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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 스크랩】 성기놀이, 당황 말고 더 즐거운 놀이 찾아주세요

피나얀 2005. 11. 28. 19:12

 

 
 
 


[한겨레]

 

6-10살 정도 되는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이 종종 상담을 해오는 내용 중에는 아이가 벌써 자위행위 같은 이상한 짓(?)를 한다는 것이다. 집에서는 안그러는데 유치원에만 가면 그런다던지, 자기 방에서 몰래 숨어서 한다던지,

 

그저 성기를 어쩌다가 만지는 수준이 아니라 땀을 뻘뻘 흘리면서 인형이나 책상 모서리에 자기 성기를 부비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행동은 여아나 남아나 다르지 않게 나타난다.

 

아동기에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미리 생각을 하고 있었던 부모의 경우는 그래도 덜 당황을 하는데 막상 많은 부모들은 자기 아이의 행동을 목격하게 되면 부모 스스로가 상당한 수치감을 느낀다. 그래서 그런지 부모들은 아이의 이런 행동에 대해 아주 혼란스러워 하면서도 복잡하게 생각한다.

 

대체로 부모들은 처음 이 장면을 보게 됐을 때는 당황을 해서 아무말을 하지 못한다. 그러면서도 아이의 행동을 유심히 살피는 감시의 끈을 놓지 않는다. 이상하게도 부모의 감시가 심하면 심할 수록 아이들의 행동은 잦아진다.

 

그러다 보면 부모들은 처음에는 하지 말라고 좋은 말로 달래보기도 하다가 급기야는 ‘그렇게 하면 병걸린다’ ‘나중에 이상한 사람이 된다’는 등 엄포까지 놓는다. 심지어 어떤 어머니는 자기안에서 올라오는 화를 참기 힘들어 매까지 들었다고 얘기를 한다.

 

어른들은 이 나이또래 아이들이 성기를 가지고 노는 것을 마치 어른들의 성적 행동과 같이 생각을 한다. 어른들이나 아니면 사춘기 지나서야 해야 할 것을 아직 한참 어린 나이에 한다는 것에 대해서 받아들이지 못한다.

성적 행위는 어른들만의 전유물이라는 고정된 관념 때문이기도 하다.

벌써부터 이러면 이후에 아이가 커서 이상해 지는 건 아닐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 그리고 남들 보기에 창피하거나 부모인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걱정들이다.

 

이렇게 생각해 보면 어떨까? 장난감을 가지고 재미를 느끼듯이 여러 가지 놀이중에 자기 몸을 탐색해 가며 자기성기를 가지고 좋은 느낌을 얻게 되는 성놀이 정도로 생각해도 된다는 것이다. 이 나이 또래의 아이들은 성적 감각은 어른과 같지 않으며 지속적이지도 않다.

 

부모로부터 자기를 분리하는 과정 중에 있을 수 있는 자기 몸에 대한 중요한 학습과정으로 건강한 성심리 적응의 일부라는 것이다. 이런 과정을 과도하게 부정적인 메시지로 부모가 반응을 하면 자연스럽게 성장해야할 아이들 마저도 성에 대한 죄책감을 마음속에 묻어 두게 된다.

 

그래도 아이의 행동이 보기가 민망해 고쳐주려 한다면 아이에게 ‘하지마라’ ‘나쁜짓이야‘ 라고 얘기 하는 것 보다는 성기자극으로 얻는 즐거움 보다 더 큰 만족을 주는 놀이를 찾아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화장실도 혼자 가듯이 다른 사람이 보지 않도록 하는게 좋다는 조언과 더불어 동성의 부모와 함께 목욕을 하면서 자연스런 스킨십을 해주는 것도 긍정적으로 아이의 욕구를 수용하는 방법일 수 있다.

 

이 시기에는 부모의 관심이 소홀해 지면서 갖게 되는 불안을 성기놀이로 표출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명화/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 센터장 bright@ymc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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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겨레 2005-11-28 14:27]