤을 묶는다면 한적한 섬의 낭만을 제대로 맛볼 수 있다.
 
영흥도의 가장 큰 매력은 바다 일출을 볼 수 있는 서해안의 몇 안 되는 곳이란 점이다. 북쪽 끝에 있는 십리포 해수욕장에서는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다. 해변 뒤쪽에 대규모 서어나무 군락지(약 2970㎡)가 있어 더위를 식혀 준다. 영동고속도로 월곳나들목에서 시화방조제를 타고 대부도를 거쳐 들어오거나 서해안고속도로 비봉 나들목에서 사강·탄도를 거쳐 대부도로 들어오면 된다. 인천 용현동에서는 매일 버스가 출발한다.
 
옹진군청 관광문화과 (032)899-2212∼3
◇영흥도 십리포 해수욕장
# 반암해수욕장… 철조망 걷어낸 비밀의 해변
 
고성에서 화진포 방면으로 5㎞ 정도 올라가면 나오는 길이 200m의 아담한 해수욕장.
인근 화진포해수욕장은 사람이 북적대지만 이곳은 상대적으로 사람의 발길이 뜸하다. 인파로 북적거리는 해변가가 싫다면 안성맞춤인 곳이다. 원래 군사지역이어서 개방이 제한됐지만 최근 해수욕장 인근을 포함해 400m가 개방됐다.
 
해안경계 철조망을 완전히 걷어내 과거보다 한결 밝아진 느낌이다. 다른 해수욕장에 비해 편의시설 등이 부족한 편이지만, 그만큼 오염되지 않은 자연 경관을 자랑한다. 영동고속도로 주문진나들목에서 7번 국도를 타고 속초·고성 방면으로 빠지면 된다. 13일 개장.
 
고성군청 문화관광과(033)680-3352
◇고성 반암해수욕장
# 죽도해수욕장… 절집 마당서 바라보는 동해
 
양양에서 7번 국도를 타고 주문진 쪽으로 내려가는 길에 자리 잡고 있다. 북쪽으로는 동산포해수욕장과 닿아 있고, 남쪽으로는 인구해수욕장과 이어진다. 1㎞ 정도의 백사장 남쪽 끝에 바다 쪽으로 튀어나온 죽도가 인상적이다. 원래 섬이었으나 지금은 육지와 붙어 있다.
 
이 섬에 죽도암이란 사찰이 있는데, 앞마당이 바로 동해로 연결된다. 해변에 울창한 소나무숲이 있으며, 비교적 수심이 낮고 해변 경사가 완만하다. 주변에 크고 작은 바위가 많아 바다낚시를 하기에도 적합하다. 기이한 형상의 해변바위도 볼 만하다. 이곳도 최근 철조망을 완전히 걷어냈다. 13일 개장.
 
양양군청 문화관광과(033)670-2251
◇거제 학동몽돌 해수욕장
# 학동 몽돌 해수욕장… 눈과 귀가 즐거운 해변
 
모래 대신 동글동글한 몽돌이 깔려 있는 몽돌해수욕장.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만큼 백사장과는 또다른 정취가 느껴진다. 함목, 여차 등 몽돌로 이뤄진 거제도의 5개 해수욕장 중 가장 대표적인 곳. 흑옥 같은 몽돌이 약 1㎞ 정도 펼쳐져 장관을 이룬다. 특히 파도가 만들어내는 흰 포말과 은은한 검은빛 몽돌은 묘한 조화를 이룬다. 밟을 때마다 들리는 ‘사그락 사그락’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한다.
 
이 소리는 2001년 환경부에서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소리 100선’에 뽑히기도 했다.
명승 제2호 해금강과 천연기념물인 팔색조 도래지인 동백숲 등도 둘러보기 좋다.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동통영나들목에서 거제도로 빠져 들어가거나 남해고속도로 서마산나들목에서 14번 국도를 타고 고성∼통영∼거제로 진입한다. 거제 옥포 여객선터미널에서 배로도 닿을 수 있다. 지난달 29일 개장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한려해상 관리사무소 거제분소(055)635-5421
 
# 신두리 해수욕장… 이국적인 광활한 모래사막
 
1일 개장한 이곳은 모래사장 길이가 무려 3㎞에 달하는 해수욕장이다. 탁 트였다는 말보다 광활하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그래서 7∼8월을 제외하고 해변 승마를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기도 하다.
 
게다가 오른편에는 사구가 있다. 빙하기 이후 형성된 퇴적지형으로, 동양 최고(最古) 해안사구다. 모래언덕과 넓은 바닷가, 고급스러운 펜션 등이 어우러져 외국의 어느 관광지에 온 느낌이 들기도 한다. 사진만 잘 찍으면 호주 어디쯤이라고 말해도 모를 정도.
 
타고난 아름다움 덕에 홍상수 감독의 ‘해변의 여인’을 비롯해 많은 CF·드라마의 배경이 됐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산나들목에서 32번 국도를 타고 서산∼태안을 거쳐 원북에서 634번 지방도로를 타다 좌회전해 신두 3리로 들어간다.
 
태안군청 문화관광과 (041)670-2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