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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올겨울 강조점은 ‘다리’

피나얀 2005. 10. 11. 17:42

                            

 


 

 

 


[한겨레]

 

옷만 잘 입으면 된다? 이번 가을, 겨울에는 이런 말이 통할 것 같지 않다. 이번 컬렉션에서 두드러진 게 바로 여성의 다리였다.

 

몇해 동안 복고적이고 우아했던 분위기 때문에 한 겨울에도 매끈한 다리를 내놓거나 무릎 밑 길이의 여성스러운 부츠를 신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는 런던의 모즈룩(60년대 런던에서 유행했던 것으로 비틀즈, 트위기, 그리고 윤복희를 생각하면 된다)이 트렌드로 나타나면서, 니하이 부츠(무릎 위 허벅지까지 길고 딱 달라붙게 올라 오는 부츠)와 두꺼운 니트 소재의 타이즈가 눈에 많이 띈다.

 

우선 부츠를 살펴 보자. 샤넬, 안나 몰리나리 같은 브랜드에서는 트위드(두꺼운 실을 격자로 짠 소재로 흔히 샤넬 소재라고 불린다) 소재의 소년풍 반바지나 원피스에 니하이 부츠로 멋을 냈다.

 

특히 샤넬에서는 가죽 부츠로도 성이 안찼는지 옷에나 쓰는 트위드 소재를 니하이 부츠에까지 이용했다. 어린이 키 정도가 되는 이 기다란 부츠와 어울리려고 치마나 바지의 길이는 자연스럽게 짧아졌다.

 

이런 경향은 모즈룩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이다.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차에서 내린 순간 달걀 세례를 받은 윤복희가 부러워 할 계절이 된 것이다.

니하이 부츠를 신으면 가죽에 자연스럽게 주름이 많이 생기게 되는데, 당황스러워 하지 말고 오히려 즐기는 것이 좋겠다. 또 장식이 많은 것 보다는 간결한 디자인이나 장식이 있어도 한군데를 강조하는 정도가 알맞다.

 

매끄러운 실크 스타킹을 선물 받고 좋아했던 시절도 있었겠지만 이번 가을, 겨울만큼은 커피색 1호 스타킹을 피하고 불투명한 색상의 타이즈를 신을 것을 권하고 싶다.

 

기본 조직의 타이즈부터 보라색, 초록색과 같은 다양한 색상의 타이즈를 옷과 비슷한 색깔로 맞춰 신을 수 있다. 아니면 아예 상반된 색깔로 강조를 해줘도 좋다. 특히 이번에는 구멍이 숭숭 뚫리거나 작은 꽃 모양으로 짜여 진 니트 타이즈가 등장했다.

 

폴 스미스나 디 앤드 지, 빈 폴 등에서는 여성스러운 레이스 블라우스나 원피스에 이질감이 느껴지는 두꺼운 소재의 타이즈를 맞춰 소녀스러움을 강조했다.

최근 눈에 띄는 것으로 레깅스를 빠뜨릴 수 없겠다.

 

레깅스는 발목까지 오는 타이즈로 ‘쫄바지’라고 불리기도 한다. 1980년대 마돈나가 커다란 폭의 레이스 치마에 레깅스를 입고 ‘라이크 어 버진’을 부르며 전세계의 소녀들을 열광하게 하기도 했다.

 

이번 가을, 겨울 디자이너들은 여러 겹 겹쳐 입는 스타일에 레깅스롤 보태 신선함을 더했다. 이번 가을, 겨울 당신도 발끝까지 멋내보면 어떨까.

 

 

 

서은영/스타일리스트 << 온라인미디어의 새로운 시작. 인터넷한겨레가 바꿔갑니다. >>
출처-[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