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육아】

사춘기 아이에 대처하는 부모의 자세

피나얀 2007. 7. 9. 21:16

 

출처-조선일보 | 기사입력 2007-07-08 23:04

 


강요는 금물… 자녀의 의견에 귀 기울여야
 
“그냥” “몰라요” “상관없어요” 아이가 사춘기에 들어서면서 입에 달고 사는 말이다. 일본 도키와 정신보건사무소에서 상담을 해온 다케시 오시카와는 저서 ‘10대 자녀와의 대화법’을 통해 그 증상을 이렇게 말한다. 첫째, 부모가 하는 말을 단순히 흉내 내는 경우. 둘째, 부모에게 어리광을 부리고 있는 경우. 셋째, 자신의 기분을 드러내야 할지 망설이고 있는 경우. 아이가 “모르겠어요” “별로요” “상관없어요” “그냥”이라는 말을 자주 한다면 어떤 문제가 있거나 마음이 공허한 상태일 수 있다. 저자는 이것을 방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평소에 아이의 감정, 기분을 읽어내어 말로 표현해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사춘기란 남자는 13세 전후, 여자는 11세 전후부터 시작되는 청소년기로 신체적·정신적으로 커다란 변화가 생기는 때다. 자의식이 강해지고 자신이 다 커서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전히 어린아이 취급을 받는 데서 오는 좌절감이 심리적 갈등을 가져온다.

‘맛있는 공부’ 고수엄마 2기로 선정된 전화숙(49)씨는 마냥 어린아이인 줄만 알았던 아이들이 사춘기가 되면서 크게 당황했다. 큰딸이 중학교에 입학한 지 며칠 되지 않아 “내가 알아서 잘 할테니 날 좀 그냥 내버려두세요”라고 한 것. 전씨는 순간적으로 화가 났지만 참았다. 같이 화를 내거나 맞서지 않는 것이 아이들의 사춘기를 달래는 전씨만의 노하우였다. 아직 성인이 아니기 때문에 부모의 관심과 정성을 받은 만큼 바르게 자랄 거라고 믿었다.


 
“중학교 때는 엄마 의견 60%에 아이 의견은 40%로 뭐든지 의논하고 협상하며 결정했어요. 고등학교 때는 반대로 되었죠. 이제 큰 아이가 대학생이 되어 제 의견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사춘기에 직면한 아이는 처음에는 엄마 말을 듣지 않았다. 그렇지만 “서로 절반씩만 양보하자”고 말하는 엄마의 말에 다문 입을 열어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제 큰딸은 대학생, 작은 아들은 고 3. 큰딸과의 과정을 옆에서 지켜본 탓인지 작은 아들은 자연스럽게 원하는 것을 엄마에게 얘기한다. 전씨는 자녀들의 사춘기를 다스리는 데 있어 핵심은 ‘부모와의 신뢰’라고 말했다.

인코칭 홍의숙 대표는 “사춘기는 방향을 찾는 시기다. 그 방향을 하나라도 제대로 찾는 것이 가장 빠르게 안정을 가져오는 방법이다. 아이가 원하는 것이 있을 때 그것으로 어떤 결과를 기대하는지 묻고 그 결과에 대해 책임질 것을 약속한 후 원하는 것을 들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아이들은 막으면 더 신경을 쓰기 때문에 스스로 해보고 결정을 하도록 하는 것이 오히려 시간과 노력을 절약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1년 반의 미국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들어와 6학년 2학기를 보내던 아들이 기타를 배우겠다고 했을 때 흔쾌히 허락했다. 한 가지라도 스스로 노력해서 시간을 쓰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 아이는 기타를 배운 지 3개월 만에 웬만한 연주가 가능해졌고 고교 진학 후에는 교내 밴드부로 활동했다. 기타는 아이에게 좋은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자 취미생활이 되었다.

홍 대표는 아이가 원하는 것을 말할 때 “공부는 안하고 반항하네”가 아니라 “제대로 자기 표현을 하고 있구나”로 반응하고 그것을 몰입의 기회로 활용하기를 추천했다. 하고 싶은 것을 하게 해주어 욕구가 충족되면 나머지는 알아서 잘 하게 된다는 것. 이제 대학교 졸업반이 된 아들은 한 번도 강요하지 않고 끝까지 믿어준 어머니가 늘 고마웠다고 말한다. 홍 대표는 부모는 다른 인격체인 자녀가 당연히 자신과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무조건 밀어붙이기보다는 자녀의 말을 잘 들어주고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