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얀™♡【여행】

스위스④ 유럽 정상에 서서 하늘을 바라보다

피나얀 2007. 7. 9. 20:10

 

출처-연합르페르 2007-07-09 11:32

 


융프라우 여행은 열차 여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융프라우 관광지들은 산악 곳곳까지 산악철도로 연결되어 있다. 클라이네샤이덱에서 유럽 최정상 역인 융프라우요흐 역까지는 표고차가 1천393m에 달하며 길이는 약 12km다. 처음 2km를 제외하고 암반을 뚫은 터널을 통해 정상에 오르는데 열차 안내방송을 통해 이 철도가 100여 년 전에 건설됐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 철도는 지난 1893년 아돌프 구에르첼러라는 엔지니어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당시 알프스에서는 산악 철도 공사가 한창이었지만 종착역은 클라이네샤이덱이었다. 어느 누구도 융프라우요흐까지 철도를 건설할 생각을 하지 못했다. 쿠에르첼러는 암반 동굴을 뚫어 융프라우요흐까지 연결하는 설계를 시작했으며 가파른 철로를 오르기 위해 토블러라는 톱니 레일까지 고안했다.
 
1896년 철도 건설이 시작된 뒤 혹독한 자연조건과 공사비 조달 지연, 각종 붕괴사고 등으로 공기가 7년에서 16년으로 늘어났으며 마침내 지난 1912년 8월 1일 스위스 독립기념일에 개통식을 가졌다.
 
이 열차는 300여 명의 노동자들이 14년에 걸쳐 뚫었다는 암반 동굴을 지나다 아이거반트와 아이스미르 역에 잠시 정차한다. 두 역에는 관측창이 있어 탑승객들이 내려서 아이거 빙하와 피셔 빙하를 볼 수 있다.
 
융프라우요흐 역에 도착하면 안내 표지판이 보인다. 역 주변이 미로같이 얽혀 있어 안내판을 보지 않으면 길을 잃기 쉽다. 표지판을 보면서 스핑크스 전망대, 플래토 테라스, 얼음궁전으로 천천히 가보자. 해발 4천m에 달하는 고산지대로 뛰거나 빨리 움직이면 고산증세가 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관광객들은 내부를 오가며 융프라우의 전경을 마음껏 즐기지만 복합 구조물 건설 과정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1924년 최초로 건설된 산정 휴게소는 지난 1972년 10월 21일 화재로 소실됐으며 이듬해인 1973년부터 복구가 시작돼 지금까지 보완공사를 계속하고 있다. 구조물 안에서는 태양열을 이용한 전기가 사용되며 하수는 그린델발트까지 9.4㎞에 이르는 하수관을 통해 위생 처리되고 있다.
 
융프라우요흐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스핑크스 전망대는 지난 1996년 완공됐다. 전망대에 오르는 승강기는 시간당 1천200명을 운송할 수 있으며 전망대 정상까지 108m의 거리를 단 25초 만에 주파한다. 전망대에서는 모든 면이 유리로 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방향으로도 조망이 가능하다. 알프스의 동화 나라라고 불리는 얼음궁전도 볼만한 곳 중 하나로 꼽힌다.
 
얼음궁전은 지난 1934년 산악안내인들에 의해 만들어졌으며 알레치 빙하 20m 지하에 있다. 내부에는 아치형의 지붕, 얼음으로 깎아 만든 야생동물 등 각종 얼음 조각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하지만 빙하가 매년 50㎝가량 움직이기 때문에 해마다 보수공사를 하고 있다. 융프라우와 알레치 빙하를 더 자세히 보기 희망하는 여행자들은 색다른 이색체험에 도전해 볼 수 있다.
 
야외 테라스로 나가면 무료로 눈썰매를 타고 만년설을 달릴 수 있으며 자일로 폭 200m의 빙하를 건널 수도 있다. 또 스키와 스노보드를 즐기거나 북극견들이 끄는 개썰매도 체험해 볼 수 있다. 또한 빙하 위에서 이글루를 만들고 숙박할 수 있는 패키지상품도 이용가능하다.
 
 

Tip_
 
융프라우요흐 역까지 가는 도중 암반 동굴을 지나다 아이거반트와 아이스미르 역에 잠시 정차한다. 두 역에는 관측창이 있어 탑승객들이 내려서 아이거 빙하와 피셔 빙하를 볼 수 있다. 열차에서는 각각의 지역을 통과할 때마다 자세한 안내방송을 해주며 한국어 서비스도 하고 있다. 인터라켄에서 융프라우요흐 역까지 왕복요금은 약 176스위스프랑이며 스위스패스 소지자의 경우 50% 할인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