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올 여름! 영월에서 밤엔 별따고 낮엔 래프팅하자

피나얀 2007. 7. 10. 20:57

 

출처-일간스포츠 | 기사입력 2007-07-10 09:34

 

 
느껴 보자, 강변살이의 즐거움!
 
여름이다. 강으로 가고 싶다. 동강과 서강이 합수를 이뤄 남한강이 시작되는 영월은 유구한 역사를 가진 강마을 고장. 이곳에서 여름 강변살이를 테마로 한 축제가 열린다.
 
"요즘 래프팅 같은 것은 아무 것도 아니지. 가이드 그까짓 것 나도 하지 뭐."
 
열아홉 살에 떼밭(뗏목)에 발을 디뎌 1960년대 중반까지 뗏꾼으로 일했다는 홍원도(74·영월군 거운리)씨는 요즘 마당 앞으로 노니는 래프트(배)를 보며 젊은 날을 바쳤던 영월 동강 물살을 회상해 본다.
 
오는 21일부터 9일간 열리는 영월 동강축제는 그렇게 잊혀진 강변살이를 살려 내 서울 사람들에게 체험의 공간을 열어 주는 축제다. 영월 동강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래프트가 뜨는 '래프팅의 강자'다.
 
그래서 성수기에 축제까지 겹쳐 복잡하지 않을까 지레 겁먹을 수도 있지만 사실은 그렇게 규모가 큰 축제가 아니다. 바캉스를 겸해 찾는 사람들까지 합쳐 축제 참가 인원은 하루 7만~8만 명 정도. 여름철 가족이 레저를 겸해 즐길 수 있는 축제 마당으로 제격이다.
 
사실 지난 축제까지는 래프팅 외에는 별다른 콘텐트가 없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축제 기간도 예년에 비해 세 배나 늘려 잡았다.
 
 
 
뗏목 시연·황포돛대 타 보기·섭다리 건너기 등을 비롯, 옥수수 따기·감자 캐기 등 농촌 체험 행사, 작년에 개봉해 인기를 끌었던 영화 '라디오스타'의 콘서트 장면을 그대로 재연한 록그룹 노브레인이 주축이 된 별마로천문대 콘서트 등이 열린다.
 
또한 영월은 '박물관 고을'로 이름난 지역이다. 사진·책·민화·지리 박물관 등 현재 10여 개나 되는 각 박물관마다 특별 기획전을 비롯한 다양한 행사를 갖는다. 방학 시작과 함께 아이들과 가 볼 만하다. 자세한 정보는 www.isplus.com <지역축제> 참조
 
■어디서 뭐 할까?
 
▲동강둔치
 

영월역 앞 동강둔치는 축제의 메인 행사장으로 첫날인 21일과 마지막날인 29일 영월역 동강 둔치에 뗏목이 출현한다. 직접 타 볼 수는 없으며 둔치에 정박한 뗏목을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하는 게 아쉽다. 그러나 황포돛배 타 보기·섶다리 건너기·송어낚시(24~29일)·송어 잡기(24~29일) 체험은 매일 진행된다. 또한 둔치에서는 먹거리 장터를 비롯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별마로천문대
 
24일 '라디오 스타' 공개 콘서트가 있다. 영화 속 장면 그대로 별마로천문대에서 노브레인의 '넌 네게 반했어' 사운드에 맞춰 맘껏 소리를 질러도 좋다. 별마로천문대는 산 꼭대기에 자리 잡은 천문대로 밤에 가면 별빛 가득한 시간이 기다린다. 축제 기간 주차 문제에 신경 써야 하는 게 다소 부담이다. 매우 혼잡할 것으로 예상.
 
▲동강변
 
동강 헤엄쳐 건너기(25~29일)가 영월읍 동강변에서 열린다. 래프팅으로만 건너는 동강에 직접 들어갈 수 있는 기회. 수영 실력이 없는 초보자는 금물이다. 28일에는 뗏목 만들기대회가 열린다. 참가 신청은 19일까지. 문의는 영월군청 033-370-2807.
 
▲문산나루·섭세나루
 
평소보다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래프팅을 할 수 있다. 축제 기간은 워낙 사람이 많아 미리미리 예약하는 게 좋다. 27일 삼옥리 섭세나루에서 래프팅 참가자를 위한 거리 공연이 있다.
 
