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출발! 여름속으로)여수 앞바다 섬 '사도'

피나얀 2007. 7. 9. 19:57

 

출처-매일신문 | 기사입력 2007-07-09 12:39

 


 
장마가 걷힌다. 서서히 휴가계획을 짤 때다. 무작정 떠날 수도 없다. 준비가 철저할수록 여행은 즐겁다. 매일신문 여행팀 기자 4명이 독자들의 휴가 고민 해결을 위해 여름 속으로 직접 뛰어들었다. 장맛비를 무릅쓰고 남해의 고즈넉한 섬을 찾았고, 캠핑카에서 특별한 하룻밤을 보냈다.
 
수상레포츠로 스릴을 즐기는 한편 피톤치드 물씬 풍기는 휴양림에서 휴식도 취했다. 금강산도 식후경. 수많은 식당 속에서 진주 같은 맛집을 찾기 위해 동해안 7번 국도를 누볐다. 기자들이 직접 디카를 들고 정성스럽게 준비한 여행기, 마음에 들면 따라해 보기를 바란다.
 
작열하는 태양은 여름바다와 잘 어울린다. 남들 다 가는 해수욕장에 가는 건 이제 시시하다. 파도소리를 들으면서 일광욕을 하다가 바다에 뛰어들 수 있고 해가 뉘엿뉘엿 넘어갈 때쯤에는 감성돔을 낚는 짜릿한 '손맛'을 볼 수도 있다. 아이들은 바닷가를 돌아다니면서 해삼과 소라, 돌미역을 따거나 공룡의 발자국들을 찾아나선다. 중생대 백악기 때 살았던 각종 육식공룡과 초식공룡 등 공룡천국이었을 그 섬은 '백악기공원'이다. 그런 섬에 가고 싶다.
 
육지에 있을 때는 섬에 가 보는 것이 꿈이었다. 평생을 섬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섬을 벗어나는 것이 소원일 것이다. 한때 무인도에 가서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꿈꾼 적이 있었다. 섬으로의 여행은 단절이다. 일주일간의 긴 여름휴가는 일상탈출의 시간이다.
 
◆그 섬에 가보자
 
올여름에는 섬여행을 해보자. 다리가 연결돼서 자동차로 오갈 수 있는 섬 아닌 섬이 아니라 배를 타야만 드나들 수 있는 온전한 섬 말이다. 사이판이나 발리같이 비행기를 타고 5, 6시간을 가는 태평양이나 인도양의 섬이 아니라 남해안에도 무인도같이 고즈넉한 섬이 많다. 섬은 작아야 제맛이 난다.
 
섬에 갈 때는 MP3와 노트북컴퓨터 등 세상과 연결되는 문명의 이기는 절대로 가져가지 말 것. 며칠간이라도 다람쥐 쳇바퀴 같은 일상생활에서 벗어나려면 휴대전화까지도 잊어버려야 한다. 며칠동안 먹을 양식과 옷가지 몇 개, 바닷가에서 신을 샌들과 수영복, 낚싯대 하나만 있으면 충분하다. 육지에서는 어디에나 있을 법한 흔해 빠진 '슈퍼' 하나 없는 그런 섬을 찾았다.
 
◆여수 사도
 
모래섬인 사도(沙島)는 여수 앞에 있다. 여수항 여객선터미널에서 여객선을 타고 1시간 30분이 걸렸다. 여객선 운항은 하루 두 차례. 섬과 섬, 섬과 육지를 이어주는 유일한 교통편은 이 여객선이다.
 
선착장에 내리자마자 거대한 티라노사우루스 두 마리가 맞이한다. 섬은 한산하다 못해 텅텅 비었다. 이곳저곳을 기웃거려도 나와보는 사람이 없다. 섬 전체인구가 21가구 40여 명밖에 되지 않는다. 그나마 2가구(3명)는 모세의 기적 때나 연결되는 추도에 거주하고 있다. 그러니 사람 구경하기가 쉽지않은 섬이다. 민박을 하는 이장집에 여장을 풀고 사도탐방에 나섰다.
 
◆공룡발자국화석
 
사도 공룡발자국 화석지는 7천만~8천만 년 전 중생대 백악기에 살았던 공룡들의 생활흔적을 잘 드러내주는 자연학습장이다. 정교하면서도 다양한 공룡발자국 약 800점이 20여 지층에서 발견됐다. 특히 바닷가로 난 보행행렬은 84m짜리로 장관을 이룬다. 공룡발자국 화석은 사도는 물론 낭도와 추도에 걸쳐 발견된다. 공룡서식 당시 이곳은 건기와 우기가 교차하는 기후조건 하에서 화산활동이 빈번한 호수의 가장자리였다고 한다.
 
선착장 오른쪽에 있는 자연체험학습장에서는 공룡발자국 화석을 모두 볼 수 있다.
 
