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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제 함부로 쓰면 ‘깊은 잠’ 방해

피나얀 2007. 7. 9. 20:54

 

출처-파이낸셜뉴스 | 기사입력 2007-07-09 17:00

 


수면제는 불면증을 겪는 사람들에게 필수불가결한 치료제다. 하지만 수면제는 중독성이 강하고 가까이 해서는 안 되는 약이라는 인식도 있다. 따라서 불면증세가 나타난다면 수면전문의와 상의한 후 단기적으로 안전한 수면제를 적당량 복용해야 한다. 이는 수면위생 교육 등 행동요법 치료와 병행하는 것이 좋다.

수면제 제대로 사용해야 한다

불면증은 발열이나 두통과 같은 하나의 증상이다. 두통이 있거나 열이 날 때 무조건 약을 복용하기 전에 그 원인을 찾아야 하듯 불면증도 원인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무호흡증, 우울증, 하지불안증후군, 약물남용이나 금단, 통증 등이 불면증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불면증 환자는 우울증을 앓고 있는지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 불면증 때문에 수면클리닉을 찾는 환자 중 25% 이상이 우울증으로 인한 불면증을 호소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불면증의 원인이 발견되었을 때에는 적절한 약물치료를 한다. 특별한 원인이 없는 불면증은 신경안정제, 수면제, 소량의 항우울제 등을 사용한다.

보통 잠이 들지 않으면 수면제를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수면제의 무분별한 사용은 문제가 된다. 수면제로 유도된 억지잠은 수면시간은 길어도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는 ‘깊은 잠’은 잘 수 없기 때문이다.

수면제는 먹는 순간은 효과가 좋다. 하지만 오래 복용하면 약을 끊기 힘들고 내성도 생긴다. 더 심각한 것은 수면제를 오래 복용하면 수면뇌파 및 구조가 변해서 깊은 수면 때 나와야 되는 ‘델타파’ 대신 약간 졸릴 때 나오는 ‘세타파’가 많이 나온다. 따라서 수면제를 복용하는 환자들은 ‘자는둥 마는둥 하다’고 호소한다.

뇌졸중, 심근경색증, 만성폐질환, 노인 환자들은 수면촉진제가 오히려 이들 병을 악화시키거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어 가급적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특히 수면제를 복용할 때는 절대로 처방된 양을 초과하지 말고 수면촉진제의 약효가 계속되는 동안에는 자동차를 운전하거나 기계를 조작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수면촉진제는 매일 먹지 말고 필요할 때만 가끔 복용하는 것이 좋다. 1주일에 2회 정도가 적절하다.

수면촉진제와 함께 술을 마셔서는 절대 안된다. 술을 마실 경우에는 적어도 수면촉진제를 복용하기 3∼4시간 전에는 중지해야 하며 약을 복용한 뒤에는 적어도 8시간 동안은 술을 마시지 않도록 한다.

■약과 함께 행동요법으로 치료

약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기 위해서는 수면위생 교육, 인지-행동요법 등의 비약물적 치료를 먼저 받아야 한다. 약물은 의사의 처방하에 보조적으로 단기간만 복용하는 좋다.

불면증의 비약물치료는 환자의 생활습관 중 수면에 방해가 되는 요인을 찾아내어 제거하는 과정으로 인지행동치료라 불린다. 이 치료는 일시적인 불면증에 효과적이다.

일단 가능하면 잠자리에 누워 있는 시간을 줄여 짧더라도 깊은 잠을 자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잠자리에서는 자는 행동 이외에 책 혹은 TV를 보는 것은 삼가야 한다. 잠이 오지 않을 경우 자려고 노력하지 말고 거실에 잠시 나왔다가 다시 자도록 해야 한다.

불안감을 해소시켜 주는 것도 중요하다. 불면증 환자는 스트레스에 민감하게 반응해 초조,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또 자신의 불면증상에 지나치게 사로잡혀 매일 잠자리에 누우면 ‘과연 오늘은 내가 잘 잘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든다. 자려고 노력할수록 더욱 교감신경이 항진되면서 잠은 오지 않게 된다. 그러면 불안한 증상은 더 심해진다. 불안, 걱정 등을 완화시키기 위해 시행하는 이완훈련도 중요한 비약물 치료법 중 하나다. 수면클리닉에서는 바이오피드백을 사용하여 이완훈련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불안증후군도 불면증 원인

하지초조불안증후군도 불면증을 유발시킨다. 하지초조증후군은 잠든 후 몸 아래쪽, 심하면 상체에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수면 중 움직임을 느껴 잠이 깨고 옆에 자는 사람까지 깨울 수 있다. 원인을 알 수 없지만 중추신경계 질환, 만성 술중독, 철분결핍성 빈혈, 임신, 당뇨병 등의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주로 발생한다.

또 하지불안증후군도 수면에 영향을 준다. 주로 자거나 누워있을 때 근질근질하거나 벌레가 기어 다니는 느낌, 가려움, 전류가 흐르는 느낌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나타나면 잠에서 깨야 하고 깊은 잠을 잘 수 없어 대부분 만성불면증과 수면부족에 시달리게 된다. 이로 인한 무기력증, 만성피로, 집중력과 기억력 저하 등의 문제를 함께 겪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주간졸림증으로 인한 졸음 운전 사고나 업무능력저하 등의 문제도 심각하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다만 신체운동을 통제하는 신경세포인 도파민 전달체계의 이상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밖에 임신이나 당뇨, 알코올중독, 심한 다이어트, 파킨슨 병, 철분 부족으로 인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하지불안증후군이나 하지초조증후군을 갖고 있는 환자들은 철결핍성빈혈을 방지하기 위해 철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이나 철분제제를 복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술, 담배, 커피는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