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건강】

해외여행 전 건강상식부터 챙기자

피나얀 2007. 7. 9. 21:37

 

출처-2007년 7월 8일(일) 오후 9:09 [세계일보]

 

회사원 김모(41)씨는 지난해 여름휴가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하다. 결혼 10주년을 기념해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베트남으로 여행을 갔다. 하롱베이 관광을 마치고 숙소에 돌아온 후 온 가족이 복통이 심해 곤욕을 치렀다. 저녁 때 식당에서 마신 물이 원인인 듯했다. 구급약을 먹은 뒤 김씨 부부는 증세가 호전됐으나 아이들은 이튿날까지 설사에다 고열이 계속돼 아이들 간호만 하다 허겁지겁 귀국길에 올랐다.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다. 한 기업체 조사에 따르면 여름휴가 계획을 세운 사람 5명 가운데 한 명은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해외여행은 평소 익숙한 일상과 전혀 다른 환경에 던져지는 것인 만큼 각별히 주의하지 않으면 낭패를 당할 수 있다. 멋진 추억을 만들기 위해 여행 짐을 싸면서 챙겨야 할 건강상식을 살펴본다.

◆‘여행지 설사병’=
 
흔히 ‘물갈이 설사병’이라고 하는데 여행자들이 앓을 수 있는 대표적인 병이다. 현지 음식이나 물을 통해 들어온 세균이 복통과 설사를 일으킨다. 여행 중에는 수돗물이든 우물물이든, 끓이지 않은 것은 마시지 말아야 한다. 위생이 불결한 고위험 지역에서는 수돗물로 양치질하는 것도 삼가고, 음료나 술에 타는 얼음까지도 조심해야 한다.
 
특히 식당에서는 가능한 한 뚜껑을 열지 않은 병에 든 음료나 생수만 마시는 것이 좋다. 일단 설사 증상이 있으면 준비해간 구급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다. 여행자 설사는 보통 이틀가량 지나면 멎지만 3일 이상 계속되면서 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구토가 반복되고, 열이 있을 경우에는 빨리 현지 병원을 찾아야 한다.

◆모기 주의=
 
동남아 등지로 떠나는 여행객은 모기를 주의해야 한다. 모기는 말라리아, 사상충증, 황열병, 뎅기열, 일본 뇌염 등을 일으킨다. 특히 말라리아는 연간 2억명 이상이 감염되고 있다. 이 가운데 150만∼270만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행지에서는 모기가 활동하는 해질녘부터 새벽녘까지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외출해야 할 경우에는 긴소매 윗옷과 긴바지를 입어 피부 노출을 적게 해야 한다. 피부 노출 부위에는 모기 기피제를 뿌리거나 발라야 한다. 말라리아 예방약은 출발 2주 전부터 1주 간격으로 복용을 시작하고 귀국 후에도 1주 간격으로 4주까지 복용하는 것이 좋다.


◆출발부터 지치게 하는 ‘비행 피로’=
 
비행기를 타는 사람은 누구나 경험하는 게 ‘비행 피로’다. 목적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해외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기내에서 보내는 시간은 평균 5∼10시간. 이때 가장 무리가 가거나 통증을 느끼기 쉬운 부위는 목과 허리다.
 
좁은 기내 좌석에서 구부정한 자세로 장시간 앉아 있거나 잘못된 자세로 잠들면 척추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발 밑에 짐이나 상자를 대어 무릎이 엉덩이보다 높게 하거나 1시간 간격으로 일어서서 허리운동을 하는 게 좋다. 복도를 걷거나 부드럽게 스트레칭하는 것도 필요하다.

평소 치통이나 중이염이 있는 여행자는 더욱 유의해야 한다. 갑작스러운 기압변화와 장시간 여행이 통증이나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치아나 잇몸 속에 염증이 있는 여행객은 기내에서는 대기압이 낮아지면 염증조직이 팽창하면서 통증이 올 수 있다. 중이염 환자도 기압변화 때문에 이관(耳管)이 정상적인 기능을 하지 못해 고통을 겪을 수 있다. 이들은 여행 전 의사와 상담,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이밖에 여행 후에도 건강 체크가 필요하다.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괜찮지만 고위험지역을 방문했거나 모기에 물린 여행객은 여행 후 병원을 방문, 점검을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열대 지역의 담수에 직접적인 접촉이 있었거나 흙과 접촉이 잦았던 경우는 기생충 검사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