바닷물이 갈라지면서 본도와 중도, 증도(시루섬), 장사도, 추도 등을 'ㄷ'자로 연결하는 '모세의 기적' 현상은 여름에는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추도를 제외하고는 다른 섬들은 모래언덕과 바위로 연결돼 있다. 1시간 30분이면 장사도까지 갔다 올 수 있을 정도로 가깝다.
 
사도에서 다리로 연결된 중도로 접어들면 다양한 전설을 머금고 있는 기암괴석들이 즐비하다.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구상했다는 전설이 있는 거북바위, 수하 장수들을 모아 탁트인 수평선을 바라보며 전략회의를 했다는 '장군바위', 섬에서 민물이 솟구치는 유일한 '젖샘바위', 사람 옆 얼굴을 닮은 얼굴바위, 끝이 어딘지 알 수 없을 정도인 긴 '용꼬리바위' 등이 그것이다.
 
◆섬에서 놀기
 
섬에서는 바다를 만끽하자. 우선 해수욕장이 양쪽 바다를 갈라버린 '양면 해수욕장'을 가보자. 양쪽 바다를 번갈아 들어가면서 수영을 할 수 있는가 하면 바로 옆에서는 해삼과 돌미역들이 지천으로 널렸다. 양면해수욕장은 가는 조개모래라서 부드럽다. 통발을 넣고 한나절 정도면 운좋게 문어나 우럭, 부세를 잡아 저녁거리를 마련할 수도 있다. 해수욕만 하다가 지칠 때면 낚싯대를 갖고 중도로 걸어가서 바다낚시를 하면 된다. 사도 인근에서는 양식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섬내 민박집에서 횟감을 주문하면 모두 직접 잡은 자연산뿐이다.
 
가족끼리는 저녁식사를 하고 가볍게 산책을 하기도 좋다. 파도 소리를 들으면서 하나 둘씩 켜지기 시작한 가로등불 사이로 산책을 하거나 건너편 낭도의 등대를 바라보는 것도 운치가 있다. 일상이 지겹다면 과감하게 섬으로 떠나자.
 
◆사도는?
 
▷교통
 
대구-여수=대구출발-구마고속국도-남해고속국도 광양TG까지(약 260km 3시간) -여수여객선터미널(약 40km 40분)
 
▷여객선(백조호)
 
여수항 출발 사도행=오전 6시 10분, 오후 2시 30분. 사도출발 여수행=오전 7시 40분, 오후 4시(7월 10일부터는 오전 11시 한 차례 증편 운항). 여객선 운임=1인 8천500원. 여객선 소요시간=1시간 30분.
 
▷Tip
 
여객선 시간이 맞지 않을 경우 사도의 낚싯배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낚싯배는 여수항여객선터미널이 아니라 여수시 화양면 공정리 선착장에서 탄다. 낚싯배 문의=장원모 사도이장(016-9622-0019, 061-665-0019). 낚싯배는 5명 기준, 왕복 5만 원(추가 1인당 1만 원). 소요시간은 불과 10분이다.
 
▷숙박
 
10여 가구가 민박과 펜션을 운영하고 있다. 민박 2만 원(평일)~3만 원(주말). 펜션은 8만 원(8평)~10만 원(10평).
장원모 민박=061-665-0019, 모래섬 한옥민박(펜션)=061-666-0679, 남도민박=061-666-9199 등.
 
♠ 추천! 이 섬-무작정 떠나고 싶을 때 '욕지도'로 가보자
 
올해 여름은 사상 두 번째로 덥다는 장기 일기예보가 나와 있다. 대구답사마당과 대구여행자클럽 등의 여행전문가들은 경남에서는 매물도와 욕지도, 전남 쪽에서는 보길도와 청산도 등을 올여름 섬 여행지로 추천했다.
 
섬의 형상이 군마의 형상을 띠고 있어 마미도라고 불리다가 매물도가 되었다고 한다. 섬의 정상인 장군봉은 등산 코스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인근에 소매물도가 있다. 욕지도는 한려수도의 끝자락에 흩어진 39개의 섬을 아우르는 욕지면의 본섬이다.
 
모든 욕심을 버리고 무작정 떠나고 싶을 때 남해 바다에 떠있는 '욕지도(欲知島)'를 떠올려보자. 욕지도는 경남 통영에서 뱃길로 32km 떨어진 망망대해에 있는 큰 섬이다. 그러나 일반인들에게 비교적 덜 알려진 섬이라 한산한 섬을 찾는다면 가볼 만하다. 욕지도까지 가는 동안은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뱃길을 고스란히 볼 수 있다.
 
보길도는 일찍이 고산 윤선도 선생이 10여 년 동안 머물렀던 곳으로 그의 '어부사시사'가 태어난 곳이다. 섬 곳곳에 그의 유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보길도에는 은빛 모래나 자갈밭 해수욕장이 세 곳이 있어 가족단위 휴가에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