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NAYARN™♡ 【TODAY 스크랩】

【TODAY 스크랩】손현주 황정민, 두 남자의 눈물에 전국이 술렁

피나얀 2005. 10. 7. 16:26

 

출처- 스타뉴스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관명 기자] 언제 통곡할까 싶었다. KBS 수목드라마 '장밋빛인생'의 손현주, 아니 '반성문'. 또한 언제 "사랑한다" 목놓아 부르나 싶었다. 영화 '너는 내 운명'의 황정민, 아니 '석중'. 두 남자의 눈물에 전국이 술렁인다.

'전국이 술렁인다'는 결코 과장이 아니다. 박진표 감독의 '너는 내 운명'은 이미 전국관객 200만명을 돌파했고, '장밋빛인생'은 6일 14회 방송에서 대망의 시청률 40%를 돌파했다. '너는 내 운명'이 18세관람가니 200만은 정말 엄청난 수치다.

손현주는 '장밋빛인생'에서 아주 못난 남편이자 남자였다. 아내 맹순이(최진실)가 이러저래 해서 싫어질 수는 있지만, 그래서 "제발 이혼해달라"고 통사정할 수도 있는 것이지만, 맹순이 죽기 전이라는 걸 아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그런 반성문이 결코 잘나 보일 수 없었다. 이게 잘 짜여진 신파의 힘이다.

그런 반성문이 14회 방송만에 처음으로 울었다. 떠나버린 미자(조은숙) 때문에 통곡하기도 했지만, 병든 아내 때문에 운 것은 6일 방송분이 처음이었다. 침대 밑을 뒤져 반지를 찾아내고, 아이들 돼지 저금통을 칼로 뽀개는 그 치졸한 모습에 이어진 굵은 통한의 눈물이었기에 그 충격은 더 했다. 이제 시어머니(나문희)만 남았다.

황정민도 손현주만큼이나 울었다. '너는 내 운명'에서 결코 잊지 못할 교도소 면회실 신. 목소리가 제대로 안나와, 사랑한다 사랑한다 그 말도 못한 석중의 피똥같은 눈물에, "괜찮아, 괜찮아"라고 대신한 그 쇳소리에 관객은 울고 또 울었다. 노모(나문희)가 까발린 비디오테이프를 붙잡고 펑펑 운 장면이란..

그러고 보면 이 두 엄청난 내공의 신파극이 절정에 오른 것은 바로 남자들이 울 때였다. 공교롭게도 두 아내는 병이 들었고, 두 어머니는 며느리를 몹시 싫어했다. "남자는 결코 울지 않는 법이야"라는 그 오래된 관습의 철칙을 배반한 이유 덕분일까. 아니면 남자가 울 수밖에 없는 그 구질구질한 상황이 공감이 가서일까.

하지만 결론은 분명하다. 남자가 운다고 해서 작품이 잘 된다면 안 울 남자배우가 어디 있을까. 반성문은 "저, 저러다 쪽박 차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못난 모습, 광기어린 모습으로 일관했다. 진짜 죽을 운명인 아내에게, 이 아무 것도 모르는 철부지 남편이 고작 한 말은 "어서, 죽어"였다. 다른 사람이 아닌 이런 남자가 운 것이다. 그것도 장롱에 머리를 박아대며 쓰러지며 운 것이다.

석중도 결코 울음이 기대되는 사람이 아니었다. 송아지도 쑥쑥 받고, 길거리에 대자로 누워 꼬장을 있는대로 피우는 그런 '튼튼한' 남자였다. 스쿠터를 타고 가는 다방레지를 슬로모션으로 넋을 잃고 쳐다볼 정도로 '속물근성'도 다분한 남자였다. 억센 노총각인 줄만 알았던 그런 그가 순전히 한 여자만을 향해 운 것이다, 진정.

역시 '장밋빛인생'과 '너는 내 운명'은 눈물 쏙 빼는 대단한 신파다. 그것도 남자주인공의 눈물을, 시청자와 관객의 눈물 아주 시기적절하게 뽑아냈다. 앞으로 그려질 반성문의 눈물어린 순애보에, 지금도 과수원 어디선가 알콩달콩 님과 함께 살고 있을 석중의 지순한 사랑에 이 가을은 깊어만 간다.

minji2002@mtstarnews.com

머니투데이가 만드는 리얼타임 연예뉴스 제보 및 보도자료 star@mtstarnews.com<저작권자 ⓒ 머니투데이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