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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스크랩】설경구 “무대는 나의 힘”

피나얀 2005. 10. 19. 18:53

                          

 


9년만에 연극컴백… 스승 최형인씨 작품

[조선일보 박돈규, 최순호 기자]

 

“거창한 거 없어요. 전에 이 연극 봤는데, 주고받은 편지로 풀어가는 이야기가 감동을 줬습니다. 이번 공연하면서 부족한 게 있다면, 50대에 제대로 다시 하겠습니다.”

18일 오후 서울 대학로의 소극장 한양레퍼토리극장. 100명 가까운 취재진이 진을 쳤다. ‘러브레터’(연출 최형인)로 9년 만에 연극 무대에 오르는 배우 설경구 때문이다. 그는 “제 연극 관객도 이렇게 많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설경구는 한양대 연극영화과 86학번. 이번 작품을 연출하고 출연도 하는 최형인<사진 오른쪽> 교수는 스승이기도 하다. 20년 인연이다. 지난 여름 역시 제자인 유오성도 연극 ‘테이프’로 호출했던 최 교수는 “슬럼프에 빠진 오성이는 거기서 꺼내주고 싶었고, 경구는 영화에서와는 다른 캐릭터로 연기 폭을 넓혀주고 싶다”고 했다.

연극 ‘러브레터’는 남녀 주인공 앤디와 멜리사가 나란히 앉아 평생 주고받은 편지를 읽어가는 작품. 스승 최형인과 제자 설경구는 연애편지는 아니지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는 주고받는 사이. 최 교수는 “경구가 선생님 사랑해요, 보고 싶어요, 같은 문자를 날리는데 확인해 보면 꼭 술먹었을 때더라”고 했다.

 

제자는 1학년 때 스승에게 받은 연기 실습을 기억하고 있었다. 설경구는 “선생님은 한 명씩 독백을 시켰고, 두들겨 팼고, 학생이 울면 부둥켜안고 다 같이 울었다”며 “연기는 참 따뜻한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그 시절 처음했다”고 했다. 최 교수가 깜짝 놀라 “지금은 안 때린다”고 하자, 설경구는 “맹목적인 믿음을 주시는 분”이라며 웃었다. 앤디 역은 설경구 이호재 등 5명, 멜리사 역은 최형인 정경순 등 5명이 공연한다. 21일부터 (02)764-6460

(박돈규기자 coeur@hosun.com )

(사진=최순호기자 [ choish.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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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