▲영월의 박물관
 
사진박물관에서는 동강 사진전을 비롯해 각 박물관마다 특별 기획전과 체험 행사를 준비해 놓고 있다. 사진박물관(033-375-4554), 조선민화박물관(033-375-6100), 호야지리박물관(033-372-8872), 문산미술박물관(033-374-7249), 영월곤충박물관(033-375-5870), 영월책박물관(033-372-1713).
 
▲영월 활공장
 
행글라이더와 패러글라이딩을 체험할 수 있다. 2인승 패러글라이딩 체험은 유료. 문의 영월 군청, 영월콘돌스클럽(033-374-2329).

 
■이것만은 꼭 해 보세요!
 
▲섶다리 건너기 체험
 
강변살이의 즐거움이 있는 동강엔 래프팅 말고도 강을 건널 수 있는 다양한 수단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통나무와 나뭇가지로 만든 섶다리. 매년 장마 때면 떠내려가고 없지만 축제 기간 영월역 앞 동강둔치에 체험용 다리를 놓는다. 주천면 판운리에 가면 오리지널 섶다리 터가 있다. 두 곳을 모두 가보 고 비교해 보는 것도 좋겠다.
 
 
 
■'먹고�자고�보' 어디로 갈까?
 
▲먹거리
 
영월은 특색 있고 맛깔 난 음식들이 많다. 영월의 손맛은 읍내 서부시장에 들어서면 금방 알 수 있다. 배추전·감자전 등을 부쳐 파는 노점들이 시장 내에 70여 곳 있는데 모두들 솜씨가 그만이다. 읍내에 있는 연당동치미국수(033-375-8272)의 동치미국수, 청산회관(033-374-2141)의 곤드레나물밥, 고씨동굴 앞 강원토속식당(033-372-9014)의 칡칼국수 등이 대표 음식으로 꼽힌다.
 
▲잠자리
 
영월은 근래 7실 미만의 민박형 펜션이 많이 생겼다. 펜션은 래프팅 타러 가는 길목의 동강변(영월읍), 수주면의 법흥계곡, 서강이 끝나는 지점에 많다. 굽이 치는 서강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별빛 보는 펜션(www.dkculture.com), 창펜션(www.changpension)은 전망이 좋고 최근에 지어 깔끔하다.
 
▲주변 여행지
 
영월은 산이 많고 계곡이 많아 바캉스철엔 유난히 관광객이 몰리는 곳이다. 수면의 법흥계곡, 운학천은 가족끼리 물놀이 하기에 좋은 곳. 동강 어라연을 내려다볼 수 있는 동강 잣봉 트레킹은 최근 등산객들에게 각광받는 코스다. 민화박물관·김삿갓문학관·묵산미술관이 몰려 있는 김삿갓계곡도 빼놓지 않고 들러봐야 할 곳.
 
●박선규 영월군수 인터뷰
 
"청정 동강, 문화 예술 고장으로 만들겠다"
 
-올해 동강축제의 특징은?
 
"요즘 청정 동강이 위협받고 있다. 상류에 건설된 댐의 수질이 급격히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해 축제의 모토 또한 '동강 영원하여라'로 잡았다. 무구한 동강의 역사와 숨결은 영원히 보존돼야 한다. 축제에 참여한 방문객들이 그런 점을 함께 느끼길 바란다."
 
-일반인들이 꼭 참가할 만한 행사는?
 
"동강변의 강마을에서 옥수수 따고 감자 캐는 행사를 풍성하게 진행하려고 한다. 방학철 아이들과 함께한 가족에게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장기적으로 영월의 관광 인프라는 어떻게 설계하고 있나?
 
"영월은 문화관광부에 '박물관 고을'로 특화 신청을 해 놓고 있다. 현재 다양한 테마의 박물관 10여 개가 군내에 들어와 있는데 1~2년 내에 20여 개 이상이 더 건립될 예정이다. 영월의 청정 자연과 결합된 다양한 테마의 문화 예술 공간은 다른 지자체와는 분명한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본다. 먹고 놀다 가는 관광지가 아니라 문화와 예술을 함께 누리며 여유있게 쉬었다 갈 수 있는 '휴양형 관광지'가 됐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